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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soulman (그림자)
날 짜 (Date): 2001년 2월  6일 화요일 오전 05시 38분 57초
제 목(Title): 모기주사?!

흠.. 흥미로운 기사입니다.



[인터넷 한겨레]
      편집시각 2001년02월05일19시26분 KST
       바이오 버그’ 정말 괜찮나

유전자조작식품의 안전성을 둘러싸고 논쟁이 한창인 가운데
세계 각국의 연구소에서는 유전자조작벌레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이른바 `바이오 버그'라고 불리는 유전자조작벌레는 실용화할
경우 인류에게 많은 이익을 줄 수 있지만, 동시에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유전자조작식품의 경우보다 훨씬 거세게 벌어질 전망이다.

주사기가 필요없는 `모기 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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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리버풀 대학의 줄리언 크램프턴 박사는 `모기 주사'를 연구하고
있다. 이 모기는 전염병을 예방하는 백신을 가지고 있어, 사람이나
가축을 물면 자연스럽게 백신을 주사하게 돼 이들이 전염병으로부터
보호받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 크램프턴 박사가 실험용으로 만든 모기는 유전자조작으로
타액(침)에 말라리아 퇴치제를 함유한 단백질이 들어 있다. 이 모기가
쥐를 물면, 쥐의 면역체계에서 항생제를 만들어낸다. 이어 말라리아를
옮기는 다른 모기가 이 쥐를 공격해 피를 빨면, 자연스럽게 항생제가
모기의 몸 안에 생겨난다. 말라리아 전염 모기가 말라리아 백신 모기로
바뀌게 되는 셈이다.

이 방법이 실용화하면, 사람들은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을 필요가 없다.
한 마을에 `모기 주사'를 풀어놓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말라리아 접종이
된다. 특히 아프리카나 남미의 오지처럼 교통·통신이 불편한 곳에서도
한꺼번에 대량접종이 가능하다.

크램프턴 박사는 `인섹타'라는 회사와 함께 이 방법에 대해
유럽연합으로부터 이미 특허를 얻었다.

어떤 연구가 진행 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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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유전자조작벌레에 대한 연구는
꽤 다양하다.

미국의 경우, 남부와 멕시코 국경지대의 목화밭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목화꼬투리벌레를 퇴치하기 위해 유전자조작 방법을 이용한 실험이
한창이다. 목화꼬투리벌레의 유충은 목화의 꼬투리 안에 숨어살기
때문에 살충제를 뿌려도 잘 죽지 않아 농부들을 괴롭힌다.

방법은 이 벌레의 암컷에 세포배열을 교란하는 유전자를 주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유전자는 평소에는 휴면상태에 있기 때문에,
암컷이 수컷과 교미를 하는 데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암컷이 알을 낳으면 비로소 활동을 시작해 알이 유충으로 성장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농약 한 방울 뿌리지 않고 몇년 안에
목화꼬투리벌레를 없앨 수 있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올 여름 실험실에서
벗어나 실제 목화밭에 안전설비를 갖춘 뒤, 유전자조작벌레로는 최초로
야외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남미 원주민 마을에서 기승을 부리며 1년에 5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는 챠가스병을 퇴치하기 위해 이 병을 옮길 수 없도록 모기의
유전자를 조작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며, 다음달 실제 원주민 마을과
똑같은 환경을 갖춘 실험실을 과테말라에 만들어 구체적인 실험을 한다.

누에에 다른 동물의 유전자를 주입해 실의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리거나 의학적으로 유용한 물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과,
식물의 꽃가루받이에서 극히 중요한 꿀벌이 병에 잘 걸리지 않도록 해
결과적으로 식물의 생산량을 늘리는 실험도 진행되고 있다. 몇몇
과학자들은 살아있는 곤충의 내부에 미생물이나 병원균을 주입해 유전자
조작을 시도하고 있다.

문제는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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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통제불가능한 생태재앙 가능성이 가장
우려된다. 영화 <주라기공원>의 공룡들처럼, 유전자가 조작된 벌레가
자연상태에서 어떤 식으로 변할지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말라리아를
퇴치하기 위해 만든 유전자조작 모기가 엉뚱하게도 그 어떤 살충제에도
죽지 않는 `슈퍼 모기'로 바뀔 수도 있다. 문제가 발생한
유전자조작식품은 없애버리면 되지만, 자연생태계에 돌아다니는
유전자조작벌레는 통제할 수가 없다.

각종 환경단체들은 유전자조작식품에 대해 강한 반발을 하고 있으며
이들은 유전자조작식품의 생산지를 급습해 파괴하기도 한다. 이보다
훨씬 위험한 유전자조작벌레에 대한 이들 단체의 반발은 훨씬 클
것이다.

연구개발 비용도 문제다. 유전자조작식품의 경우 몬산토와 같은 거대
농업관련 업체들이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나, 유전자조작벌레에 투자한
업체는 거의 없다. 이윤 확보가 아직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유전자조작 목화꼬투리벌레만 해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면화제배업자들이 100만달러의 연구기금을 지원했을
뿐이다. 아직 대부분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실험이 진행되는 수준이다.

김태경 기자 gauz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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