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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laryMan ] in KIDS
글 쓴 이(By): taiwan (조르바)
날 짜 (Date): 1998년 7월 20일 월요일 오후 10시 19분 10초
제 목(Title): 낯설어 진다는 것


이번 주말은 학교동기들하고 MT를 다녀왔습니다.

금요일 아침에 서울친구들과 차를 타고 대전에 내려가서

예전에 즐겨가던 학교옆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아주머니가 눈물을 글썽이며 반겨주었죠.

-전 그집의 단골이었고 남편을 잃고 빚에 쫓겨온 아주머니의 

 말상대가 되어주곤 했거든요 - 

이번에도 주문한것 이상으로 차려나온 음식에 배가 허용하는한

꾸역꾸역 밀어넣고는 MT장소로 이동할려는데

자꾸 아주머니가 '어색해~' '반가운데 이상하게 어색해~'하시는 겁니다.

올해야 처음이지만 작년에도 오고 재작년에도 오고 졸업후 매년 찾아

뵈었던것 같은데, 올해는 이상하게 그런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

배가 더 나왔고 살이 더찌긴 했지만 스스로는 별로 달라진게

없는것 같은데...못내 섭섭하더군요.

그래도 엠티장소로 떠나는 우리를 보내 마중나와 눈물을 훔치는 아주머니를 

보내 너무 반가와 그러셨나 싶었지만

엠티내내 그 얘기가 귓전을 맹돌더군요..

나도 모르게 내가 변했나? 

엠티에서 친구들과 언제나처럼 얘기하구 언제나처럼 돌아왔는데, 

난 달라진게 없다고 생각했는데..자꾸 생각이 납니다.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리는게 가장 나쁜 변화라고 생각하며 지내왔는데

어느듯 나는 내가 아닌게 되어버렸나 싶어서요. 또 그런 생각이

자꾸만 떠오르는건 혹 부인할수 없는 증거가 아닌가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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