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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laryMan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dng) <210.120.28.29>
날 짜 (Date): 2001년 9월  7일 금요일 오후 08시 25분 53초
제 목(Title): 진로 고민


진로를 고민중인 대졸자 입니다.

사회생활을 먼저 하신 분들께 궁금한 것이 있어 글을 씁니다.

소위 pks의 생명 쪽으로 학부를 졸업했고 높은 평점과 많은 학점
실험실 경험, 좋은 GRE, 토플 성적으로 유학을 시도했다가 모두 리젝트 받은 후
병역특례를 위해 정보처리 산업기사로 한 바이오(?)벤처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 회사는 1년 정도 다녔구요.

학교 선배님들이 많이 계신 회사인데요 유학이 불가능하게 된 후
급하게 입사하느라 '돈은 많이는 못 주지만 섭섭하지 않게 해주고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라는 말만으로 입사했죠.

회사가 어려운 시기라 첫 1년간 세전 1200 정도를 받으며 
(처음에는 2천 조금 안쪽은 받겠지.. 라고 생각했죠)
짐도 많이 나르고 엑셀로 숫자 데이터 입력하고 급하면 영작, 번역도 하고..

몇 달 전부터 좀 안정이 되어 연구소로 불려가 연구라는 걸 하고 있기는 하지만
과연 연구라고 부를 수 있을지.. (잘 한다고 칭찬을 듣긴 합니다만..)

지금은 전직을 놓고 고민중입니다.

다른 바이오 관련 회사로 옮길 것인지. 아니면 전산이나 e-business 쪽으로 갈 
것인지.

병특 3년 중 남은 2년을 어떻게 잘 살려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하려구요.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도 고민이 되더군요.

1. 유학을 갈 것인가. 간다면 정통(?) 생물 쪽으로 갈 것인가.
2. bioinformatics 라는 것에 관심을 가져볼 것인가.

라는 공부를 하는 쪽과.

3. 한의대나 의대에 편입하는 것
4. 컨설팅 회사에 취직하는 것
5. 공무원이 되는 것

이런 생각들이 들더라구요.

1. 유학을 생각하면 집안 사정 (생활보호 대상자가 될 지도 모르는 상황이죠. 
--;;)
도 생각해야하고 박사학위가 경제적 안정을 보장하지는 않다는 걸 생각하면..

전에는 그래도 중산층 (어나니의 중산층에는 못미치지만 ^^) 이라 돈 걱정을 
크게는 안했는데..
장학금, 과외비로 집에 부담을 주지 않을 수 있었죠.

2. bioinformatics 는 지금 정도의 인기를 유지해준다면 좋겠는데 누구도 
장담을 못하고.
(물론 말단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공부해서 중심에서 일하고 싶은 
것이구요.)

회사 생활하면서 느끼는 것은 꼭 '무엇'을 공부하는 게 아니라
지적 능력을 사용하는 게 재밌고 그래서 돈을 많이 받으면, 능력을 인정 받으면 
더 흥이 난다는 것이죠. 결국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을 해줘야 대가를 
받을텐데.
그런 생각을 하면 3. 한의대, 의대도 괜찮을 것 같구요.
군 문제 해결에 편입이면 시간이 꽤 많이 절약되기도 하구요.

이렇게 눈을 조금 돌리고 나니 4. 컨설팅 도 재밌을 것 같더라구요.
원래 학과를 정할 때 생물, 전산, 경영을 놓고 고민하기도 했었으니.
컨설팅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 얘기를 들으니 꽤 지적으로 흥미로운 일을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집중적으로 일하고 남는 시간을 즐기고 수입도 좋고..

고시를 보는 것도 어떨까.. 생각을 하니. (암기력도 좋고 규격화된 시험에 
강하거든요. ^^)
아시는 분이 국정원을 추천하시더라구요. 7급이지만 대우 좋고 공부 많이 
시켜준다고.
수입도 적당하고 해외정보 쪽에서 일하면 일도 재밌을 거라고 하시면서요.
그런데 그건 어르신의 생각이고, 2,30대의 젊은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네요.

제가 처음 회사를 정할 때의 잘못이 '바로 내 위에서 내가 지나갈 길을 걸은 
사람이
만족스러웠는가.'를 생각했어야 하는데 너무 윗분들 얘기만 들은 것이어서.
이번에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1번을 하려면 다른 바이오 벤처가 도움이 될 것 같고..
2번 bioinformatics 를 하려면 프로그래밍 쪽 일이 좋은 경력이 될 것 같고
4번 컨설팅을 하려면 e-business 쪽이 좋겠죠?

다른 경우에는 비슷비슷할 것 같구요.

참고로 저는 전산 관련 프로젝트 경력이 없습니다. (혼자 공부하는 중이죠.)
과연 장기 목표와 단기 목표를 어떻게 가져가는 것이 좋을까요?
인생의 궁극적 목표를 '힘들더라도 지적으로 흥미롭고 자기 만족을 가질 수 
있는 그리고
수입도 좋고 흥미로운 사람 혹은 동료들과 지낼 수 있는 직업' 이라고 
잡는다면요.

사회에 먼저 계신 선배님들의 조언을 부탁드리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신분 은폐를 위해 어나니에 올리려니 아뒤가 없네요. ^^ 
 어차피 누군지 알아내려면 금방 알아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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