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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laryMan ] in KIDS
글 쓴 이(By): 안젤리카 (비스코티)
날 짜 (Date): 2001년 4월 20일 금요일 오후 10시 51분 48초
제 목(Title): Does consulting firms have 'it'?



  오늘 컨설팅 회사에 다니는 동창을 만나고 왔읍니다.

  엄청 아저씨 같아지고 중후해 졌더군요. 정부의 중요한 프로젝을 한다면서 

  매일 고위 관료들을 만나고 다니니 그런가 봅니다.

  지난 번 있던 좀 덜 잘 나가는 컨설팅 회사에서는 

  젊게 하고 다녔고 살도 덜 쪘었는데....

  아주 근사한 척(?) 하면서 말을 하는데 

  뭐 저로서야 오랬만에 동창을 만났으므로 기분 나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동창은 전통기업 출신임)

  제 생각엔 컨설팅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엄청난 노하우와 학습 능력과 유연성과 네트웤과 인력과 경험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위의 것 중 2-3 가지만 가지고 있거나

  아니면 조금씩만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욕을 먹는 것이지요.

  특히 외국계 A사나 B사 같은 경우는 가끔씩 프로젝을 제대로 진행 못해서

  평판이 떨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얼마 전엔 M 사마저도 모 그룹에 가서 한 번 크게 당했다는 설도 있고....

  요는 컨설팅 보고서는 클라이언트와 컨설팅 회사 혹은 컨설팅 팀의 

  상호작용의 결과라는 것입니다.

  컨설턴트 한 사람만 보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보고서를 보고 허접하다고 생각하신다면

  그건 뭘 잘 모르는 컨설턴트 혹은 팀이 썼거나

  컨설팅을 대강대강 했거나

  아니면 클라이언트가 멍청해서(^^;) 그것밖에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컨설팅이라는 직업이 진실성이 희박해질 가능성은 많습니다만

  다른 모든 직업과 마찬가지로 이것도 그 개인 개인이 혹은 기업이

  일정한 선이나 윤리를 지킨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제가 보기에 우리나라 컨설턴트들은 

  단지 뽀다구 나고 월급 조금 더 준다는 이유로

  비싼 옷에 투자해 가면서 

  낑낑거리고 밤새고 클라이언트들에게 치이고 

  교포들한테 열등감 느끼고 그러면서도 일말의 보람을 가끔씩은 느끼는

  그런 존재들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어차피 컨설턴트는 오래할 직업이 못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개인 생활이 너무 없으니까요.

  타 기업혹은 산업 경험 없는 컨설턴트도 오래 못 갑니다. 

  한 일이년 몸담는 것은 경험삼아, 또 connection을 만들기 위해서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 직업을 멋있고 근사하다고만 생각하시는 분들, 혹은 컨설팅 회사들의

  치부가 궁금하신 분들은 

  'Dangerous Company'라는 책을 구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주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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