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ary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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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laryMan ] in KIDS
글 쓴 이(By): musuri (천년동안도)
날 짜 (Date): 2000년 2월  7일 월요일 오후 08시 38분 29초
제 목(Title): 요즘 드는 생각들..


회사라는..조직은 참 미묘한 생각을 많이도 하게 만듭니다.

처음 직장을 가졌을 때의 설레임이란...
무슨 일이든..처음은 늘 그렇듯이...

아침 일찍..제일 먼저 회사에 도착해..
아무도 없는 회사 문을 열면...조금은 쾌쾌한 그 사무실 공기..

전 직장 생활 한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지내면서 참 많은 것이 편해 버렸습니다.

늘 즐겁지 만은 않고, 사람들에게 마냥 친절하지 만은 않으며, 
사람들이 마냥 고맙지만도 않습니다.

하루에도 수십번..'난 잘난 놈이야...'를 외치게 하고..
하루에도 수백번..'난 바보가 아닐까?..'를 생각케 하는..

사람과 둘러쌓인 곳은 어디든 그렇듯..
미운 사람이 조금씩 생기는 곳...

어느샌가..꿈이 있고...열정이 있던 내 모습이 조금씩 
사그러 들면서...그 틈새를 비집고 내 이익을 따져보는...
조금은 미운 내 모습...

학교 다닐때..돈이 없어 사고 싶은 책을 사지 못한 
안타까움을 어느새 잊어버리고, 몇 만원짜리 밥을 맛있게 
먹고 있는 나..그러면서도..그래..이정도는 괜찮아...
라고 생각해 버리는 나...

난 참 많이 순수했습니다.
그치만..이젠..조금은 다릅니다.

이젠...후훗...어쩌면..조금씩..아줌마가 되어 가는 것만 
같습니다.

일에 대한 열정 한 움큼, 내가 가지고 있던 순수함 조금을
이제는 다른 것과 조금씩 바꾸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또 생각합니다.
그 모습, 그때의 아름 다움을 기억하는 한
전 다시 잘 할 수 있으리라고 믿어 봅니다.

또 다시 1년 후, 5년, 10후..지금의 저를 기억하면서.
그래..그땐..조금 힘들었어.....라고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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