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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xLife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8년01월24일(토) 15시11분53초 ROK
제 목(Title): tbarb님께 



사려깊으신 글월 잘 읽었습니다. 당신의 결론은 이렇게 요약되는군요.

> 저는 이렇습니다. 엄연히 동성애를 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이상 그들을
> 차별할 법적 근거나 논리적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다수가 거부감을
> 느끼고 있는 상태에서 구지 자신이 동성애자 라고 밝힐 이유 또한 없다고
> 봅니다. 피부색같이 겉으로 나타나는 것도 아닌데 마음만 먹는다면 감출수
> 있겠죠. 물론 자신을 감춘다는 것이 힘들고 괴로운 일인줄은 압니다만,
> 그것을 나타내어 얻을 불이익을 생각한다면 참아야 하지 않을까요?
> 다수의 사람이 거부감을 느끼는 취향을 밝힘으로써 받는 거부감이나 차별은
> 본인들이 감수해야될 몫이 아닐까요?

당신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한 사람의 동성애자가 스스로의 취향을

밝힘으로써 당하는 차별을 피하고자 한다면 스스로의 취향을 숨겨야 합니다.

그리고 적지 않은 동성애자들은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스스로의 취향을

드러내는 동성애자들은 그렇게 함으로써 고통을 짊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현 상황을 좀더 유리하게 반전시켜 보려는 희망을 품고 있는 것이지만

그들 역시 그로 인한 고통을 스스로 감수한다는 점에서는 다를 바가 없지요.


'다수가 거부감을 느끼는 상태에서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굳이 밝힐

필요가 없다'고 하셨는데 여기에는 저울질이 필요합니다. 이런 것을 숨기고

살아가는 것이 그 인격체를 얼마나 고통스럽게 갉아내는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동성애자 역시 획일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들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스스로를 밝히고 어떤 사람은 스스로를 숨깁니다.

자신에게 더 크고 무겁게 다가오는 고통을 피하는 것이지요. 숨는 고통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면 드러낼 것이고 드러내는 고통이 더 크다고 생각하면 숨을

것입니다. 스스로의 취향을 공개한 후에 받아야 할 차별과 고통을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는 것을 몰라서 그러는 멍청이들이 아니란 말입니다...


그리고 나서 받는 거부감이나 차별은 본인들이 감수해야 할 몫입니다.

거기까지는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그들이 그러한 고통과 차별을

줄여 보겠다고 나서는 것은 부당한 일일까요?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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