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xLife ] in KIDS 글 쓴 이(By): hstone (고인돌) 날 짜 (Date): 1998년01월23일(금) 13시34분31초 ROK 제 목(Title): Re: [고인돌님께] 근친혼... 음, 스테어님 당신의 요약에 대해서는 완전하게 찬성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는 이러이러하게 당신의 생각을 보니 그에 대한 정당성을 설득하라는 것은 너무 서두르는 것 아니신지요? 저는 이런 논의 아닌 논의 속에서 결론이 도출되고, 자신의 정당성을 남에게 "설득"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kids의 많은 예로부터 알고 있습니다. 암튼 <증명>의 숙제를 내 주셨으니 - 이렇게 kids에 학구적인 자세로 몰입하기는 처음이구먼 ^_^ - 이 논의에 참가하는 의무로도 답하지 않을수 없구만요. 1.사회적 통념이나 일반적인 사고관은 변하지 않는 편이 바람직하다. 제가 일반적"이라던가 "사회적 통념" 등과 같은 표현을 쓸 때는 저도 사실 손끝에 작은 수갑이 매인 기분이더군요. 저 자신이 아직 그다지 나이를 먹은 것도 아닌데, 점점 사고가 굳어져 가는 것 같고 유연성 을 잃어 가는 것 같은 느낌에요. 저도 사회적 통념이나 일반적인 사 고관이 영원불멸의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압니다. 시간과 장소에 맞 추어 이것들은 점점 바뀌어 가겠죠. 그러나 이런 상대적인 사고관이 맺은 결과는 멀게는 "소피스트"의 난립이나 가까이는 "빨간 마후라" 정도가 아닐까요? 이에 대해 또 "나쁜 면만을 보고 운운"만은 말아 주시죠. 저는 현대사회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대는 너무나 폐쇄적이고 은밀한 성격을 갖추고 있는 듯 느껴 집니다. 이 kids라는 사이버공간도 좋은 예이죠. 그런 폐쇄적이고 은 밀함이 "소수의 기호집단"을 만들어내고 그들이 새로운 사회의 통념 이나 일반성을 획득한다면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 써 놓고 보니 kids이용자를 동성애자들과 같은 도마에 올려놨구만 요. ^_^-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소수의 기호집단이 자신의 정당성을 사회가 받 아들이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태도나 그에 대해 "소수의 권익은 보호 되어 마땅하다"라는 명제에만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그들의 편을 드 는 태도이겠죠. 그리고 그 사회적 통념이나 일반적 사고관의 유지를 위해 강제력을 동 원한 제재라고 언급하셨는데, 당신은 제재라는 말에 그렇게도 폭력적 이고 물리적인 이미지를 떠 올리시는지 이해가 안 가는군요. 다시 여 쭈지만 캔 수거 쓰레기통의 둥근 구멍에서도 당신은 당신의 표현인 "강제력"을 상기하나요? 2. 집단은 개인보다 소중하다. 역설적이지만 집단에 끼치는 영향이 클수록 그 개인보다 집단이 소중 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집단이 개인에 원치않는 영향을 끼치려 할 때 개인은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사족: 숙제에 대한 답이 만족되지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묘안"의 건은 저도 가 지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동성애자들을 사회의 넓은 광장으로 끌어내 면 끌어낼 수록 그 기호가 바뀌는 제재가 될 수 있겠지요. ***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고인 돌은? *** - 밤을 달리는 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