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Life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sExLife ] in KIDS
글 쓴 이(By): claudia (가 아님...맧)
날 짜 (Date): 1998년01월22일(목) 21시03분03초 ROK
제 목(Title): Cap: 외롭고 힘든 길


[ sExLife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st)
날 짜 (Date): 1998년01월22일(목) 20시45분36초 ROK
제 목(Title): 외롭고 힘든 길


나도 사회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디를 걸고 쓰지는 못하겠지만,
게스트라면 나의 이야기를 조금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남자이고 지금 스물여섯살이다.
물론 나는 여자를 좋아하고, 성적상대로의 남자는 싫어한다.
스물이 조금 넘었을 때 나는 어떤 남자와 자게 되었다.
그런데 그때의 기억이 혐오스러운가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때 서로 안고 있으면서 나누던 감정상태가
지금 여자 친구와 이야기를 하는 감정상태와 거의 똑같다.
물론 해보지 않으면 어떨지 그냥 상상만 하며 몸서리치게 될거다.
이 얘기는 중요한 건 아니지만 나는 여러 여자와 관계를 맺었고, 
남자는 그 남자 하나뿐이었다.

이 보드의 논쟁을 오랫동안 보아 왔지만,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심정적인 거부에는 모든 논리가 묵살당한다'는 
대화의 오랜 규칙이 이 보드에 있다.
나는 동성애자를 싫어하는 사람을 만나면 조용히 있는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이런 논쟁도 조용히 가라앉아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지금 나는 남자를 사귀고 있지 않지만 어디엔가 
과거의 나같은 사람이 또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의 일을 아는 사람은 내 주위에 아무도 없을 뿐만 아니라
나와 그도 같이 즐거웠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나는 이 일을 극비에 붙이고 살아간다. 왜 그럴까...

동성애에 대한 나의 입장은 스테어님의 의견과 거의 같다.
하지만 겉으로는 전혀 주장하지 않는데 그것은
실제로 (과거의) 나와 같은 사람에게는 이런 것이 논쟁의 주제로 떠오르고, 
주목받는다는 것 자체가 그냥 괴로움 일뿐이기 때문이다.
차별받지 않기 위해 동성애자 이야기가 나오면 나도 같이 경멸하는 척
해야 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그렇지 않은게 나의 딜레마다.
동성애자는 그저 외롭고 힘든 길을 가고 있을 뿐인거다.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