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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xLife ] in KIDS
글 쓴 이(By): perdu (.)
날 짜 (Date): 1998년01월22일(목) 18시21분56초 ROK
제 목(Title): 사회와 개인, 동성애, 근친혼, 그밖의..


모든 탈상식의 존재들에 대하여.


상식이라는 것은 사회가 지니고 있는 보수성의 집약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상식을 지니고 있고 그 상식에 따라서 사고하고 행동하는
사회 구성원들은 대체로 그 사회의 변혁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뜻이지요.
좀 더 강경하게 말하자면, 그 사회 구성원들은 자신이 속한 사회를 변혁하려는
움직임에서 그 사회를 지켜내는 파수꾼 역할을 하게 됩니다.

개개인의 가치관이 사회에서 통용시키고 있는 상식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이 게시판에서 논의되고 있는 동성애와 한 번 언급되었던
근친혼의 문제에 국한시켜놓고 볼 때, 여기서 논의하고 있는 사람들은
'상식을 따르는 사람'과 '상식을 따르지 않는 사람'의 두 부류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limelite님과 hstone님은 아마도 '상식'의 정당성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계시는 것 같고, staire님이나 Nara님, 그리고
martin님과 blueyes님은 '상식'에 때로는 불합리함이 존재하며, 불합리한
상식은 언젠가는 깨져야 하고 깨지게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같습니다.
(martin님과 blueyes님의 위치는 사실 상당히 애매모호하긴 합니다만. ^^;)

저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두번째의 부류에 가깝습니다만, '현 사회의 유지'와
'각 개인의 개별성 존중'의 문제는 어떤 것을 위로 올리기가 어려울 정도로
둘 다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게시판에서 지금 논의를 하고 계신
분들께서는 이미 이러한 관점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다시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만약 한번도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으셨다면 한번쯤 자신의 가치관을 점검해보시는 것이
좋으실 듯 합니다. (주제넘은 충고인가요? ^^;)

토론이라는 것은 결국 '상대방을 설득하여, 혹은 내가 설득당하여' 토론자들
사이에서 동일한 관점을 찾아내는 것이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논의되고 있는 문제는 '동일한 관점, 즉 결론'을 찾아내기까지 상당히
긴 시간을 요할 정도로 개개인의 가치관에 깊숙하게 연결된 문제라고 봅니다.
아마 결론은 나기가 힘들 겁니다, 그래서. '동일한 관점' - 토론에 참여하는
사람의 목적은 '내 관점 = 결론'을 관철시키는 것이겠지만 - 에 너무 집착하여
다른 토론자들과의 논의가 감정적인 상처를 주고받는 일로 번지는 일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제 눈이 잘못됐나요?) 제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유의하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적어도 여기서 토론하고 계신 분들은 민주국가인 대한민국의 국민이며,
민주주의 사회가 상식으로 통용시키고 있는 '개개인의 생각과 표현의 자유'와
'인간은 존엄하며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을 수긍하고 계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즐거운 토론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제 글을 마칩니다.


                                 -- 별을 노래하는 마음을 찾아..., l'ange per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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