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ExLife ] in KIDS 글 쓴 이(By): Ugaphite (우 가 ) 날 짜 (Date): 1998년01월20일(화) 15시22분21초 ROK 제 목(Title): [캡] Re: 동성애와 패러독스... [ sExLife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st) 날 짜 (Date): 1998년01월20일(화) 14시40분23초 ROK 제 목(Title): Re: 동성애와 패러독스... 재미있는 지적이군요. 성이란 것이 남성/여성의 1차원 연속체 상의 어디에 위치하는가, 혹은 남성/여성의 둘 중에 어떤 특성을 갖는가의 옵션밖에 없다고 하면 서인선님의 패러독스는 유효합니다. 모순을 피할 수가 없죠. 바로 그렇기 때문에, (바로 귀류법에 의해) 위의 가설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예를 들어 남성 동성애자, 여성 동성애자도 가능한 성성의 다른 형태라고 가정한다면(제 3, 제 4의 형태라고...더 있을지도 모르지만) 패러독스를 일으키는 가정들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근데 어떻게 이런 것이 가능한가, 성 염색체는 XX와 XY의 두 가능성밖에 없는데도? 라는 것이 문제가 되겠지요? (일단 다운증후군, 터너증후군 환자의 경우를 제외한다면) 성 염색체의 가능한 조합이 XX, XY만 있다고 하더라도 두 가지보다 더 많은 수의 성성의 위상이 생기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대해 무슨 근거있는 연구를 읽은 것은 아니고 그냥 이런저런 것을 조합한 제 상상일 뿐입니다만... 시각을 연구하는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는 뇌 내부의 모듈은 다른 자연물들을 인식하는 모듈들과 독립되어 별도로 존재한다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습니다. 얼굴의 자잘한 feature를 파악할 수 있는데도 그것을 사람의 얼굴로 종합적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증상이 있는 사람의 예가 보고된 바 있고요(뇌에 손상을 입어서). 기하학적으로 말하자면 얼굴들은 모두 매우 닮아있지요. 눈 두개, 코 하나, 입 하나 아닙니까?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미세한 얼굴의 차이를 사람들은 잘도 식별합니다. 진화론적으로 생각한다면 충분히 얼굴을 식별하는데 능숙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죠. 어쨌든 간에, 요점은 뇌가 구조가 별로 없는 어떤 일반적 지성 하나가 덜렁 거주하고 있는 단백질 덩어리가 아니라('ghost in the machine') 서로 상호소통하는 다양한 모듈들을 갖는 조직화된 기관이라는 것입니다. 만약에 성이라는 것이 단순히 남/녀의 둘로 나뉘어지는 것이 아니라 유한한 갯수의 feature들의 조합이라면? 체형이나 얼굴의 윤곽, 목소리 등의 외형이 한 개의 factor로, 자신의 성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또 다른 factor로, 어떤 형태의(남자형/여자형) 외형을 가진 사람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게 되는지의 여부를 또 하나의 factor로, 생식기관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의 여부를 또다른 factor로, 그 외에 기타 다양한 정서적인 문제들을 또다른 factor들로 가지는, 그리고 그것들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마치 얼굴의 형태를 처리하는 모듈과 같이 어느 정도 독립성을 갖는다면 어떨까요? 그 성을 결정하는 각각의 모듈들이 어떻게 튜닝되느냐에 따라 남/녀의 두 가지 이외에 다른 위상들을 발견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태내에서 뇌가 성장하는 어떤 결정적인 시기 동안에 이런 튜닝이 이루어질 테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과정에서 이성애자 남성/여성이 되겠지만 소수의 사람들은 그러한 경향을 촉발하는 유전자에 의해서든 태내의 환경에 의해서든, 호르몬의 이상에 의해서든 다른 세팅으로 맞춰질 지도 모릅니다. 물론 안 그럴지도 모르고요. 그냥 제 상상일 뿐입니다. :) ***************************************************************************** " ahemsrjtdms skdml qnstls, wkdkdml qkstkdp qnfrhkgks rjtdlek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