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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xLife ] in KIDS
글 쓴 이(By): eyedee (아이디)
날 짜 (Date): 1998년01월19일(월) 23시50분05초 ROK
제 목(Title): 동성애와 관련된 편견(?)



난 미국에 오기 전 까진 동성애 문제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다. 지금도 
별로 신경 쓰고 있지는 않지만.. 하지만 미국에선 동성애가 중요한 사회적 
이슈 중의 하나이므로 이에 대해 한 두 번이나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
게 된다.

한국에서 내가 가졌던 동성애자에 대한 인식이란 '천 명 중 한 명 꼴로나 
있는 특이한 사람들.. (변태 성욕자?)' '미워하거나 무서워할 해서는 안되
겠지만 좀 찜찜하고 내 주위에서는 없었으면 하는 사람들..' 정도였다. 이
런 내 생각도 차츰 변하게 되었다.

동성애에 관한 논쟁 중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동성애의 선천성 여
부다. 과거에는 동성애란 성장과정에서 학대나 불행한 경험 정신질환 등
에 의해 후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치부되었다. 하지만 점차 동성애
란 생물학적 유전적 요인에 기인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나오게 되었다. 
아직 결론이 난 문제는 아니지만 동성애자는 타고난다 라는 게 과학적으
로 더 신빙성 있는 주장으로 받아들여지는 게 현실이고 점점 더 세를 얻
어가고 있다. 미국 심리학자 협회의 공식적 입장도 동성애는 질환이 아니
다라는 것이고 동물의 세계에서도 동성애가 발견된다는 것 역시 잘 알려
진 사실이다. 

난 특정 주제에 이견이 존재하는 경우 내 감정 보단 (내가 보기에) 객관
적인 증거가 많은 쪽으로 잠정적 결론을 내리려고 한다. 그래서 '동성애자
는 타고난다' 라고 잠정적으로 믿는 편인데 그게 사실이라면 동성애자로 
타고난 사람에게 이성애자로 살아 갈 것을 강요하거나 동성애자로 살아가
려는 태도에 대해 질시하고 배척하거나 차별한다면 윤리적으로 옳은 일은 
아니지 않은가 생각해 본다.


사실 동성애자들의 삶이라는 게 일부 이성애자들에게 혐오감을 준다는 점
(이게 죄인가?) 말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다. 물론 사우나에
서 내 몸을 만지려 하는 등 내게 성적 관심을 보인다면 불쾌한 일이겠지
만.....

일부 또는 상당수의 이성애자들이 동성애자들에게서 받는 혐오감이나 거
부감과 동성애자들이 이성애 중심의 사회로부터 받는 차별과 정신적 린치
의 강도를 비교해보자. 어느 쪽이 더 큰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미국의 
경우 많은 동성애자들 verbal 또는 physical assault의 대상이 되기도 한
다.

한 동성애자의 글을 옮겨본다. 

BEING   GAY   IN   YOUR   WORLD
It's to awaken every morning, live everyday, and go to sleep at night 
fearing discovery and rejection by your family, friends, coworkers.

It's dating people of the opposite gender when you really don't want 
to, just to maintain a cover.

It's pretending to be ignorant about homo-sexuality and quietly 
listening to your straight friends display their ignorance while you 
dare not correct them.

It's meeting someone you really like but are too afraid to find if they 
are gay because they are wearing the same mask you are.

It's going to a public place with your significant other and never 
being able to 
display any affection to each other.

It's being taught to hate yourself knowing that you can not change, 
knowing you can never share that wonderful feeling of being "in love" 
with your family and most of your friends.


미국의 경우 동성애자는 전체 인구의 3-10% 정도로 추산된다.  그런데 
우리 나라는 변변한 통계도 없고 최근 동성애자 모임 발표에 따르면 11만 
명 정도다.

동성애가 유전적이라면 우리 나라에 적어도 백만 명은 넘어야 맞는 얘기 
아닌가? 그 차이는 우리 나라에선 동성애자임에도 이성애자로 살아가는 
또는 그런 척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의 통계를 보
면 동성애자의 30%가 자실 충동을 느낀 적이 있고 그 중 42%가 실제 자
살 시도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동성애자들 중 상당수가 우울증이나 불
안에 시달린다는 통계도 있다.


동성애가 정신병이어서가 아니라 동성애자로서 살아가는 것도 힘들고 자
신의 성적 identity를 숨기고 이성애자 행세를 하는 것 역시 그 이상으로 
힘들기 때문이다. 힘든 이유는 사회의 편견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미국의 
경우가 그러할진대 한국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동성애자에 대해 마음속으로 편견을 갖는 것은 개인의 자유다. 이 글을 
쓰는 나도 그런  편견(<- 순전히 정서적)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편견을 밖으로 드러내는 차별하는 것은 부도덕한 
일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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