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xLife ] in KIDS 글 쓴 이(By): claudia (가 아님...맧) 날 짜 (Date): 1998년01월19일(월) 21시50분35초 ROK 제 목(Title): Re: limelite님께 드리는 간단한 답변 인간이 사회 속에서 비로소 우리가 생각하는 인간다운 모습을 가질 수 있고, 사회란 인간이 그런 모습을 가지 기 위해, 누가 주는 곳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다같이 꾸려가는 곳이라는 너무 당연한 것을 생각해 보세요... 사회적 제약이란 이 때 발생하는 어쩔 수 없는 필요악 이니, 이 필요악을 최소화하는 것은 우리의 사회생활 목적의 하나에 불과하지, 사회가 바로 그 필요악-사회적 억제- 자체이거나, 혹은 우리의 사회 속에서의 우리의 인생목적이 그 필요악을 받아들이는 것 뿐인 것은 아니 지요... > 무엇보다도 지적하신대로 저는 그다지 합리적이지 > 못하니까요. 제가 이런 것을 지적했었나요? 스테어님 같은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니 제가 오히려 당황스럽네요... > 배척과 배려 어느 쪽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이 걸립니다. 왜냐면 저는 > 배척으로 이미 결정되어 있는 것이 사회의 전반적인 현상인 이상 아직 그 근거에 > 대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았다면 당연히 현재로서는 '배려'를 선택해야 한다고 > 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배려가 무엇입니까? 혹 정상적인 인간으로서 살아 가도록 대해주어야 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배려가 아니라 당연한 것입니다... 이것을 배려라고 한다면 배척 을 전제로 하는 것이고, 오히려 위선적인 태도라고 지적을 받기도 하지 않나요? 예를 들어, 여성을 정상적인 사회인으로서 남성과 동등하게 대해주는 것이 배려입니까? 배려가 아닌 당연히 취해야할 태도인데도 일반적으로는 배려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이 일반적인 생각에는 배척이 당연시 되는 상황이 전제가 된 것입니다... 노예제가 있는 사회에서 노예주인이 노예를 좀 더 인간답게 대해주면서 배려를 한다고 생각한다면, 어찌 보면 그런 생각이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또 어찌보면 알 량한 동정심이라고 비난을 받기도 하지요... 자신은 노예의 정당한 권리를 빼앗는데 동조를 하면서, 그저 눈 앞에서 불쌍하다고 좀 잘 대해주고는 자신이 너그러운 주인이다고 생각한다면요... 저는 동성애자들을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정상적인 인간 으로 대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그것을 배려라는 태도로(어찌보면 역으로 배척을 합리화하는 하는 태도인데) 대하고 싶지 않습니다... > 하지만 한 가지만 더 바란다면 "나는 배척해야 할지 > 배려해야 할지 몰라. 배척할 근거가 발견되면 배척할거야."라고 말씀하시면서 > 폭력의 현장을 냉랭히 보고만 계시지 말고 얻어맞는 소수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 말아 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어느 편이 옳은지 모른다 하더라도 소수가 일방적 > 으로 얻어맞고 짓밟힌다면 일단 뜯어말려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물론 이것은 > 그다지 '합리적인' 태도는 아니겠지요.) 당연한 말씀이고, 이에 대해서는 이미 영화보드의 제 글에서도 밝혔지요... > 실제로, 저는 스누보드에 공학관에서 무리한 금연조처를 취했다는 글이 > 올랐을 때 반대하는 글도 올렸고, 흡연자라도 보호는 받아야한다고 주장 > 했습니다... 제가 동성애를 싫어하지만, 만약 동성애자가 차별을 받는다면 > 똑같은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이번에도 왕가위의 '해피투게더'가 수입 > 불가 판정을 받았을 때 명확히 반대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예고편만으로도 > 질렸기 때문에 수입이 되더라도 보러 가지는 않을 생각입니다만... 그리고... > 위에 쓰신 '입장 정리'만을 일별하더라도 당신의 입장은 저와 크게 다르지 > 않습니다. 제가 유독 당신께만 까다롭게 구는 것이 당신에게 무슨 악감정이 > 있어서가 아님을 아시리라 믿습니다. 물론 압니다만... 근데, 아시다시피 limelite가 뭐 좀 아니다 싶으면 발끈하는 습성이 있고... -_- 영화보드에서 아는 샤콘느님 글도 보이고 해서 한마디했다가 제 생각이 오해를 받으니까 발끈해서 이렇게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논제에 열심히가 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 발끈하게 만 든 글들 중에 스테어님 글이 끼어 있었지요... ^^ 생각해보니 제가 끼어든 이유가 참 우습네요... ^^ - limeli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