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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xLife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8년01월19일(월) 18시42분37초 ROK
제 목(Title): 도망가는 이에게 



갈 때 가시더라도 이 글은 읽고 가셨으면 합니다.


> 스테어님은 여전히 왼손잡이 설을 고수하시는 것 같은데, 아무리 봐도
> 그건 아닌 것 같다. 왼손잡이가 뭐가 나쁘단 말인가. 아무 이유없다.
> 그거랑 동성애를 비교하는 건 곤란한 것 같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게 바로 그것입니다. 왼손잡이가 뭐가 나쁘지요? 그리고

동성애가 뭐가 나쁩니까? (그리고 저는 왼손잡이설을 '고수'하지 않습니다.

그 이후의 글에서 왼손잡이설 대신 보신탕설로 바꿨습니다.)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주위의 어른들 중에

확신에 찬 태도로 '왼손잡이는 나쁘다'라고 말하는 자들이 많았습니다. 설득력

있는 이유를 대지 못하는 것은 동성애 혐오자들의 경우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단지 그들의 논지는 '천지지간 만물지중에 자고로 유인이 최귀헌데... 어찌하야

인두껍을 쓰구서 왼손을 쓴단 말인가...'라는, 그들에게는 너무나 자명하지만

제게는 전혀 자명하지 않은 '이지메'였죠. 머지 않은 장래에 우리의 2세들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울아버지가 젊을 때만 해두 완고한 어른들은 동성애를 무슨 나쁜짓인 줄

알았대..."


망상이 심하다구요? 제가 어릴 때, 주위의 모든 힘있는 이들이 합심하여 저를

괴롭힐 때 저는 절망했었습니다. '내가 죽기 전에는 이 극악한 세상이 바뀌지

않겠구나. 엄마 얘기대로 나는 취직도 못하고 일생 뒹굴겠구나...' (그때만 해도

왼손잡이는 관직에 나갈 수 없었다는군요.) 세상이 이렇게 빨리 바뀔 줄은 몰랐던

거죠. 동성애 역시 의외로 빨리 인정받을 것으로 믿습니다. 저의 예상으로는

적어도 100-200년 안에 기독교회도 동성애를 인정할 것같습니다.  :)


동성애를 비난하는 것은 이지메가 아니다, 동성애는 왼손잡이와 달라서 확연히

나쁜 점이 있다... 라고 생각하신다면 말씀하십시오. 저는 남이 뭐라고 말하든

'듣기 싫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저는 동성애를 옹호하는 글을 쓰면서 저의 허술한 글에 대한 예리한 반박이

꼬리를 물고 나올 줄 알았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얻은 것이라곤 '난 잘 몰라.

하지만 싫어...'라는 게 고작이군요. chaconne님께서 좋은 자료를 갖고 계시다니

기대가 큽니다만...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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