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xLife ] in KIDS 글 쓴 이(By): sticky (<<B-SiDE>>맧) 날 짜 (Date): 1998년01월19일(월) 13시58분19초 ROK 제 목(Title): [erotic comedy]3개의 딜도를 가진 여자 일반적으로 보자면(사실은 일반적이라기 보다는 말많은 호사가들의 편견 에 불과하지만) 가슴이 큰 여자들은 멍청하다. 일종의 백치미가 있다는 것이다. K양의 경우는 어떠할까? 가슴은 납작가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엄밀히 말하자면 멍청하다. 맹한 편에 속하다는 것이 가장 정확한 표 현일 것이다. 전 직장에서 그녀의 맹함은 늘 회사내 화제거리였다. 받기 불편한 전화에 '없다고 하라'는 부장의 말을 그대로 받아 전화에 대고 "없 다고 하시래는대요?"라는 정도는 순위에 오르지도 않았다. 급기야 외국 제휴사와의 중요한 계약서류를 경쟁사 비서실로 보내고 본부장으로부터 [내 눈앞에서 없어져 버려 이 납작가슴아!] 라는 여성모욕적 발언을 들으며 회사에서 쫒겨났을때도 그녀는 해고사유 가 자신의 빈약한 가슴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 후 석달동안 직장을 구하 기 위해 동분서주한끝에 어렵사리 친척의 소개로 조그만 무역회사 비서실 에 들어가게 되었다. 첫출근 하루전 그녀는 백화점을 찾았다. 새 직장에서 는 결코 맹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리라고 다짐하면서 큰 맘먹고 정장을 하 나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두시간여를 방황한 끝에 24개월 할부로 감색 투피스를 마련한 K양은 흐뭇한 마음으로 이 곳 저 곳을 기웃거리며 아이 쇼핑을 즐겼다. 그러던 중 그녀는 여성용품점에서 그녀의 앞날에 서광을 밝혀줄 구세주를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인조가슴이다! 특수고무로 만들어져 실물(?)과 거의 차이가 없다며 제품의 우수성을 침 튀기겨 가며 웅변하는 가슴 큰 여직원(실물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을 바 라보면서 K양은 '이것만 있으면 회사에서 쫒겨나는 일도 없겠지?'하며 흐 뭇해 했다. 마침내 K양은 10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그것도 현찰박치기 로) '러브리 애플 440'모델을 구입하게 되었다. 왠지 즐거운 마음에 또 오 시라는 여직원의 말에 '또 올일이 있을까요?'라며 농담까지 건넸다. 셔틀 버스 정거장 벤취에 앉아있는 K양은 그야말로 '나홀로 김칫국'이라는 말 이 어울릴 정도로 제멋대로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었다. 첫출근한 회사의 이사는 의외로 아주 젊은 사람이였다. 거기에다 큰 키에 준수한 외모, 기품있는 말투에 이르기까지 한마디로 나무랄데가 없는 사 람이었다. 회사의 다른 여직원들의 우상이었던 그는 그러나 여직원들에겐 눈길조차 돌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그도 K양의 아름다운 가슴에 반한 나머지 데이트 신청을 하게 되고 급기야 호텔에서의 환성적인 정사의 직 전까지 다다르게 되었다. 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K양의 상상이고 그런 상상의 날개를 부러뜨린 것 은 셔틀버쓰의 클랙션 소리였다(젊은 이사에게는 더이상 진전이 없었던 것이 다행인 것이 어차피 그가 쓰다듬게 될 것은 그녀의 아름다운 '러브 리 애플 440'이었을 것이다). 화들짝 놀라서 바라보니 K양의 집쪽 방향 버쓰였다. 허둥지둥 옷이 들어있는 쇼핑백과 인조가슴이 들어있는 쇼핑백 을 집어들고 버쓰에 올라탔다. 하지만 옷이 들어있는 쇼핑백과 '인조가슴이 들어있는 쇼핑백'을 집어들었 다는 것도 어디까지 맹한 K양의 착각이다. 옷가방은 제대로 들었을지 모 르나 인조가슴 쇼핑백은 옆자리에서 핸드폰 통화에 여념이 없던 왠 번지 르르한 신사의 쇼핑백이었던 것이다. 난청지역이었는지 신사는 핸드폰을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통화에 안간힘을 쓰는 모양으로 봐서 호랑이마 누라에게 걸려온 전화이었으리라. 아뭏튼 이 사건의 과실은 쇼핑백을 잘 못 집어든 K양이나 자신의 쇼핑백을 내팽겨 둔채 이리저리 뛰어다닌 신 사의 쌍방과실에 가까울 것이다. 그 신사의 정체는 우연히도 K양이 출근할 회사의 L이사였다. 이미 탄력 이 없어져 버린 얼굴이나 두둑하게 나온 배를 보고 있자면 어느모로 보나 K양의 꿈속의 이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또한 그는 벌써 기혼자이다. 그런 그가 그날 백화점에 가게된 것은 헤어날 수 없는 밤의 고통에서 탈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제 한창 운우지정의 맛을 알게된 호랑이 마누라는 밤 마다 L이사의 잠옷 바지에 손을 집어넣고 칭얼거렸고 그럴때면 L이사는 50키로 행군한다는 기분으로 워카끈을 동여매곤 하지만 언제나 100미터 달리기로 끝을 냈던 것이다. 새벽에라도 벌어진 일이면 그래도 자둔 잠이 있어 낫지만 초저녁에 이러한 일이 벌어지면 나머지 시간은 밤새 씩씩거 리는 거대한 몸집의 마누라옆에서 회한과 두려움속에 밤을 지새기 일쑤 다. 그래서 L이사가 생각해낸것이 딜도다. 마누라가 뚱뚱한 비곗살을 자기 앞 으로 들이밀며 집어넣어 달라고 할때면 앞으로 딜도를 집어넣어주고 자기 는 의자에 앉아 신문을 볼 작정이다. 시간이 남으면 커피한잔도 가능할 것이다. 그러한 즐거운 상상을 하며 백화점에 왔지만 막상 섹스숍 앞에서 는 어기적거리며 한참을 망설였다. 언변좋은 직원은 L이사의 비위를 맞춰 가며 필요한 품목이 무었인지를 유도심문한 끝에 그에게 미국에서 방금 직수입하여 뜨끈뜨끈한 '환타스틱 바나나 500' 모델의 딜도를 안겨주었다. 그리고 들뜬 마음에 셔틀버쓰 정거장 벤취에 앉아있던 도중 호랑이 마누 라의 호출을 받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다 버쓰가 오자 급히 쇼핑백을 들고 뛰어 올랐던 것이다. 그날밤 L이사는 적극적이었다. 저녁밥을 후딱 해치우자마자 마누나를 닥 달해 침대로 향했다.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는 마누라의 옷을 황급히 벗기 면서 '기대하라고'를 연발했다. 그리고는 팬티차림의 마누라앞에서 문제의 '환타스틱 바나나 500'의 포장지를 벗겨나갔다. [멋진 밤이 될거야 당신에게나 나에게나] 라면서 뜯어낸 상자속에는 '환타스틱 바나나 500'대신에 '러브리 애플 440' 이 들어있었다. 기가 막힌 마누라는 황당한 표정으로 인조가슴을 양손에 들어올리며 울상을 짓고 있는 L이사의 얼굴에 '야 이 변태야'라는 괴성과 함께 힘껏 펀치를 날렸다. 같은 시각 K양은 시체의 한부분을 잘라낸 것같은 괴이한 모양의 물체를 바라보며 황당해 하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라고 속으로 부르짖으 며 당장 내일 닥쳐올 난관을 어떻게 수습해야 될지 걱정이 되어서 눈물을 찔끔거렸다. 한편으로는 이 이상한 물체가 신기하기도 했다. '무엇에 쓰는 물건일꼬?'하며 봉 끝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자 봉이 갑자기 왜왱하며 진 동을 하기 시작했다. K양은 본능적으로 딜도를 하복부에 가져갔고 곧이 어 걱정의 눈물은 쾌락의 눈물로 변해갔다. 그리고 날밤을 샜다. 다래끼가 났다며 안대를 하고 있는 L이사는 새로 출근하게된 K양을 은근 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육체적 능력은 현저하게 떨어졌어도 정신적 능력은 20대 못지 않았다). 졸린 듯 반쯤 감기워진 눈(진짜 졸린 눈이다), 빵빵한 가슴(인조가슴대신 집어넣은 솜뭉치다), 어딘지 모르게 풍겨나는 백치미 등등 구미를 당기는 여자였다. 그래서 L이사는 다른 업무를 제껴 둔채(제껴둘 업무가 많은 것도 아니다) K양에게 '21세기로 나아가는 직장 인으로서의 덕목'에 대해 두시간여동안 일장연설을 하였다. 그리고 저녁약 속이 있냐고 물었지만 K양은 갈 곳이 있다면서 고사하였다. '쩝 어차피 나도 다시 백화점에 갈 생각이야'하며 자위하고는 지루한 하루를 보냈다. 퇴근후 백화점 여성용품점에 들른 K양은 어제의 가슴 큰 여직원에게 선 물할거라면서 인조가슴 한세트를 더 달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L이사는 섹스숍 직원에게 머뭇거리며 어제 그 '환타머시기'를 하나 더달라고 했다. 변명거리는 없었다. 얼른 계산을 치르고 서두르던 두 사람이 마주친 것은 1층매장에서 였다. 먼저 K양을 발견한 L이사는 '이게 왠 떡이냐'라며 쾌 재를 부르면서 "K양~"하며 그녀를 불렀고 K양은 그런 L이사를 보고 "누 구시죠?"라고 대답해 L이사를 썰렁하게 만들었다. 몰라뵈서 죄송하다는 K양의 사과에 L이사는 "괜찮아 괜찮아 어디가서 차 라도 한잔 하자고"라면서 근처 볼카노 다방으로 끌고 들어갔다. 그리고는 다시 왠지 당황해하는 K양에게 '20세기말에 즈음한 직장인의 정체성'에 대해 30분여를 떠들다가 호랑이 마누라로 화제를 돌렸다. K양의 경청자 세는 주제에 관계없이 졸린 눈이었다. L이사는 강한 욕정을 느끼면서 결 혼의 현실, 외로운 중년, 아쉬운 청춘에 대해 푸념을 늘어놓다가 "우리 어 디가서 쉬었다 갈까?"라고 추파를 던졌다. K양은 사심없이 "지금 쉬고 있 잖아요"라고 응수함으로써 다시 한번 L이사를 썰렁하게 했다. 그때 L이사 의 핸드폰이 정신없이 울렸고 당황한 L이사는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전화 를 받다가 집에 급한 일이 생겼다면서 쇼핑백을 집어들고 집으로 향했다. 이번에 실수한 쪽은 L이사였다. 둘다 탁자밑에 쇼핑백을 넣어놓고는 또다 시 엉뚱한 쇼핑백을 들고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그날 집으로 돌아온 K양은 또다시 '환타스틱 바나나 510'(방금 직수입한 뜨끈뜨끈한 신형이다)을 손에 들고 어떻게 된 영문인지 곰곰히 생각했다. 두시간여를 추리한 끝에 L이사님의 쇼핑백과 뒤바꿨다는 데까지 이르게 되었고 어찌 수습해야할지에 대해 궁리를 해봤지만 맹한 머리로는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은채 바나나가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삼천포로 빠졌다. 그리고는 '500'과 '510' 두 딜도형제를 가지고 어제와는 다른 다양한 기법 으로 쾌락에 빠져들었다. 다음날 출근했을때 L이사는 짙은 썬글래쓰를 끼고 있었다. K양은 L이사 가 자신의 인조가슴을 가지고 있을거란 생각은 까맣게 잊은채 '사무실에 서 왠 썬글래쓰람?'하며 의아해 했다. L이사는 워드를 치고 있는 K양의 옆모습을 썬글래쓰너머로 바라보며(사실 오른쪽 눈은 너무 부어서 잘 보 이지도 않는다) '저 가슴에 왜 인조가슴을 살려고 그랬을까?'라는 쓸데없 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제 때리면서 그간의 사정이야기를 듣던 마누라가 강력히 요구한 '환타스틱 바나나'를 또다시 사러 가야된다는 생 각에 머리가 지끈거려왔다. K양도 언제까지나 가슴에 솜뭉치를 넣고 다 닐 수는 없는 입장이었으므로 또다시 저녁에 백화점을 들를 예정이었으나 어떤 핑계를 대야할지 걱정되었다. 여하튼 남의 눈을 피해 백화점에 들른 두 사람은 황당해하는 여성용품 여 직원과 섹스숍 직원의 눈빛을 피해가며 물품을 구입했고('환타스틱 바나 나'의 신모델은 그날은 나오지 않았다) 또다시 쇼핑백이 바뀌는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 배달을 주문하고 황급히 백화점을 떠났다. 하루의 일과가 끝 난 백화점의 배달용 물품은 보관소로 일괄적으로 날라졌고 이번엔 전날의 과음으로 맛이 간 배달원이 L이사와 K양의 물품에 뒤바뀐 주소라벨을 붙 임으로써 L이사의 코언저리엔 피멍을 K양의 얼굴엔 졸음이 가득한 눈을 선사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