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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xLife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a켥aa) <211.52.178.6> 
날 짜 (Date): 2000년 8월 14일 월요일 오전 07시 05분 51초
제 목(Title): 숨어사는 동성애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


다른 게이사이트에 쓴 글입니다.
그냥 숨어사는 사람만 읽으시길...

전 현재 20대 초반이며 저 역시 지금은 은둔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과 다름없이 
일반의 얼굴을 하고 일반들과 어울려 살고 있습니다. 가끔 이반세계에 대해서 
막연한 기대가 없는건 아니지만 그저 "막연한" 것일 뿐이죠.

제가 다를 숨어사는 이반분들과 틀린것은 저는 이반세계의 여러가지 모습들 좋았던 
모습들과 그렇지 않은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그런 모습들을 보고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제 스스로 은둔을 결정한 것입니다. 단지 잘 몰라서 혹은 무서워서 나서지 
못하고 은둔하고 있는게 아닙니다.

아마도 이 글은 아주 긴 글이 될겁니다.

최근에 채팅을 통해서나 아님 다른이유(이반이라는 이유가 아닌 순전히 다른 
이유로 이반분은 만난일)로 이반들분 몇분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재미있는것은 
그분들 모두가 숨어사시는 아직 한번도 이반들을 제대로 만난적도 없고 게이바를 
다니거나 아님 다른 단체에 속해서 활동한 적이 없으신 분들이셨습니다. 그분들을 
보니 괜히 가슴이 안타깝더군여. 그래서 이런 글을 남깁니다.

1. 이반인권 향상에 대해서는 포기하시기 바랍니다.
누가 그러더군여. "세상은 변하고 있다"라고.. 그렇습니다. 세상은 분명히 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하게 말씀드릴수 있는것은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아마도 
여기 계신 분들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아니면 나이가 많이 들어서 이젠 이반이라는 
사실도 별 필요가 없을때까지.. 그때까지 일반들이 우리를 보는 시선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엄청나게 보수적이고 더불어서 파쇼적인 나라입니다. 
파쇼적이라는건 "소수자/약자"를 인정하고 이해하지 않으려는 것을 말합니다. 
힘으로 밀어붙이는거죠. 
이런 사회에서 아무리 사회가 변해도 그네들의 이반들에 대한 인식이 획기적으로 
바뀌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씀드립니다.
어떤 분들은 이렇게 말씀하실지도 모릅니다.
"이반 인권운동도 있지 않느냐? 그네들이 노력하면 그리고 게이사회에서 지원만 
잘하면 뭔가 빛을 볼수도 있지 않느냐?"
전 이 질문에 확실히 "노우"라고 말하겠습니다.
이반 인권운동은 1998년 퀴어영화제 시기를 정점으로 점점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대안의 전환점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퀴어 영화제가 정점이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냥 시기상 그때를 정점으로 잡고 
계속 하락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인권운동이 어떻게 조금씩 쇠락했는지 쓰는건 지나치게 많은 말을 하게 
만듭니다.  하여간 확실히 말할수 있는건 지금의 인권운동 수준으로는 이반사회는 
뒷걸음쳤으면 쳤지 앞으로 나갈수는 없는 실정입니다.
이유를 몇가지만 들면
1. 게이들의 지지를 받으며 발간되었던 "버디"의 부정기 발간
2. 한국동성애자단체협의회(한동협)의 유명무실화
3. 끝없는 단체들의 분열
4. 일반들의 시선을 끌만한 이슈없음.
이중에서 제일 심각한 것이 3번째 것입니다. 단체들이 뭉쳐도 힘든판에 끊임없이 
세포분열을 하거나 파벌로 갈려 나간 것이죠.
결국에 시간이 지나자 작아진 단체들이 유명무실해져버리고 회원들도 제대로 관리 
못하는 그런 현실에 처한겁니다.
아시겠습니까? 현재 이반사회가 처한 현실을?
물론 2000년엔 퀴어영화제가 있습니다만 실제적으로 퀴어영화제는 문화적 의미가 
강한 행사입니다. 다시 말해서 사람들이 이반에 대해서 인식을 하게 할수는 있지만 
그것도 어느정도는 그들 나름대로의 행사라는 것입니다.
무슨 뜻이냐? 퀴어영화제에 나올 정도의 사람들은 이반에 대해서 선입견이 없거나 
그것을 버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아니면 이반들이겠죠. 그런 사람들끼리 
"그들만의 잔치"를 하는 것 뿐입니다. 
(물론 아주 비판적인 의견입니다. 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퀴어영화제가 열린다고 
해도 특별히 달라질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2. 나이들어서 후회하시기 전에 당당하게 나서길 바랍니다.
제가 이반 사회를 알기 전에 어떤 책에서 본 내용입니다. 그것은 게이들이 상대를 
정할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것들이 여러가지가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나이"라는 
것입니다. 그때는 아직 고등학생이어서 그것이 그렇게 절실하게 와닫지는 않았는데 
지금 모든걸 다 경험해 본다음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반사회에서 늙으면 구박받습니다.
(나이드신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다시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30대가 넘으면 이태원은 못갑니다. 아니 그냥 카페나 술만마시는 곳은 갈수 있을지 
모르지만 벅차게 춤추고 놀수있는 그런데는 못갑니다.
물론 들어간다고 입구에서 막지는 않죠. 그리고 나이드신 분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반들이 왜 그런 게이바에 가는지 이유를 아십니까?
물론 첫째이유는 애인을 찾기 위해서 부킹하기 위해서입니다.
다른 이유는 친구들끼리 모여서 놀기 위해서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게이바에 가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30이 넘어서 춤추러 갈 일은 없을 것이고 아마도 사람을 만나러 가는 것이겠죠.
근데 생각보다 그런 나이든 이반에 대한 시선은 차갑습니다.
설령 자기네들도 사람을 사귀기 위해서 게이바에 나온 것이라 한다 하더라도 
말이죠. 
아무리 돈이 많아도 옷에 돈으로 다 쳐바르고 외제차를 다니고 이런다해도 나이는 
되돌릴수 없습니다.
언제까지 숨어있을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영영 숨어계실겁니까?
그럴려면 이런 사이트엔 왜 들어오십니까?  완전히 일반으로 숨어사시는게 더 맘에 
편하시다면 말이죠.
아마도 여기서 글을 보시는 지금은 숨어사시는 분들도 언젠가는 한번쯤 이반사회에 
발을 들이게 될겁니다.
그것이 계속 지속이 되던 아니면 잠시 나왔다 회의에 빠져 그만두던 간에 말이죠.
이왕에 이반사회를 경험하실거라면 조금이라도 더 빨리 나오시는게 좋습니다.
나이들어서는 하고싶어도 못합니다. 
친구들과 벅차게 춤추고 싶어도 몸이 안따라주고 주위의 시선이 따갑고 그 나이에 
친구도 제대로 사귀기 힘듭니다.
20대 중반도 빠른게 아닙니다. 요샌 10대후반과 20대 초반의 세상입니다.
이반들만 그런게 아니라 전반적인 사회 풍조가 그러합니다.
그럴진대 도대체 언제까지 망설이고 언제까지 미루실겁니까?
설마 다 늙어서 추하게 원조교제라도 하실건 아니시겠죠?

3. 상처받을 각오하고 이반세계로 들어오시길 권해드립니다.
이반세계는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닙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내가 왜 이런 
인간들하고 이런데서 어울리고 있는가?" 라는식의 회의를 경험하고 다시 이전처럼 
마치 일반인듯 일반들과 어울려 사는 생활로 돌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마도 
지금 활동하게 나와서 활동하는 이반들보다 숨어서 모든것을 다 맛보고 회의에 
빠져서 숨어있는 이반들이 더 많을 겁니다. 아니라구여?  허허..  뭘 모르시는 
말씀입니다. 
전 이반들과 어울릴때 꼭 이말을 되뇌였습니다.
"내가 될수 있는한 남에게 적게 상처주고 더불어서 남에게 받은 상처는 빨리 
이겨내자"
물론 지금 은둔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거의 잊은 말입니다. 서로 상처받을 일도 
없고 이겨낼 상처도 별 없습니다.
하지만 이반들과 어울릴때는 자신이 상처받는걸 어느정도 각오하셔야 할겁니다.
절대 만만한 곳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이반들이 다 나쁘다는것도 아닙니다.
상처란건 주고 받는 것입니다. 
"내가 누구를 좋아하는데 그 사람은 날 좋아하지 않는다" 이것역시 나에게는 큰 
상처가 됩니다.  이런건 아주 기본적인것일뿐.. 아주 기발하고 일반들에게는 
생각도 못했던 그런 인간들도 많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반들이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반들은 상처를 많이 가지고 있는 반면에 다른 사람들의 상처를 
이해하기는 커녕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가진 상처만큼의 아니 그보다 더 
큰 상처를 남기는 짓을 서슴없이 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이반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전 이점은 그네들이 
평소에 많은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합니다.
이반들을 만나고 이반들과 친해지고 사람을 사귀고 그런 것들은 좋습니다만 그런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고 서로에게 상처를 줄지에 대해서는 각오를 
하셔야 할겁니다.
그것을 생각하지 않으시고 그냥 생각없이 말 그대로 좆꼴리는대로 행동하시다간 
저처럼 쓴맛단맛 다 보고 다시 이반이 아닌 일반인척 일반들 품으로 돌아가서 
숨어서 지내는 일을 반복하실수 밖에 없으실겁니다.

4. 돈문제만은 확실하게 맺고 끊어야 합니다.
다른 세세한건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하나 돈문제만은 확실하게 
하셔야 합니다.
만일 이반들과 돈을 빌려주거나 빌리는(아마도 빌려주는 일이 많을겁니다)일은 
절대! 절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차라리 큰 돈이 아니라면 그냥 줘 버리시는게 현명한 일일겁니다. 
만일 돈을 빌리는 사람이 맘에 드는 사람이거나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면 말이죠.
말 그대로 "돈 잃고 친구도 잃는" 일이 생깁니다.
제 경험을 말씀드리면 전 지금까지 일반들에게 한번도 돈을 떼인적 없습니다.
오히려 1년 전에 빌려갔던 돈을 미안하다면서 쪽지와 함께 받은적은 
있어도...(사실 그 돈은 거의 포기했습니다. 그 친구가 많이 힘든 상황이어서)
하지만 제가 지금까지 이반들에게 떼인돈만 약 17만원정도 됩니다.
더욱이 황당했던건 이반들의 태도입니다.
한 녀석은 학교후배이기도 했는데 돈을 빌려가놓고 후배들 술 사줄돈은 있어도 제 
돈 갚아줄 돈은 없다는 그런식의 태도를 보이더군여.
그래서 그냥 포기하긴 했지만...(절대 제가 돈이 많아서가 아닙니다)
이반들과 돈거래를 하면 100% 후회합니다.
돈이 정말 급하다면 그리고 액수가 크지 않다면 그냥주는게 더 현명합니다.
저같은 경우도 한 이반선배에게 돈을 잠시 빌려달라고 했는데 그 선배는 그냥 제게 
돈을 주더군여. 하지만 제가 다시 돈이 생겼을때 갚았습니다.
이게 정상적인 친구/선후배 사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관계를 이반들에게 
기대하는건 어느정도는 무리입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이미 모든걸 다 포기하고 이반세계를 떠나서 
은둔하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을겁니다.

써놓고보니 숨어사시는 분들에게 이반들과 어울리라는 말을 할려고 했는데 오히려 
더 숨어사시게 만든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는군여.
이런점을 다 감안하더라도 우리의 본능을 그냥 덮어둘수만은 없습니다.
이반들과 어울리시기를 다시한번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억눌렸던 자신을 찾으시기를..
조심.. 또 조심...
조심하면 아마도 님께서는 끝까지 이반들 세게에서 상처받지 않고 남아서 즐거움을 
누리실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을 못담궈서야 되겠습니까?
자신이 잘 알고 통제할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즐겁게 어울릴수 있는 것입니다.

그럼 이만..
역시 휘트니의 베스트 앨범을 들으면서 이런 글을 쓰니 좋군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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