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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xLife ] in KIDS
글 쓴 이(By): sagang ( 평강왕자 )
날 짜 (Date): 2000년 7월 21일 금요일 오전 02시 05분 19초
제 목(Title): Re: soliton님의 글에.


>>1.
>>제가 <"동성애"라는 말을 특별히 사용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다고 말한
>>것이 아닌 바에야, 왜 제게 그러한 말씀이 필요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
>전에는 "동성애"가 신조어라고도 하시고 일부집단에서 만들어져 사용된
>은어라고도 하시고 해서, 특별히 안써야 할 이유는 없지만 동성연애라는
>말을 더 선호하시는 것으로 알았었습니다. 이제 "동성애"라는 말도 신조어가
>아니고 수십년간 사용되어왔다는 것이 밝혀졌으므로 "동성연애"라는 말을 더
>선호해야 할 이유는 최소한 없어진 것 같습니다만 제가 제대로 이해했나요?

동성애란 단어가 81년도판 사전에 나와있는 것을 밝히며 그 내용을 
옮긴 것도 저고, 그것으로써 동성애란 단어가 최근 몇년의 신조어이며 
은어라는 생각은 잘못이라는 것을 충분히 밝혔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마치 제가 여전히 그러한 주장을 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는 말씀을 하시는 이유를 모르겠군요.

그리고 전 동성애란 단어의 뜻풀이로 봐서, 동성애란 단어는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기기 위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가지게
해준다"는 말씀을 드렸더랬습니다.
그 말은 비록 동성애란 단어가 근자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적어도 동성애란 단어보단 동성연애란 말이 훨씬 먼저 만들어졌기에
더 널리 사용되었을 거라는 생각의 근거가 될 수 있음을 나타내기 위해
드린 말씀입니다.
이것은 지금까지의 여러 경로를 통한 경험에 의하여 굳어진 생각일
뿐이지만, 그렇지 않다는 증거가 제시되지 않는 한 제 생각을 수정할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글에서 이러한 말씀을 드렸습니다.

     제 의견은 동성애(자)란 말의 배척에 있지 아니하였습니다.
     제가 싫어하고 배척하는 먹거리란 말처럼 어법상 문제가 있거나
     뜻이 모호할 수 있는 그런 엉터리 말은 아니므로 별로 싫어하고
     배척할 이유가 없습니다.

     제가 문제삼은 것은 오히려, 동성애(자)를 나타내는 기존에
     흔히 쓰여온 단어인 동성연애(자)란 말을 사용한다고 해서 
     배척받거나 비난받을 이유가 어디에 있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취향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다소 시건방진
     태도를 보이는 이들의 요구 따위를 개가 풀뜯는 소리 정도로 
     무시해서 안될 이유가 어디에 있냐는 것이고요.

     바램이나 부탁이 아닌 독선과 강요를 문제삼는 것이지, 제가
     동성애란 용어 자체를 무시하는 입장인 것은 아닙니다.

제 의견이 동성애(자)란 말의 배척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드렸음에도, 그 글의 답글에 『저는 "동성애"라는 말을 특별히 
사용하지 말아야 할 아무런 이유를 발견할 수 없습니다.』라고
하시므로써 마치 제가 동성애란 말을 특별히 사용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다고 말하기라도 한 것처럼 표현하신 것은 잘못이라는
말씀을 드렸던 것입니다.


>>
>>그리고 지난번에 말씀하신 접미사 애의 용법은, 결국은 그 어간에 대한
>>자애나 사랑을 나타내는 말일 뿐이고 동성애의 경우에서는 (보통은 이성에
>>대한 것을 나타내는, 성적 대상에 대한)사랑을 나타내는 말일 뿐입니다.
>>그것으로는 동성애자란 말이 동성연애자란 말보다 더 적절하다는 근거가
>>된다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제 입장은, 구체적인 연애행위를 연상시키는 "동성연애"라는 말보다는
>좀 더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용어가 있으면 좋겠고, 그것을 "동성애"라는
>말이 현재로서는 가장 적절히 표현해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겁니다.
>"연애"보다는 "애"가 더 포괄적이지 않습니까? 연애는 수많은 "애"의 일부만을
>나타내는 것 같은데요. 이성(혹은 동성)에 대한 감정으로만 국한한다고 해도요.
>그 예는 제가 지금까지 많이 말씀드렸고 sagang님꼐서도 일부는 수긍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만. "연애"만으로 동성애자들의 특질을 규정할 수는 없다면
>최소한 "둘 다 괜찮지만 동성애가 '(조금이나마) 더 적절한' 용어이다"라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 할 수 있을 듯 합니다만...
>


동성애란 단어에서의 접미사 애의 용법은 이성이나 동성에 대한 감정의
뜻에 국한됩니다.(국한한다고 하는 '가정'이 필요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애라는 접미사의 다른 용법은 동성애(자)와 동성연애(자)란 단어 사이의
논의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제가 무엇을 수긍했다는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용법으로서의 사랑과 연애란 두 단어는 그다지 다르지
않음을 다른 분의 글에대한 답글에서 사전의 뜻풀이를 예를 들어 
말씀드린바 있습니다.

게다가 동성애와 동성연애란 두 단어는 그 뜻이 조금도 다르지 않음을
역시 사전의 뜻풀이를 통해 말씀드렸습니다.

동성애란 단어에서의 애는 성적 대상에 향한 감정의 뜻에 국한되므로,
설령 애란 접미사가 연애보다 더 다양한 용법으로 쓰인다고 할지라도
그러한 사실이 동성애란 단어가 동성연애란 단어보다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는 증거가 되지는 못하는 것입니다.


>>2.
>>말씀하신 것은 동성애에서의 '애'란 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모든 여자에 대해 연애 감정이 느껴진다"와 같은 말이 이상하게
>>여겨지신다면, "나는 모든 여자에 대해 사랑의 감정이 느껴진다"와
>>같은 말도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
>예, 이상하게 느껴지는군요. 모든 여자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고요?
>이경우의 "사랑"이란 "나라 사랑" 따위에 나오는 사랑과는 다른 뜻이죠.
>남녀 (이성애자의 경우) 사이에, 그리고 어떤 정해진 특정한 대상(애인)에
>대해 느끼는 "사랑의 감정"을 불특정한 세상 모든 여자에서 느낄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이때의 "사랑의 감정"은 "연애 감정"과 거의 같은 뜻으로
>쓰인 말 아닌가요?
>
>하지만 "나라 연애"같은 말은 없듯이 모든 "사랑"을 "연애"로 바꿔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동성애"의 "애"도 "연애"보다는 넓은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 예들은 이미 앞에서 들었구요.
>

모든 사랑을 연애로 대신할 수 없기만 할 뿐 아니라, 그러할 필요성도
없는 것입니다.
동성애란 단어에서의 애는 <성적대상에 대한 사랑>의 뜻에 국한됩니다.

님의 글에 대한 답글에서는 빠뜨렸었지만, 동성애란 단어에서의 애가 
가진 뜻이 연애란 단어의 뜻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답변은 다른 분의
글에 대한 답변에서 이미 드렸습니다.


>제 의견은 다시 정리하면 이런 것입니다.
>
>1. "동성애"와 "동성연애" 중에서 어느 것이 더 넓고 정확한 의미를 담아낼 수
>는 말인가? 당연히 "동성애"입니다. 한국말을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동성연애"를 답으로 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기껏해봐야 "두 말이 완전히
>같은 의미다"라고 주장하는 정도겠지요.
>

"두 말이 완전히 같은 의미다"라는 말에 "기껐해봐야"란 수식어가 필요한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두 말이 같은 의미인 것이 사실이라면, 기실 그러한 것을 그러하다고
말하는 것을 그러한 수식어로 폄하할 당위성은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어떠어떠한 성향을 가지는 사람인가를 나타내는데에 있어서, 
동성애자란 단어와 동성연애자란 단어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도 없습니다.
그러한 터에다 동성연애자란 단어쪽이 더 오랜 기간동안 더 널리 사용된
것이 사실이라면, 여러 사람에게 보다 익숙한 것을 사용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입니다.


>2. "동성애"를 사용하지 않아야 하거나 "동성연애"를 더 선호할 이유가 있는가?
>없습니다. "동성애"가 신조어나 은어가 아닌 것도 밝혀진 것 같구요.
>

동성애자란 말보다 동성연애자란 말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것이라면,
그러한 연유로 동성애란 말보다는 동성연애란 말이 더 익숙하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일부러 제약을 가해야만 할 당위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여러사람에게 보다 익숙한 단어를 더 손쉽게 선택하게 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동성연애(자)란 단어를 선호하는 것>과 <동성애(자)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아야 된다는 것>은 전혀 다른 말입니다.
그런데도 두 말이 유사한 것처럼 표현하신 것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동성애(자)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아야 된다고
말하지도 않았고 그렇게 말하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동성애(자)란 단어가 더 좋게 느껴지는 분들께선 그 단어를 사용하시면
되는 겁니다.
하지만 꼭 그렇게 해야할 당위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자신의 취향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은 독선에 다르지 않으므로 삼가해야 할 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3. 거꾸로, "동성연애"보다 "동성애"를 선호해야 할 이유가 있는가?
>있습니다.
>  a) 특별히 "연애"를 강조할 이유가 없습니다. "연애"는 동성애자들이
>  동성애자라는 정체성을 드러내는 수많은 행위나 생각의 일부분을 차지할
>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한 부분만 드러나는 용어를 씀으로써
>  원하든 원하지 않든 오해와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봅니다.
>

앞에서도 드린 말씀이지만 연애와 사랑의 사전에서의 정의를 비교해 볼 때,
동성연애(자)란 단어와 동성애(자)란 단어에서의 연애와 애의 뜻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설령' 애와 연애 사이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미' 
복합어로서 굳어진 동성애와 동성연애란 두 단어의 뜻은 조금의 차이도
없습니다.

따라서, 그러한 터에 오해와 갈등을 언급하는 것은 억지에 불과한 것으로 
보일 뿐입니다.


>  b) 게다가 모두가 동의하지는 않을 지 몰라도 당사자를 포함하여 상당수의
>  사람들이 지금까지 그 용어가 그러한 오해와 갈등과 관계되어 잘못쓰인
>  오랜 역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성연애"보다 "동성애"를
>  쓰는 것이 그러한 문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동성연애(자)란 용어가 그러한 오해와 갈등과 관계가 있다는 무슨 근거가
있습니까?

그리고 그러한 단어들로 지칭되는 당사자 '모두'가 그렇게 주장한다는
말씀에도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사실은 당사자들 중에서, 우리나라의 소위 여성단체라는 일부의 집단처럼
일부 목소리를 크게 내는 사람들과, 그러한 사람들의 목소리에 별다른 
생각없이 "그런가보다" 하는 사람들을 포함한 일부만이 그렇게 주장하는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봅니다.


>특별히 "동성연애(자)"를 고집할 이유("수십년간 써온 유일한 용어" 같은)도 없고,
>현존하는 용어 중에서 "동성연애(자)"가 본래 뜻하는 바를 특별히 가장 잘
>나타내는 것 같지도 않으며, 당사자를 포함한 여러 사람들이 문제가 있는
>용어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그동안 너무나도 심하게 소외되었던 사람들을
>배려하고 갈등을 치유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다른 용어가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동성연애(자)"보다 더 적절하면 적절했지 못하지는 않은 용어라면,
>그 용어를 쓰자고 권장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봅니다.
>

"수십년간 써 온 유일한 용어"인 것은 아닐지라도,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더 오랜 기간동안 더 흔히 사용된 것이라면 그러한 점은 고려되어야 할
것입니다.

동성연애(자)란 단어가, 본래 뜻하는 바를 특별히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은
아닐지라도, 다른 단어보다 못한 것도 아닙니다.

문제가 있다는 주장에 별다른 근거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러한 주장을
꼭 수용해야'만' 하는 당위성이 있는 것도 아니겠지요.

기존의 용어에 무슨 결함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용어를 바꾸는 일이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보다는, 결혼이라는 형식을 통해서 가질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이라면 
동성간의 결혼에도 그러한 권한을 보장해주는 제도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식의, 실질적인 차별의 개선에 대한 인식이 더 중요하리라고 봅니다.
실질적인 차별 등의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언젠가는 그렇게 바꾼 
이름마저 또 다른 이름으로 바꾸자고 하게 될 뿐일 수 있고
(간호부--->간호원--->간호사 처럼요), 또 그런 식의 이름바꾸기는 실질적인
개선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끝으로 여러번 말씀드렸던 것이지만 '권장'에 딴지를 걸지는 않았음을 다시 
한 번 밝힙니다.   '권장'이 아니라 '강요'하는 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저의 주장이었습니다. 




                                                     온달공주를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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