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xLife ] in KIDS 글 쓴 이(By): FromTwo () 날 짜 (Date): 1997년10월18일(토) 14시49분40초 ROK 제 목(Title): 성에 관한 책? 性에 관한 책이라고 하니 예전 중학교 시절에 읽었던 책들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 아마 중학교 1학년 때일 것으로 생각되는데, 옆집에 정말 예 쁘고 늘씬한 고등학생 누나가 있었다. 같은 교회에 다니는 인 연으로 그 누나를 방문할 일이 여러 번 있었는데, 수상스럽게 한쪽 구석에 쌓인 책더미에서 내 눈을 확 뒤집게 하는 요살스 러운 제목의 책을 발견했다. '性의 日記'라는 책이었다. 당시 의 짧은 한문실력으로도 능히 제목을 읽을 수 있었고, 보물을 발견한 느낌이었다. 몇 번 기회를 보다 누나가 화장실에 들른 시점을 기화로 그 책을 내가 스리슬쩍 했다. 역시 내용은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지금 생각엔, 헨리 뮐러의 무슨무슨 귀선 정도가 아니었나 생각되지만... 성이란 것에 매우 굶주리고 있던 내겐 거의 복음서였다. 그런 보물을 얻은 뒤론 누나의 방에서 책제목들을 주의 깊게 살피곤 했다. 몇 번을 풀방구리 드나들듯 한 뒤에 '말테의 수기'라는 책이 눈에 띄었다. '오호, 수기도 일기 사촌 쯤 되니... 이것도 필 시 야시꾸리한 책이렸다.'하는 심정으로 그 책을 업어온 다음 에 난 아마 엄청난 끈기로 그 책을 10 페이지 정도 읽었던가? 새로운 삶(?)의 지식에 대한 갈구는, 나를 변태 사촌 쯤으로 만들었다. 보니 타일러의 초기 앨범(It's a Heartache이 수록 된) 쟈켓에는 금발의 그녀가 청 쟈켓의 단추를 몇 개 풀어 가 슴이 약간 드러나게 한 모습이 박혀 있었다. 그 판을 살 돈이 궁했던 나는 레코드점 앞에서 매일 침을 흘리며 그 판을 구경 했었다.(빽판 사기에 바빴던 난 라이센스 음반은 정말 꿈에나 그리는 것이었다.) 그런 나의 정성이 하늘에 닿았음인지, 어느날 짝꿍이 나한테 보여준 것은 정말 '아스라한 새 지평을 연' 것이었다. 이름하 여 'Play Boy' 깔끔한 종이질에 실물과도 같은 해상도의 사진 과, 천국에나 있을 것 같이 예쁜 여자들의 나신들... 더 나아 가 'Penthouse'는 거의 까물어칠 지경으로 만들었다. 내가 그 리도 그리던 여자의 실체(?)에 더욱 접근하게 된 것이었다. 난 그날 이후, 마미랑 누이를 제대로 대할 수가 없을 정도로 죄의식을 느꼈던 점을 뺀다면 밤마다 꿈에 잡지에서 본 그 나 신들이 나타나는 happy한 나날의 연속이었다. 이런 나날이 꽤 지속되다, 갑자기 성에 대해 Quantum Jump를 하게 된 날이 나에게도 왔다. :) 빤쮸를 마미 몰래 세탁기 속 에다 집어넣게 되는... 아! 잡지나 사진에서 보던 그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며 법열을 느낀 순간이었다. 그 이후로는, 동화상(?)에 대한 갈구로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만 보러 다녔다. 어린 중학생도 다 받아주는 변두리 극장 을 호시탐탐 노리고 다녔다. 그 때 같이 어울리던 친구놈들이 지금은 다들 무게 잡고 살지만... 지금은 아련한 순간들이다. 그 누나랑 빗속에서 같은 우산을 쓰고 걸어갈 때 느꼈던 누나의 볼륨감이 내 팔에 파르르 경련 을 일으킬 정도의 전류를 흘렸던 것, 대학교 들어와서 생전처 음 디스코텍이란 곳에 가서, 생전처음 여자를 안았던 순간 느 꼈던 아득함, 써클 엠티에서 생전 처음 내가 좋아하던 여자의 입술을 느꼈던 꿈결 같은 순간... 아마도 다들 이런 비슷한 성장과정을 거치지 않나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