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xLife ] in KIDS 글 쓴 이(By): MonoloG (모노로그) 날 짜 (Date): 1998년03월19일(목) 18시06분35초 ROK 제 목(Title): 비오는 날의 자위 새벽에 늦게 자는 바람에 2시가 되서야 깼는데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그래도 어제 다 끝내지 못한 chapter의 문제를 마자 풀고나니 벌써 오후가 가고 있었다. 스산한 날씨탓일까? 다른 가족들은 일하러, 볼일보러 그렇게 모두 나가고, 엄마는 뭔가 반찬을 하나 만드시곤 방에들어가 주무시고, 정적이 감도는 집안의 분위기와 하려던 공부를 마치고난 해방감에 젖어 아주 간만의 자위를 하게 됐다. 성경험이 없는 나로썬 몇달전에 헤어진 그와 비됴방에서 함께 몸을 더듬고 부비던 한순간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물론 혼자하는 짓이라 조금은 싱겁게 끝이 났지만, 오랜만에 느껴보는 색다른 기분에 잠시 도취되 보았다. 내가 자위를 시작하게 된것은 갓 스물을 넘긴 대학초년생이였을때로 성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은 증폭되있으면서, 막상 이성에 대한 경험은 갖질 못했기 때문이였다. 머리속은 프리섹스를 논하며 사회적으로 억압되진 모든 성적 구속을 넘나 들면서도 막상 나의 성 정체감에 대한 모호함과 이중성의 한계는 벗어날길이 없었는데 그것은 그때까지 정말 한번도 남자와 친구로써도 사귀어본적이 없는 현실의 장벽때문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나의 자위가 끝이 난건 1년도 전의 일인데...단지 글로, 영상매체로, 또 밤마다 조금씩 진전을 시켜보는 자위로 성에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채우던 내게 이성을 접하고 사귀어볼 기회가 생기면서였다. 몇번의 만남과 이별을 경험한후 완전한 성교를 해본적은 없지만 나름데로 남자에 대해, 또 사랑에 대해, 그리고 성에대해 정리해볼수 있게 됐고 더이상 자위는 그 의미를 잃게 되었다. 일단 막연함에서 오는 호기심이 줄어든게 원인이였고, 성욕에 대해 지켜볼줄 알게 되었고, 또 성은 함께 나눌때가 훨씬 따뜻하고 달콤하다는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그렇게 흘러흘러 많은 시간을 보내놓고 난 지금 다시 자위를 하게 된건 조금은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이전엔 단순한 호기심과 성욕때문이였다면 지금은 나의 건강을 테스트해보기 위해서다. 한동안 학교생활과 일들에 쫓겨 피로와 스트레스가 연속되다보니 몸이 많이 무뎌져 있었다. 그러다 보니 성욕도 감퇴되고 모든것에 대해 무기력, 불감증을 갖게 된것이다. 그래서 학교를 졸업하고 쉬면서 결심했던것은 충분히 자고 규칙적으로 생활하자는 거였다. 그래서 요즘 몸이 많이 좋아진걸 느낀다. 늘 피곤해 보이기만 했던 얼굴도 좋아지고...그리고 나의 무뎌진 성욕도 깨우고 싶었다. 성욕은 건강의 한 척도이기도 하니까... 근데 오늘 이렇게 혼자 자위를 하면서 느낀건 성적인 relationship을 포함한 나의 인생의 동반자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였다. 나의 성적인 부분도 해방시켜주고 또 함께 친구로써 벗이 될 수 있는 그런 사람말이다. 비도 오고 날도 어둑어둑해지는데 이런날은 누군가 불러내 파전에 술한잔 걸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