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urdue ] in KIDS 글 쓴 이(By): Arendt (Hannah) 날 짜 (Date): 2000년 12월 24일 일요일 오전 01시 48분 51초 제 목(Title): 서울대, 하버드대,MIT 요즘 서울에는 내신 5등급으로 서울대를 못들어갈수 있는 과학고 여학생이 하버드와 MIT에 입학허가를 받아 화제인 모양이다. 예상대로 우리나라 신문에서는 '서울대가 하버드보다 어렵다니'라는 자못 비분강개의 목소리로 입시제도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나는 비교적 기자들의 능력과 양심을 신뢰하는 사람이지만 아무런 대안도 없이 무턱대고 으르렁거리는데는 심히 불만이다. 일단 우리나라 사정에대한 아무런 분석도 없다. 우리나라 입시제도가 한두번 고쳐져왔나. 사실 하버드에들어간 저 여학생도 10년전 내가 대학들어갈 시절에는 서울대에 갈수 있었을 것 같다. 그러나 몇년새 전문적 인재를 키운다느니 하며 과학고 외국어고를 우수수 세웠다가 고교교육을 정상화한다며 내신을 강화하니 똑똑한 애들이 몰린 특목고에서 내신 대혼란이 일어났고 결국 서울대는 못들어가고 하버드는 들어가는 사태가 -생각해보니 뭐 사태까지야...-일어난 것이다. 그래서 현재 각신문들의 논지는 우리도 미국처럼 well-rounded 한 인재를 길러내자는 것인데- 미국처럼 하버드도 좋고 예일도 좋고 퍼듀나와도 큰문제는 안되고 대학중퇴생도 억만장자가 되는 사회에서는 괜찮지만 우리나라처럼 인구에 비해 자원이 희소하고 사람들이 egalitarian적인 사고를 가진 곳에서 라면... 내 예상으로는 학생들이 습득해야하는 기교의 종류만을 늘릴뿐인 것같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기 보다는 스포츠도 잘해야하고 반장도 해야하고... (미국의 아이비리그에도 만들어진 수재들이 꽤있다) 우리가 원하는게 무엇인가? 한국에서 제일 똑똑한 애들은 서울대에 가야 한다는 것인가? 수능만점을 수십명이나 배출하는 똑똑한 애들 너무 많은 나라에서 몇명은 하버드나 MIT에 가면 좀 어떤가. 교육처럼 정답없는 것이 또 어딨을까. 우리가 필요한 것은 optimal solution이라기 보다는 solution of integrity인듯 싶다. ............................................................. Prosperity always commits suicide; resurrection is born in depression - Forbes, 15 April 19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