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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
글 쓴 이(By): Arendt (Hannah)
날 짜 (Date): 2000년 12월  9일 토요일 오후 03시 10분 59초
제 목(Title): 서른즈음에




몇년전까지만 해도 나이 서른이면 굉장히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을 거라기대했다. 슬플정도로 판에 박힌 삶
같은거 말이다. 그러나 서른이 될날은 내일모렌데 안정은 고사
하고 기본적인 삶의 방향성 조차 모호한 것 같다.

그러다 오늘 공자님 생각을 했다. 내기억이 맞다면
공자님은 나이 서른에 이립, 즉 뜻을 세우셨다는데...
흠, 그럼 나같은 범인이야 한 십년뒤에 뜻을 세워도
무방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나의 간사한 생각이었다.
이 공식에 따르면 나는 한 오십까지는 온갖 유혹에 시달리며
사는 것이다.

하여간 마음도 답답하고 하여 어머니에게 하소연을 했더니
어머니는 흐흥 코웃음을 치시며 삶이야 워낙 chaotic한것이고
분명한 것은 나날이 시간이 흘러가는 체감 속도가 빨라지니 정신을
바짝 차려야한다는 (도움이 될지는 모르나)위로는 안되는 말씀만하신다.

참...생각해보면 나이 서른이 됐다고 호적에 빨간줄이 쳐지는 것도 아니고
이마에 주름살이 그어지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은 서른에 왜 그런 큰 의미를 두는 
걸까.
서른 생일에 내 마음에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두고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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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sperity always commits suicide; resurrection is born in

depression - Forbes, 15 April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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