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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rdue ] in KIDS
글 쓴 이(By): Arendt (Hannah)
날 짜 (Date): 2000년 5월 15일 월요일 오전 10시 31분 29초
제 목(Title): 할일이 없다..


방학을 한지가 이제 열흘가까이 됐다.
처음 며칠은 사람들과 회포를 푼다 이사를 한다고
정신없이 보냈는데 이제 친구들도 하나둘
서울 아니면 미국의 집으로 떠나버리고 외로이 나만 남았다.
챙피한 말이지만 '비수기'의 퍼듀에서 할일을 정말 없다.
사실 처음에 한국행 비행기를 23일로  끊으면서는
조용한 캠퍼스에 남아 사색과 독서를 해보리라는
야무진 결심이 있었으나 사색과 독서보다는
늦잠과 컴퓨터 접속이 나의 주된 일과다.
이렇게 극도로 심심해지면 이 곳의 따분함이 
나의 부노를 다시금 자아낸다. (잊은줄 알았는데 말이다)
우리동네도 구석구석 고풍스런 서점이라든가
분위기있는 찻집이 있으면 좋을텐데...(아니면 바닷가?)
진기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러고도 안망하다니'라는
괴성을 나오게 하는 음식점들 정도다.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책은 무라까미 하루끼의
기행문집인 '먼 북소리'인데 글들을 읽고 있으니
나도 푸른 바다에 하얀 집들이 떠있는 지중해로 가고 싶어진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곳에서 구운 생선을 좀 먹었으면
좋겠다.  내 손바닥만한 갈치를 소금을 뿌려 하루재웠다가
석쇠에 노릇노릇하게 (또 아삭아삭하게) 구워 
발라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버거킹에서 피시 버거라도 먹어야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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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sperity always commits suicide; resurrection is born in

depression - Forbes, 15 April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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