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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rdue ] in KIDS
글 쓴 이(By): devil (결혼기념일)
날 짜 (Date): 1999년 2월 11일 목요일 오후 03시 17분 03초
제 목(Title): 감기


한 일주일간 감기를 앓았뎄다.
어찌나 목이 아프고 몸을 가눌수가 없는지, 미국 감기는
그 스캐일에서부터 압도하는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학교 신문을 보니 그것도 아닌것 같다. 미국애들
도 이번 감기가 평생 앓아본 감기중에 최악이라고 한다고
하더군.
암튼.. 지난주 목요일 밤부터 일요일까지 내리 잠으로 때우
고나서야 몸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뭐, 어떻게해서 감기에
걸렸는지 이유를 따지자면야.. 그동안의 누적된 피로와 정신
적 압박감에 의해 몸이 약해진 탓일 것이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약해진다고 했던가. 얼마전 생일이
지남으로 해서 이젠 이십대 중반에 본격적으로 가세한 아저씨
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침대에 누워서는 엄마라는 이름이
간절하게 생각났다. 덕분에 안하던 짓 - 집에 전화하기 - 를
했다. 전화를 받으신 어머니는 바로 몸이 않좋은 것 아니냐고
하시더군.. 아니라고, 전화가 감이 별로여서 목소리가 이상
하게 들리는 거라고 말씀드렸지만 바보같이 왠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어릴때는 아프다고 누워서 자고있으면 어머니
께서 식사며 약이며 시간될때마다 챙겨주셨고, 난 덕분에 맨날
아팠으면 좋겠다는 바보같은 말이나 했었는데..
혼자서 앓기 시작했던 건 사실 고등학교 때부터였다. 기숙사
생활할 때였지만 그때는 몸이 좋지 않고 힘들면 그냥 집에 가면
그만이었다. 아니면 부모님께 연락드리면, 직접 찾아오시기도
했고.. 그때는 그게 얼마나 좋은건지 몰랐다. 대학교 입학하고
첫 3월달에 기숙사에서 앓았던 감기는 그 사실을 비롯해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때부터 몸이 아파도 집에 전화하면
괜찮다고 말하게된 것 같다.

어쨌든 아픈 동안 참 많은 분들이 주위에서 걱정해주시고 챙겨
주셨다. 그분들께는 정말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될지
모르겠다.

ps. 참고로 이번 감기에는 Nyquil, Dayquil 먹고 푹 자는게
    직빵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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