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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rdue ] in KIDS
글 쓴 이(By): youngho (초월한 삶)
날 짜 (Date): 1998년 12월 12일 토요일 오전 09시 07분 56초
제 목(Title): 대우전자와 삼성자동차간의 빅딜



안녕하십니까
95년도에 Purdue 전자과를 졸업한 최영호라고 합니다.

대우 전자와 삼성 자동차간의 빅딜에 대한 대우전자 전 임직원의 성명서를 계제
하려고 합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

저희 대우전자(주) 임직원은 작금에 진행되고 있는 대우전자-삼성 자동차 간의 사업 
교환 논의에 대하여 반대의 
의사를 명확히 하고자 이 글을 올립니다.

1. 대우전자-삼성 자동차 "BIG DEAL" 은 정치적 논리만 앞세운 허구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나라 가전 산업의 경쟁력 제고라는 측면에서 보면 금번 "BIG 
DEAL"은 최악의 경우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대우 전자가 삼성전자와 합친다는 것은 "1 + 1= 2 +α"가 아니라 "1 + 1 
= 1.3 또는 1.0"의 결과를 의미할 
뿐입니다. 대우 전자와 삼성 전자는 각각 독자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나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나 가전 사업 
부문에서는 비슷한 사업 구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의 합병은 어떠한 상승 
효과도 창출할 수 없으며 총 
규모에서의 축소만이 예상됩니다. 이는 국민 경제 측면에서의 축소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국민 여러분! 정부는 이번 "BIG DEAL"의 대가로 대우와 삼성 양 그룹에 회사채 
보유 한도 제한 시한 연장, 독과점 
규제 완화 및 각종 세제 혜택을 약속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바로 고스란히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가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대우 그룹과 삼성 그룹 및 김 대중 정부는 이번 "BIG DEAL"을 통해 
골치아픈 문제를 더는 실익을 
얻었습니다. 대우는 "BIG DEAL"을 수행했다는 명분과 함께 각종 혜택을 정부로부터 
끌어냈으며 삼성은 처리 
방안을 놓고 고심하던 자동차 산업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김대중 정부는 
'98년도 내에 추진을 공언했던 
5대 재벌 구조 개혁의 가시화라는 정치적 명분을 얻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그렇다면 국민의 고통과 혈세를 퍼부어 우리 국민이 얻은 것은 
무엇입니까? 약화된 가전 산업 
경쟁력과 언론에서 말하는 것과는 달리 더욱 공고해진 재벌체제 그리고 김대중 
정부의 "표"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대우전자-삼성 자동차 "BIG DEAL" 이벤트의 비밀입니다. 

2. 대우전자는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건실한 기업입니다.

올 한 해 대우전자 해외 중요 14개 사업장은 모두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세계 
경영"의 이념을 제일 앞장서 
실천해온  대우 전자의 노력이 이제 그 결실을 제대로 올리는 단계에 들어선 
것입니다. 가전 부문의 수출 실적을 
보면 대우 전자는 이미 삼성과 LG를 제치고 1위의 자리를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수출 증대를 통해 IMF 체제를 
벗어나야 하는 현 시점에서 대우 전자는 일등 공신에 봉해져야 마땅하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는 대우 전자에 대해 "BIG DEAL"의 이름으로 사실상의 퇴출을 
감행한다면 이는 도대체 무엇을 위한 
"BIG DEAL"이란 말입니까?
국민 여러분! 대우전자는 국가 경제를 위해 살아서 성장해야 하는 건실한 
기업입니다.

3. 종업원의 생존권은 어디에 있는가?

종업원은 기업의 한 주체입니다. 기업없는 종업원도 있을 수 없겠지만 종업원 없는 
기업도 생각할 수 없습니다. 
금번의 "BIG DEAL" 논의는 대우전자 임직원들의 동의 없이 진행되었기에 
절차적으로 원인 무효이며 종업원의 지위 
보장에 대한 어떠한 대책도 담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내용적으로도 원인 
무효입니다.

12월 7일의 청와대 발표는 물론 후속의 어떤 논의 과정도 "BIG DEAL" 대상 기업 
종업원의 고용 문제에 대한 명확한 
방안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수만에 달하는 대우전자 본사/해외 사업장/협력 업체 종업원의 고용 문제는 "BIG 
DEAL"이라는 정치적 SHOW의 
화려함 속에 사그라들어야 되는 사소한 문제가 아닙니다. 기업의 인수 합병이 인력 
구조 조정 또는 정리 해고를 
수반한다는 것은 이미 상식에 속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대우/삼성이 한마디도 성의있는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 것은 "맘대로 자르겠다"는 뜻으로 밖에는 해석이 안되는 것입니다.
대우전자-삼성 자동차의 사업 교환은 대기업 구조 조정의 시작입니다. 수많은 5대 
기업 계열사와 협력사의 구조 
조정이 그 뒤를 이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첫 시작인 금번 사업 교환에서부터 
고용문제를 도외시한다면 앞으로의 
대량 실업 사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거리로 내몰기만 하면 알아서 되는 것입니까? 
그 무모함과 무책임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4. 국민 여러분! 저희 대우 전자 임직원들을 성원해 주십시오.

국민 여러분! 저희 대우전자 임직원들은 허울좋은 "BIG DEAL"의 희생자가 되기를 
거부합니다. 
국민 여러분! 저희 대우전자 임직원들은 피땀흘려 가꾸어온 "세계 경영"의 
참실천자로서 국가 경제의 견인차가 
되어 계속 살아 남을 것입니다. 저희는 이를 위해 끝까지 결사 투쟁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을 바라겠습니다.

 

대우전자 임직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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