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hoto ] in KIDS 글 쓴 이(By): LinLing (링링) 날 짜 (Date): 2005년 7월 4일 월요일 오전 09시 36분 04초 제 목(Title): Re: terziron님 몰아서 답글 허허. 제가 그렇게 헛소리를 많이 했나요? 그럼 바보 천치 혹은 사기꾼 취급을 받았으니 남의 권위를 좀 빌려 보기로 하겠습니다. 애초에 말씀드린 필름 농도와 스캐너 A/D converter의 bit depth의 연관성은 저도 줏어들은 얘기입니다. 반사원고는 8bit로도 충분하지만, 포지 네가 등의 투광원고는 최소한 12bit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스캐너 만들던 아저씨가 하는 얘기니 근거 없는 헛소리라곤 생각되지 않는군요. 사이트도 알려드리죠. 이곳 주인은 1996~2000년 경에 Nifty BBS의 사진 포럼에서 활동하면서 디지털 입문자를 위한 강좌를 진행하던 걸로 유명합니다. 세이코=엡슨의 스캐너 개발팀에서 일하다가 아예 스캐너 전문 업체를 차렸다고 합니다. http://www.valley.ne.jp/~ichinose/Imaging_world.html http://www.valley.ne.jp/~ichinose/res_or_bit.html 흑백사진의 존 시스템과 디지털 처리에 대한 레퍼런스는 다음 사이트입니다. 이곳 주인도 본업은 디지털 이미지 처리이고 취미가 사진인 사람입니다. http://www.asahi-net.or.jp/~mr2y-knst/index.htm 제가 8bit로는 계조가 부족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grey scale chart를 모니터나 인화지로 확인해보면 인접한 두 grey patch 사이의 경계선이 보인다. 나는 그 두 grey의 중간 정도의 톤들도 표현 가능하기를 바란다. 2) 웨딩 드레스, 꽃잎, 피부톤의 미묘한 그라데이션과 디테일이 흑백 은염 인화물만큼 아름답게 표현되지 않는다. 거칠어지거나 뭉개지거나. 3) 필름 스캔이건 디카건 8bit 로는 못 만들던 사진이 16bit 로는 가능해지는 상황을 종종 겪었다. 1) 인접한 두 grey patch 사이의 경계선이 보인다는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되시면 다음과 같이 직접 해보시기 바랍니다. -------- dynamic range를 다 활용하기 위해 모니터 컨트라스트를 최대한 올리세요. CRT나 휘도비 높은 LCD를 사용하셔야 합니다. 1) 포토샵을 띄우세요. 2) 큰 배경을 준비해서 (127,127,127)로 칠하세요. 3) marquee로 네모를 좀 크게 선택하고 (128,128,128)로 칠하세요. 4) Ctrl-H를 눌러서 개미떼가 안 보이게 한 후 undo/redo를 반복해보세요. 네모의 경계가 보이십니까? 안 보이면 다음과 같이 해보세요. 3') 네모 대신 좀 굵은 브러시 툴을 사용해서 낙서를 하세요. 4') 밝기를 올렸다 내렸다 해보세요. 얼룩덜룩한게 안 보이십니까? 저는 회사의 초 싸구려 시스템(지포스 200 + 싸구려 CRT)과 잡광들 속에서도 잘 보입니다. -------- 2) 8bit 디지털 이미지가 기존 아날로그 은염 사진술에 비해 계조가 부족하고, 그 때문에 똑같은 조명조건하에서는 피부, 웨딩드레스나 꽃잎 같은 걸 표현하기가 필름보다 훨씬 어렵다는 건 삼척동자도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심지어는 SLRCLUB의 디지털 만세주의자들 조차도요. 조명의 컨트라스트가 높으면 포화/화이트홀이나 노이즈 때문에 망치게 됩니다. 반대로 빛을 너무 돌려서 플랫해지면 미세한 명암 차이를 분해하지 못해서 디테일이 사라집니다. 네가 스캔 - 포토샵 - 레이저/잉크젯 인화 방식으로 시작해서 네가 스캔을 RAW 현상으로 대체할 때까지 10년 이상 작업해온 스튜디오 기사들이 왜 죽어라고 16bit 입력을 고수할까요? 물론 그런 프로샵에서도 최종 출력 주문은 JPG으로 합니다. 출력 장치가 8bit 밖에 지원을 안하니까요. 어디까지나 디지털 사진 기술의 소비자 입장에서, 빨랑 16bit를 지원하는 입력-처리-출력 체인이 제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차이를 인지할 수도 없으니 8bit로 충분하다, 해상력이 더 뛰어나니 디지털을 써라, 등등은 개발사의 상술에 치중한 논리 아닌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