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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Gamja (감자)
날 짜 (Date): 2003년 9월 29일 월요일 오후 03시 42분 01초
제 목(Title): Re: 라이카 일렉트로35


일렉트로 35를 떡하니 라이카라고 하셔서 '앗뜨...' 했었습니다.
제가 하나 갖고 있거든요. 졸지에 라이카 유저가 되는 것도 기분 괜찮군요. :)

일렉트로 35는 어지간하면 껌 몇 통 사는 셈 치고 사셔도 될 겁니다. 샀다가
꽝이면 그냥 휴지통에 던져 버리시구요 :) 상태 좋은 놈이 6만원 정도 할
테니까 껌값이라고 하기엔 좀 비싼가요? 저는 제가 어렸을 때 (초등학교 무렵?)
저희 집에 있다가 언제인지 모르게 사라져버린 카메라라 향수에 젖어 별로
앞 뒤 재지 않고 사버렸습니다.

일단 물건을 보실 때 크게 파손된 부분이 없는지부터 보시겠죠? 많이
찌그러지거나 눌린 부분이 있다면 우선 피하세요. 

그 다음은 전지실을 보세요. 전지액이 샜던 적이 있는 물건이라면 흔적이 있을 
겁니다. 일렉트로 35는 조리개 우선 자동노출밖에 (B셔터는 있습니다) 없는 
놈이라 전기 회로가 맛이가면 꽝입니다. 

다음은 렌즈의 상태. 불빛에 비스듬하게 비춰봐서 코팅에 흠집이나 벗겨진 곳이 
없는지 확인하세요. 단, 여기에  너무 신경을 쓰실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어느정도 표면 흠집은 결과물에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다음은 셔터 속도를 확인하세요. 이건 밧데리를 끼워야 확인할 수 있겠네요. 
아마 예지동에는 일렉트로 35용 밧데리를 파는 가게가 있던데 다른 곳에서 
사시면 어떨지 모르겠네요. 믿을 수 있는 카메라를 하나 같이 가져가셔서 두 
카메라를 같은 조리개 값으로 세팅하시고 셔터를 눌러보세요. 특히 저속 셔터를 
신경써서 비교해 보세요. 정밀한 비교는 아니지만 대강 이게 어느정도 제대로 
돌아가기는 하는구나 하는 감은 잡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조리개 링이 
부드럽게 돌아가는지도 보세요. 

다음은 뒷판을 열어서 스폰지 상태를 보세요. 뒷판과 몸통 사이에 빛이 
새어들어가지 않도록 스폰지를 깔아놨는데, 아마도 대부분은 부식돼서 
끈적거리거나 가루가 묻어 날 겁니다. 그냥 스폰지는 구입 후 속 편하게 한번 
갈아주세요. 

뒷판을 연 상태에서 조리개 링을 돌려가면서 여러 번 셔터를 눌러보세요. 이 때 
조리개가 제대로 조여지는지 확인하시구요. 렌즈 방향을 전구를 향하게 하고 
뒷판 쪽에서 렌즈를 들여다 보시면 조리개가 제대로 조여지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건 밧데리가 없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밧데리가 없으면 
셔터속도가 1/125던가로 고정될 겁니다. 아마도…)

이 정도로 확인하고 샀는데도 문제가 있다면 뭐… 그냥 장식용으로 쓰시거나 
버리셔야죠 ^^;;

다른 사람들은 색감이 좋다고 하던데 저는 색감보다는 렌즈의 선예도가 더 좋은 
것 같았습니다. 오래된 렌즈라 칼라에 적합한 코팅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여기에 흑백 필름을 넣어보려 합니다. 날카롭고 
콘트라스트가 강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지만 색은 좀 탁하게 나오는 것 같아서 
흑백에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렌즈 교환이 안되니까 그냥 
가볍게 색다른 기분을 내기에 좋은 카메라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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