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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t ] in KIDS
글 쓴 이(By): hammer (메멘토모리)
날 짜 (Date): 2010년 08월 02일 (월) 오후 12시 45분 08초
제 목(Title): 대화.



뭉뭉은 일반적으로 사람말을 알아듣는다고 한다.
토끼는 일반적으로 사람말을 알아듣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집 상황으로 봐선 둘 다 틀렸을 수도 있겠다.
아니, 우리집 상황에서만 둘 다 틀렸을 수도 있겠다.

우리집 뭉뭉이 말을 알아듣는건 조건반사 비슷한 반응일 뿐인거고
토끼는 알아들으면서도 귀찮으니 못알아듣는척 하는 것일수도 있겠다.

뭉뭉은 항상 사료를 주기전에 '앉아' 정자세를 시킨뒤 주곤 했었다.
근래엔 베란다 청소문제등으로 'house'를 제일 많이 시키다보니
요즘은 사료를 줄때에 '앉아'를 명령해도 'house'집으로 들어가 앉는다.
갑자기 ... 이럴땐 우리집 뭉뭉 맞나 싶어진다.

물론 말대꾸는 잘한다. 꿍얼꿍얼 ... 불만토로 으흐~응, 꿍얼꿍얼 ...

잠을 자야하는데 집밖으로 뛰어나와 요기조기 숨으며 안들어가던 토끼를
기다리다 못해 .. 거실에서 소리친다.
"나 이제 들어가 잔다. 너 말썽부리지말고 아침까지 조용히 있어야해~"
침대에 들어가 누우니, 토끼가 침대로 뛰어와 모기장 레이스를 잘근잘근
씹고 물어뜯는다.
"자 이제 너도 들어가 자" 하고 부르니 쫄래쫄래 따라와 집에 성큼.

물론 토끼집 안에는 토끼를 집안으로 꼬시려고 넣어둔 키위껍질 바나나껍질이 
잔뜩 있긴 했지만.
요즘은 뭉뭉보다 토끼가 더 대화하기가 쉽다.



@ 가끔 토끼를 앞에두고 말하고 있는 나를 보곤 엄마가 한숨짓긴 하신다.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우고,
잡을 수 없는 하늘의 별을 잡는다.                      ... 동키호테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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