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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t ] in KIDS
글 쓴 이(By): hammer (메멘토모리)
날 짜 (Date): 2009년 11월 09일 (월) 오전 10시 21분 24초
제 목(Title): Re: 2009큰뭉뭉의 귀환



큰뭉이와 산책은 여러면에서 좋다.

복잡한 생각이나 마음을 충분한 시간동안을 걸으며 풀어 나가기에 좋고

운동이 부족한 나의 몸을 끌고나가주어 좋고(육체운동은 웅크린 맘 펴기에 좋다)

큰뭉이가 맘껏 질주할 수 있어서 좋고

큰뭉이를 맘껏 쓰다듬어주고 주물주물 할 수 있어 좋고

계절의 변해가는 풍경을 담을 수 있어 좋고

혼자이지 않아 좋고

...

어제의 산책길,

자전거를 타며 진돗개를 산책시키던 커플과 마주쳤다.

숫컷끼리 만나면 경쟁심이 심하던가.

길가다 만난 숫컷끼리라도 서열을 만들려는듯

우리집 큰뭉뭉이를 도발한다. 으르릉컹컹.

다행히 목줄을 풀어놓지 않은 상태였어서 콘트롤하기 편하기도 했고

'안돼. 앉아.' 라는 한마디에 조용히 내 옆에 앉아 

도발하는 진돗개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큰뭉이.

물론 한번 울컥 하고 벌떡 일어나 응대해주려 하긴 했지만,

'가자' 라는 말에, 진돗개여 짖던말건 ..

딴청피우며 풀숲에 코도 박고 자기 갈길 따라 나오는 큰뭉이.

원래 싸움을 안좋아하는 신사적인 뭉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훈련의 손길이 구석구석 닿은 것이 눈에 보여 뿌듯하기도 하다.

내년 늦봄 다시 보내야 할땐 마음이 한결 편할듯싶다.


@ 평일날 새벽에도 큰뭉이와 산책하는 것은 나의 꿈이다. -_-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우고,
잡을 수 없는 하늘의 별을 잡는다.                      ... 동키호테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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