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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t ] in KIDS
글 쓴 이(By): hammer (메멘토모리)
날 짜 (Date): 2009년 11월 08일 (일) 오전 10시 24분 17초
제 목(Title): 2009큰뭉뭉의 귀환



드디어 큰뭉뭉이를 데리고 왔다.

어제가 입동이기도 했고, 그동안 보내두었던 훈련소가 산 밑에

위치하고 있는터라 겨울이 빨리 오고 무척 춥고,

큰뭉뭉이는 추위를 무척 많이 타기 때문에 지난 10월부터 데려오고파서

안달초신이었더랬다.

훈련소 먹이가 돼지뼈 뿐인지라 군살없이 비썩 마르긴 했지만

초롱초롱한 살아있는 눈빛과 건강한 모습을 보니 반갑기 그지없었다.

5개월간 훈련소에서 지내는 동안,

훈련생도들의 훈련용개로 쓰였다고 하였고,

대회출전준비도 했었는데 큰뭉뭉이 담당 훈련생도 할머니께서 위독하셔서

대회는 못나갔다고 하였고, 학교에도 데리고 다니고 그랬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어제 집에 도착하자마자 해지고난 늦은 밤 산책하는 동안

행동에도 절제가 많이 생기고, 나의 종종걸음에 발맞추기도 하고,

산책하는 동안 내가 더 여유로와졌다고나 할가 ..

덕분에, 국립중앙과학관까지만 다녀오려던 길을 산책로 완주를 했다.

해지고난 저녁 산책길 .. 혼자서라면 엄두도 없을 길이건만, 든든하다.

또한 그래서인지, 예뻐해달라는 표현력도 불만에 대한 표현도 더 많이 생기고

예전엔 집에오면 데려와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듯 개집에 들어가

며칠간 푹푹 잠만 잤더랬는데, 지금은 우왕좌왕 베란다를 헤집고 다니며

자꾸 보챈다.

사람곁에 있고 싶다고, 맘마 더 달라고, 심심하다고.

괜히 데리고 온 것이 미안해지게시리 ...

울 돼지토끼는 시큰둥.

토끼장 쉬야패드를 입으로 끄집어 올려 박박찢고 오몰오몰 먹고 한옆에 잔뜩

쌓아놨길래 아침에 밥을 주며 손으로 좀 치웠더니

그륵그륵 팔딱팔딱 뛰면서 화를 내더니 내 손을 무네 ..

자기것에 손대는걸 정말 싫어한다. 특히 밥에 손대면 그 뎀비는 맹렬함이란 ..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큰뭉뭉이를 쓰다듬어준 손 씻지 않고 만진거라

개냄새난다고 더욱 화를 낸걸지도 모르겠다.

지금, 큰뭉뭉이는 삐익삐익(마치 새소리같다) 소리를 내며 계속

무언가를 보채다가 한쪽에 엎드려 시큰둥.

천둥번개친다고 더 그러는지.

게다가 베란다 창문을 닫아놓으면

발로 10센티 정도 열어두겠다고 고집을 부려선 개냄새가 마루에 진동.

서둘러 목욕시켜줘야;;;

예년과 달리 훈련소에서 사랑을 많이 받은것 같아 좋으면서도 ..

게으른 내가 훈련생도들 만큼 잘 놀아줄 수 있을가;


@ 이제 한식구가 늘은 생활패턴으로의 귀환.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우고,
잡을 수 없는 하늘의 별을 잡는다.                      ... 동키호테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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