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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t ] in KIDS
글 쓴 이(By): Paseo (biouONbeeC)
날 짜 (Date): 2008년 06월 18일 (수) 오전 06시 40분 23초
제 목(Title): 양양이 탈출하다


우리 양양이.. ㅠㅠ

외출할때 잠깐 문을 열어 놓으면 냄새만 맡고 절대로 바깥으로 나가는 일이

없었는데 한 열흘 전.. 외출 하려고 문을 여는 순간 쒜엥~ 하고 나가 버렸다.

냄새 맡고 뭐고도 없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나가 버려서.. ㅠㅠ

깜짝 놀라서 뛰쳐 나갔는데 어찌나 빠르던지.. 이 자식..

다행이도 내가 사는 아파트는 마당이 있는데 담벼락으로 둘러쳐져 있어서 

마당에서만 도망을 다녔다. 제일 먼저 주차장 가는 문을 닫아 버린것이 잘한듯.

ㅡ.ㅡv

한 5분 뛰어 다니다 겨우 구석에 몰린 놈을 잡으려는데 이 놈이 생명의 위협을

느꼈는지 '쉬익~' 거리면서 털을 세우네.. -_-; 

그래서 이 자식이 그러면서 딱 잡는 순간.. 팔목을 물어 버리는 놈.. -_-;;

지가 호랭이도 아니고 왜 무는지.. 얼마나 세게 물었는지 이빨의 반 정도가 

팔목에 박혀 버렸다.. 피는 삐질삐질 나고..

아무튼 여친보고 이 놈 좀 떼내라고 한 후 팔목 소독 하고 거지꼴이 다 된

놈을 씻어 주었다. 씻는 동안에도 얼마나 난리를 치던지..

뛰어 다니다가 한번 넘어 졌는데 왼쪽 어깨 삐끗 하고 오른쪽 약지가 

부러졌는지 삐었는지 열흘이 지나도 계속 아프다.. -_-;

무릎쪽에는 멍이 두군데 들어 있고.. 어휴 이 녀석..

일년에 한번씩 예방 주사를 맞히는데 지난달에 맞아야 할것을 깜빡 하고 

병원을 안 가서 그 날 바로 병원 가서 주사 맞혔다. 

수의사 아저씨 (사실은 할아버지)가 아무일 없을거라고 했는데 그래도 왠지

찝찝해서 병원 가서 처방 받아다 항생제를 일주일 먹었다. -_-;;

다행이도 상처는 덧나지 않고 다 아물었다. 아직 어깨와 손가락이 아프긴 

하지만. 이놈이 검거된 후부터는 삐졌는지 불러도 쳐다도 안 보고 밥도 잘

안 먹고.. 거의 일주일 가량 서로 서먹서먹 하게 지내다가 (-_-) 얼마전부턴

다시 삐진게 풀렸는지 와서 부비부비도 하고 밥 달라 그러고..

어휴.. 내가 이 놈 때문에 못 살겠다..

요즘은 드나들때 정말 조심해서 문을 연다. 혹시라도 다시 탈출 하면 

안되니까.. 여자친구는 양양이 뛰어 나갔을때 다신 못 볼줄 알았다며 울고

앉았고.. (그럴 시간 있으면 나랑 같이 뛰어 다니면서 잡지 좀;;)

나도 이 놈 이번에 못 잡으면 영영 못 보겠구나 싶어서 사력을 다해 뛰었다;;

어휴.. 나가면 고생인데 왜 그걸 모르는지... ㅠㅠ

이번에 한가지 깨달은것.. 양양이 죽거나 탈출 하면 앞으로 애완동물 키우지

말아야지.. 항상 같이 있던 녀석이 없어지면 너무 마음 아플것 같다.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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