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t ] in KIDS 글 쓴 이(By): hammer (메멘토모리) 날 짜 (Date): 2007년 5월 23일 수요일 오후 10시 59분 01초 제 목(Title): 신뢰. 작은녀석 '버피'에게서 신뢰를 잃은 것은 일여년 쯤 전인듯 합니다. 산책을 하다가 내가 부르면 '버피'는 가까이 달려와선 손이 닿지는 않을 거리에 이쁘게 와서 앉지요. 1미터 정도의 거리를 두곤 더 이상 가까이 오지 않아요. 다가가면 도망가지요. 차에 태우려 해도. 차 주위만 맴맴 돌고 자기 스스로는 절대로 타지 않아요. 하지만, 큰녀석 '달시'를 불러 달려오면 작은녀석 '버피'는 큰녀석의 꼬리마냥 열심히 따라와 꼬리를 흔들며 안아달라고 해요. 산책을 할 때도 큰녀석 '달시'가 저 만치 앞에 있고, 내가 뒤에 있을때 '달시'가 뒤돌아 보면 '달시'에게 뛰어가지요. 이런 모습을 '버피'에게서 보게 된건 작년 여름이었군요. 아파트 이웃들의 항의로 '달시'를 훈련소로 보낼때였어요. 훈련소 분위기도 보고 '달시'의 훈련과정이라던가 몇몇가지 상의를 마치고 돌아오려는데, 같이 데리고 갔던 버피가 훈련소 문 바깥쪽에 엎드려서 '달시'가 나오지 않았다고 크녀석을 기다리는거에요. 차에 태우고 돌아오려해도 끝까지 요리조리 도망다니면서, '달시'가 들어간 사욱장 쪽을 맴돌기만 하고선 따라오려 하지 않았지요. 억지로 차에 태우고 돌아오고나서 보름여간 우울증세를 보여서 안타까왔었는데. 그때 이후로 신뢰를 잃은 것 같아요. 떨어져서 몇개월을 지내는 동안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듯 건강하게 지냈고 '달시'가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땐 '달시'에게 텃세도 부리고 그랬었는데. 지금도 같이 엉켜 장난도 치고 짖으면서 대들기도 하지만, '달시' 절대맹종 '버피'인건 두말 할 것도 없습니다. @ 오늘도 '달시'가 두어번 짖으니 밥그릇 앞에서 묵념하는 '버피'였어요. "진정한 사랑은 모든 열정이 타고 없어졌을 때 그때 남은 감정이다. " - 영화 '코렐리의 만돌린' 중에서 04/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