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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t ] in KIDS
글 쓴 이(By): hammer (쥘렛)
날 짜 (Date): 1999년 5월 28일 금요일 오전 09시 35분 23초
제 목(Title): *달팽구*가 꽃을 좋아하는군요.




아침에 먹을 빵과, *패닉*과 함꼐 나누어 먹을 상치를 사기위해...
저녁식사를 채 마치고나자마자 시장을 향했다.
열심히 장을 보고 돌아서는 길에 *홍화*를 한다발 사들곤 ..
룰루랄라~ 

---------♧

내방에서 몇날 몇달간을 텅 빈채로 .. 그 유리의 투명함만을 자랑하던 꽃병에
꽃이 한아름.
유리병 안에서 몇날간을 텅 빈채로 .. 그 유리의 깨꿋함만을 자랑하던 *패닉*의 집 
안에 상치가 한가득.

패닉은 상치를 먹고나면..
그 등딱지가 색이 진해진다.
색이 선명해진다.
그 몸통의 불투명하던 색은 약간 진해지며 뚜렷해진다.
그 몸통은 퉁퉁해진다.
*패닉*은 일주일전의 그 친구들이 더이상 아니다.
그 색도.. 그 크기도 예전보다 커지고 .. 있다.

패닉은 이젠 더이상 굶주림에 허덕이지는 않은 모냥이다.
한가득 들어있는 상치가 앞으로도 계속 주어질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아차린 
것인지.
상치에 더이상 그 예전처럼의 집념은 보이지 않는다.
그대신.
패닉의 유리병에 꽃아준 몇송이의 *홍화*잎사귀에 ..
딱 다라붙어 있는 진표.
오늘 아침엔 ..
그린망사를 덮어두지 않고선 밤을 지새었던차라 ...
*패닉*이 보이지 않았을때 또다시 찾아봐야한다는 것에 .. 난감했었는데.
상치를 꺼내어 보니 상치 잎사귀 틈에 딱 달라붙어 ...
아작아작 야금야금 계속 먹어대고만 있는  *이적* ...
한참을 두리번 거려도 보이지 않던 진표가 ..
홍화 꽃받침 아래쪽에 웅크려 잠들어 있다 ..
뗴어내어 다시 상치 잎에 놓아주어도 .. 계속 꽃만을 찾아가는 *진표*
나 만큼이나 꽃을 좋아하는 *진표* ...
그리고,
나 만큼이나 상치를 좋아하는 *이적* ...

달팽이가 꽃을 이다지 좋아하는 줄 몰랐는데 ...
상치보다도 .. 토마토 보다도 .. 꽃울 ..

...

이제는 웬만큼 커져버린 *이적*이 ... 머지않아 *진표*와 구분하기 힘들정도로 
커져버릴것 같다. 이미 그 차이가 미소해 졌으니 ...





*창밖은 초록 햇빛이 보는 것만으로도 따뜻한데, 난 겨울 외투를 꺼내어 걸치고 
앉아있다니 ... 달팽구 꽃의 미학 열 쥘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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