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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litary ] in KIDS
글 쓴 이(By): Asteau (언젠간학생맧)
날 짜 (Date): 1998년02월05일(목) 09시41분29초 ROK
제 목(Title): 공폭(空爆)의 서막- 25 (4)




하늘의 벽, 캄후버 라인
비록 그 효과가 미미한 수준이라고는 하나 '천년 제국'의 머리위에서 밤마다 영국 
폭격기들이 웅윙 거린다는 사실은 히틀러의 자존심을 몹시 긁어 놓았고, 공군원수 
괴링은 '요셉 캄후터' 공군소장으로 하여금 거대하고도 효율적인 본토 방공망을 
구축할 것을 지시하기에 이른다.
원래는 폭격 항공단의 지휘관이었던 캄후터는 곧 자신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과시하기 시작했다.
그는 우선 독일 공업지대와 대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고사포 진지에 배치되어있던 
강력한 서치라이트를 모두 독일 주변의 점령지 - 네덜란드나 벨기에, 프랑스 - 로 
이동시켜 그 폭이 32km에 달하는 띠 모양으로 배치했다.
이 서치라이트는 영국군의 폭격편대가 독일 상공에 진입하기 전에 그것을 탐지해 
낼 것이고, 그러면 '야간 전투기'가 그 불빛 속에 드러난 적의 포격기를 요격한다.
항고전사(航空戰史)상 그때까지는 존재하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개념의 항공기라고 
할 수 있는 이런 야간 전투기는 그 이전부터 소량이 투입되고는 있었지만 별반 
전과가 신통지 않았던 것을 캄후터 자신이 더욱 발전시킨 것으로, 글자 그대로 
야간에 내습해 오는 적의 중폭격기를 처치하는 일종의 요격기다.
맨 처음 야간 전투기로 선정된 기체는 메사슈미트 Bf-110으로, 이 쌍발의 대형 
전투기는 애초에 긴 항속거리와 충분한 무장을 갖춘 폭격기의 호위 전투기로 
설계되었지만, 지난 수개월간의 영국 본토 항공전을 통해 전혀 기대치에 못 미치는 
졸작이라는 사실이 여지없이 드러나고 있었다.
그 큰 덩치는 Bf-109에 비해 피탄 면적이 거의 3배에 달했고, 전투기의 
생명이라고나 할 기민한 운동성 마저 결여 되어있어서 출격하는 족족 영국 
전투기들의 밥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캄후버는 이 기체가 가진 긴 항속거리와 강력한 무장, 그리고 두명의 
승무원이 탑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주목했다.
한명의 조종사가 기체의 조종에 열중해 있는 사이에도 다는 한명은 사방을 
둘러보며 적의 폭격기의 출현을 탐색할 수 있고, 운동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하지만 
둔하기 짝이 없는 적의 중폭격기에 비한다면 Bf-110의 몸놀림은 실로 물찬 제비와 
다름 없다.
또 큼직한 기체에는 적의 중폭격기에 치명상을 입히기에 충분한 중화기를 추가로 
탑재시킬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할 뿐아니라, 단발 전투기에 비해 긴 항속거리는 
어두운 밤 하늘에 매복하여 적의 폭격기를 기다리기에 충분한 체공 시간을 보장해 
주는 것이다.
Bf-110의 조종사들은 영국 본토 공습의 전열에서 이탈하여 이런 후방 방공 임무로 
돌려지는 것을 일종의 수치로 여겼지만, 캄후버는 지난 여름부터 시험적으로 야간 
요격 임무에 투입되었던 소수의 Bf-110이 상당한 숫자의 폭격기를 꾸준히 
격추시키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리고 캄후버의 이런 구상은 결과적으로 현명했음이 입증되었다. 야간 전투기 
Bf-110과 서치라이트의 기가막힌 연계 플레이는 지상의 대공포화 보다도 훨씬 더 
효과적인 폭격기의 요격 수단이라는 사실이 곧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한대의 서치라이트가 폭격기를 포착하는데 성공하면 불빛은 결코 그것을 놓치는 
법이 없이 집요하게 추적을 계속한다.
폭격기는 어떻게든 그 눈부신 불빛속에서 도망쳐 보려고 필사적인 노력을 해보지만 
그 불빛이 사그러 들때 쯤이면 다음 탐조등이 또 그것을 인계 받아 추적을 
계속하게 되는데, 어느 영국 폭격기 승무원은 그 광경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그것은 흡사 관중들의 야유가 쏟아지는 무대위에서 스포트 라이트를 받으며 혼자 
서 있을때와 흡사한 심정이다. 어떻게든 어둠속으로 모습을 숨기고 싶지만, 불빛은 
조금도 사정을 두지 않고 집요하게 나를 쫓아 다닌다.
그리고 잠시되에는 전체를 새까맣게 색칠한 그 무시무시한 적의 야간 전투기가 그 
불빛속으로 소리없이 날아들어왔다."
이 야간전투기들이 탐조등의 불빛 아래 드러난 폭격기 편대를 한바탕 '사냥'하고 
물러난 후에도 폭격기들의 고난은 거기서 끝는 것이 아니다. 이번에는 레이더 조준 
방식의 고사포 진지가 기들을 기다기고 있는 것이다(독일군은 1941년 초부터 
레이더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런 밤하늘의 공중전이나 고사포 보다도 더욱 효과적인 전술은 영국군의 
무선도청에 의한 장거리 원정 요격 방식이었다.
매일 저녁 네덜란드나 벨기에 해안에 설치된 무선 감청 초소에서 특별한 훈련을 
받은 감청기술자들이 수신기를 영국군 폭격대의 무선 주파수에 맞춰 놓고 온 
신경을 집중시킨다.
마침내 헤드톤을 통해 '삐익'하는 짧은 신호음이 울리면, 그것은 남부 잉글랜드의 
공군 기지에서 출격 준비를 끝낸 영국 폭격기의 무전수가 통신기를 개방할때 
발생하는 기계음이다.
이 신호음이 울리면 독일군은 즉시 장거리 야간 전투기를 발진 시키게 되는데, 이 
기체들은 대부분 도버해협을 왕복하고도 남는 충분한 항속거리를 가진 JU88이나 
DO17 폭격기를 개조한 것이었다.
이들은 독일 본토에서 멀찍히 떨어진 해상에서 영국 폭격기 편대를 마중나가게 
되고, 막 이륙을 끝낸 폭격기들은 미처 비행대형을 짜기도 전에 이들에 의해 집중 
요격을 받게 되는 것이다.
폭격기를 개조한 이런 장거리 요격 방식은 그 이듬해인 1941년 10월까지 100대가 
넘는 중폭격기를 격추시킴으로서 가장 효과적인 요격 전법으로서 정착되었고, 이 
시기에 연합군 폭격기의 손실율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영국 폭격기의 승무원들은 끝없이 이어지는 서치라이트의 불빛과 야간 전투기의 
요격, 그리고 '악마의 불꽃놀이' 같은 고사포 사격으로 이어지는 이 독일 본토 
방공방을 '캄후버 라인'이라고 불렀고, 시간이 갈수록 그것은 도저히 뛰어 넘을 수 
없는 거대한 벽처럼 그들의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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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 o n g m u d o h a             公無渡河 公竟渡河 陸河而死 當泰公河
      G o n g k y u n g d o h a       公竟渡河 陸河而死 當泰公河 公無渡河
      T a h a i e s a                 陸河而死 當泰公河 公無渡河 公竟渡河
      D a n g t a e g o n g h a       當泰公河 公無渡河 公竟渡河 陸河而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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