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litary ] in KIDS 글 쓴 이(By): lynix (열) 날 짜 (Date): 2003년 10월 27일 월요일 오후 01시 51분 22초 제 목(Title): Re: 각개전투? 아하 고대전술에 관심있으신분을 만나니 신나네요 ^^;; 쓰레드로 돌아가면... 물론 그리스 시민군 보다야 로마병이 더 숙련된건 맞지만 팔랑크스가 레기온보다 더 밀집된것은 개인 숙련도 차이가 아니라 산악지형 및 도시간 싸움이 대부분 이었던 그리스 였기 때문이라 생각되네요. 당시의 그리스 지역에서라면 보다 숙련되었어도 밀집대형이 유리하고 그리스 밖으로 나오게 된다면 역시 숙련도 여부와는 상관없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생각합니다. 물론 말씀하신 이동의 유연성 문제 때문과, 산악지형과는 달리 평지에선 전차나 희귀하겐 코끼리의 돌파력이 먹히기 때문에도 벌어져야 됩니다. 이런 진형은 일부분이 붕괴되면 의미가 없을 뿐더러 오히려 뭉쳐있기 때문에 자중지란에 빠지죠. 여담으로 팔랑크스 자체는 서양활이 형편없었고(기억으론 중세까지 70여미터 정도로 아시아식의 절반수준) 등자없는 기병의 돌파력이 조악하고 전차는 쓰이기 힘든 그리스 지역에서나 먹힐 극도의 지구력, 방어 진형이죠. 문제는 알렉산더가 동방원정으로 대히트를 쳐버려서 무적의 진형으로 포장되었는데... 그런일이 없었다면 그냥 레기온이 중장보병 대형의 일반적인 대명사가 되었겠죠. 게다가 알렉산더의 대히트도.. 정확한 근거는 못찾았지만 기본 개념, 장비만 팔랑크스지 동방원정시의 대형은 그리스식과는 달랐을 거라 생각합니다. 달랑 3만여명 데리고 갔는데 그중 팔랑크스는 한 2만이라 치면 (당장 자료를 찾을 수가 없어 가정해야 하네요--;) 암만 기병을 활용했다 해도 밀집해있는 2만명의 면적으로 일반 대형의 10만이 넘는 보병을 압박했다는건 어림도 없는 소리죠. ps. 쓰고나서 생각해보니 왜 팔랑크스가 레기온식보다 당시의 그리스 내에선 더 유리한가가 쏙 빠져있는데 -_-;; 부연하자면 이런 대형이 지구력, 방어력이 좋기 때문이고 좁은 지형에 인적자원은 많은 상황에서 이 인원들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이라 생각됩니다. 원래 초기 팔랑크스는 8열이상의 두터운 형태였고 앞 부분만 제대로 장비가 되어있었지 그 뒷열들로 갈수록 방패, 투구, 갑주등이 하나씩 모자라는 형태였다죠. 이런 형태는.. 당시의 기술로는 사람보다 제대로된 무기 가치가 훨씬 귀했기 때문에.. 맨 앞의 인원이 죽게 되면 뒷열들은 자기한테 없는 장비를 재빨리 벗겨 챙겨서 그 빈자리를 메우는 형식이었댑니다. 어차피 이런 진형은 맨 앞줄만이 의미가 있고 (말씀하신 3열 개량대형은 마케도니아 이후식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그 뒷줄들은 돌격파로 진형이 무너지는걸 방지하고 앞열이 소모되면 메꾸는데 의미가 있었으니 이런 8열이상 형태가 장비는 부족하지만 도시근처에서 싸우느라 시민들은 죄다 동원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진형의 지구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형태 입니다. 대신 장비 현장조달 인원 및 뒷줄의 두터움 때문에 병사의 효율이 떨어져서 상비군 조직이라던지.. 근거지에서 먼 곳에서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면 문제가 생기죠. 이것 때문에라도 팔랑크스가 로마에서는 쓰일 수 없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