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litary ] in KIDS 글 쓴 이(By): fractal (욱 이) 날 짜 (Date): 1997년09월30일(화) 19시27분17초 ROK 제 목(Title): [SG] 시가전(4) 9월 28일 오랫만에 날씨가 좋았다.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가을 날씨와 같이 하늘은 맑게 개었다. 간간히 떠 있는 구름 사이로 독일의 급강하 폭격기가 날아 오는 것이 보였고 시내 중앙부와 북쪽에서 전투가 다시 시작되었다. 남쪽 시가지의 곡물저장소에 진입한 독일 제24전차사단은 소련군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혔다. 전차 소대장 하인츠 렌트너 소위가 4호 전차에 백기를 꽃고 곡물 저장소에 다가갔다.이곳에는 약 300명의 소련 해군 육전대 병력이 대전차포로 방어하고 있었다. "우리는 약 2시간후에 이곳을 공격할 것이다. 여러분은 살아서 가족에게 돌아가야 한다. 모두 나와서 항복할 것을 바란다." 이때 소좌 계급의 장교가 걸어 나왔다. "우리는 항복하지 않는다. 최후까지 싸울 것이다. 죽기야 마찬가지 인데 고깃값이라도 해야하지 않겠는가? 너희 파쇼 독일놈들을 한 놈이라도 더 죽이고 우리도 죽겠다." 소좌는 렌트너 소위에게 돌아가라고 소리쳤다. "너와 승무원은 돌아가도 좋다. 하지만 저 탱크는 두고가라!" 그리고는 마구 위협 사격을 가했다. 렌트너와 승무원들은 혼쭐이 나서 돌아왔다. 소좌는 곧 탱크를 폭발 시켰다. 공격이 시작되었다. 독일의 급강하 폭격기들은 약 30분간 곡물 창고 주위를 폭격했다. 건물 벽이 날아가고 이미 무너진 건물들의 잔해가 하늘로 날아 올랐다. 1파, 2파.. 연기가 자욱한 속에 어디가 적의 거점이고 독일군의 선두 지점인지 식별이 불가능했다. 폭격이 끝났을 때 곡물저장소에서 살아 남은 소련군과 독일군은 서로 누가 누구를 포로로 해야하는지 모르는 정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독일군은 폭격이 끝남과 동시에 연막탄을 쏘며 건물속으로 돌입해 들어 갔다. 건물에 들어간 독일군은 먼저 수류탄을 투척하고 자동화기를 발사했다. 그리고 또 다음 위치로 옮기며 수류탄을 던지고 자동화기를 갈기며 이 날 저녁까지 곡물저장소를 점령했다. 소련군의 시체만 250구가 발견 되었다. 그들의 모자에는 쁘리몰리스까야(연해주)라고 쓰여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