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i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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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litary ] in KIDS
글 쓴 이(By): fractal (욱 이)
날 짜 (Date): 1997년09월25일(목) 23시42분41초 ROK
제 목(Title): [SG] 시가전(1)


 9월 16일

 소련군 병력이 속속 스탈린그라드로 모여들고 있었다. 어찌 보면 미친 짓 같이 
보일 수도 있다. 스탈린그라드로 들어간 병사는 그냥 소모되고 있을 뿐이다. 
독일군의 무자비한 공격 앞에 그들은 거의 추풍 낙엽과 같은 존재이다. 다만 
후퇴하는 것이 허용안되기에 그들은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고 있는 거다. 스탈린
그라드로 투입되는 병력은 이미 스탈린그라드가 삼면 포위되었기 때문에 볼가강을 
도하해야만 했다. 낮에는 적의 포격과 공군때문에 도강을 하지 못하고 밤에만 
도강을 하게 된다. 강 건너로 말로만 듣던 스탈린그라드가 보인다. 여기 저기 
패인 웅덩이들. 부러진 나무아래 사람들이 모여 있다. 그리고 시가지는 화염으로 
붉게 물들어 있다. 도데체 저 화염 속에 사람이 살아서 싸우고 있을까? 어떻게 
숨을 쉬는 걸까? 그들이 방어하는 건 도데체 무엇인가? 돌덩이 인가? 병사들은 
극도로 위축된다. 이런 그들에게 포탄이라도 떨어지면 그야 말로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 실제 포탄에 배가 침몰할 경우 많은 병사들이 헤엄쳐 가는 곳은 
스탈린그라드가 아니라 그들이 떠난 강둑이었다. 어떻게 이들을 통제할 수 있을까?

 여기에 또 등장하는 것이 정치 장교들이다. 그들은 도하선에 한명씩 같이 
승선한다. 그리고 계속 정치 선전을 멈추지 않는다. 

 "이 편에서 볼때 스탈린그라드는 발을 들여 놓을 곳 없이 불타고 있느느 듯이 
보이지만 사단 병력, 그 이상의 군대가 저기에 살아서 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우리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때 갑자기 조명탄이 터지고 독일군이 발사하는 박격 포탄이 여기저기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 때가 중요한 순간이다. 정치 장교는 이때 병사들에게 가족들로 부터 
온 편지를 나누어 주기 시작한다. 병사들은 귀 기울이며 자신의 이름을 기다린다. 
이런 식으로 얼마간 병사들은 동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폭탄이 배 근처에서 
폭발한다. 배는 침몰하지 않았으나 많이 기운다. 이 쯤 되면 병사들 중 일부는 
물속으로 뛰어들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본능적으로 떠나온 강둑을 향해 헤엄치기 
시작한다. 정치장교는 동승한 정치 부서 요원들에게 물속에 있는 이들에게 발포할 
것을 명령한다. 곧이어 기관총이 발사 되고 물속의 병사들 대부분은 무자비 하게 
사살된다. 간신히 강두ㄱ으로 간 자의 운명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은 뒤이어 
오는 병사들 앞에서 공개 처형을 당할 운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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