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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litary ] in KIDS
글 쓴 이(By): fractal (욱 이)
날 짜 (Date): 1997년09월23일(화) 19시45분13초 ROK
제 목(Title): [SG] 추이코프(2)



 9월 12일

 "왜 허락도 없이 임의로 부대를 이동시켰소? 당신은 최고 사령관의 명령 227호
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명령 227호 위반자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즉결 처분이 가능하다.
 전차 사단장 비트코프는 부들 부들 떨며 사정을 설명했다.

 "독일군의 박격포 공격에 도저히 위치를 고수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다시는 허가없이 후퇴하지 않겠습니다."

 이 경우는 충분히 이해가 가는 상황이라 이 정도로 끝났지만 행동이 거만한 
엔까레베 전투사단 사라예프 대좌의 경우는 살벌한 분위기 였다.

 "나는 62군 사령관이요. 당신은 허락도 없이 마음대로 부대를 이동시켰고 명령 
227호를 위반했소. 이에 대한 처벌 규정은 알고 있을 것이므로 즉시 수속을 밟기
로 하겠소."

 그리고는 사령부에 전화를 걸었다. 사라예프는 얼굴이 사색이 되어서 목숨을 구걸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살고 싶소? 사령부에서는 즉시 총살하라고 했지만 내 한번의 기회를 주겠
소. 앞으로 어떻게 할건지 얘기해 보시오."

 이렇게 일단 예하 사단장들을 협박과 위협을 통해 장악해 나갔다. 다음은 현재의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령부 주위에 떨어지는 폭탄 때문에 통신은 1시간
이 멀다하고 끊어지기 일쑤였다. 포격이 뜸해지면 전화선을 복구하러 나가는 일이 
사령부의 하루 일과 였다. 물론 통신 부대의 피해는 극심했다. 나갔던 수리반 요원
들이 돌아 오지 않는 일이 허다 했기 때문이다. 간신히 연결된 전화선을 통해 들어
오는 보고는 끔찍한 것들 뿐이었다. 쉴새없이 소련 부대들이 전멸당하고 있었던 것
이다. 

 독일은 이제 스탈린그라드를 하루 이틀 내에 점령할 심산이었다.

 9월 13일. 추이코프는 기진맥진한 62군을 시내로 후퇴 시키는 대신 독일군에 대해서
반격을 하기로 결정했다. 더이상의 후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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