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ilitary ] in KIDS 글 쓴 이(By): vivaldi (베르곤지..) 날 짜 (Date): 2000년 4월 10일 월요일 오전 03시 06분 48초 제 목(Title): 미군전투식량 MRE 시식후기 얼마전 예비군 훈련때 신을 군화를 사러 갔더니 미군 전투식량(MRE)을 팔고 있었다. 아주 어릴때 먹어본 깡통에 든 미군 전투식량의 그 쇠고기 통조림의 맛을 잊지 못하고 있다가 Beef steak라고 이름이 붙은 팩을 하나 사들고 왔다. 옛날 MRE는 국방색인것을 봤는데 이건 연한 갈색의 두꺼운 비닐 봉지에 밀봉되어 있었다. 손으로는 잘 안뜯어져서 칼을 썼는데 봉지를 뜯자마자 맡은 냄새는 매캐한 빵 부풀리는 이스트 냄새...순간 뇌리를 스치는 불길한 예감. -_-; 봉지를 탈탈 털어내니 썰은 스테이크가 들어있는 어린이용 도시락 크기의 팩 하나, 과자하나, 은박지에 다시 따로밀봉되어 있는 빵 한조각(그 매캐한 냄새는 바로 이냄새), 물에 타 마시는 레몬가루, 소금,후추,설탕 조그만 사이즈로 하나씩, 수저, 포크에 먹기 전에 쓰라는 건지 아님 먹은 후에 쓰라는 건지 잘 모를 손닦는 물수건. 작은 크기에 꽤 다양하게 들어 있었다. 일단 과자야 그냥 시중에 파는 것 그대로 하나 넣었으니 특별한 맛은 아니고, 은박지를 뜯고 빵을 꺼내니 고개를 돌려야 할만큼 심한 냄새.. -_-; 몇입 먹고나니 입안에 쩍쩍 늘어붙는 밀가루 덩어리에 도저히 먹을수가 없어서 이제 주 메뉴인 스테이크 팩을 뜯었는데.... 일단 냄새를 상상하기 쉽게 표현해 드리면 3년동안 안빨은 군용양말을 푹 고와 국물을 우려 다시 한 열흘 발효시킨 냄새. 포크로 찌르니 스테이크가 허물어진다. 아무래도 꽤 오래 국물에 쩔은 까닭인듯 한데 그래도 그 쇠고기 깡통을 그리워하며 미군도 사람인데...라고 믿고 한입 딱 떠 넣는 순간... 뱉지 않고 그냥 삼킨것을 두고두고 후회했다. 평소 라면과 찬밥등으로 다져진 미각이었지만 결국 스테이크는 한입 먹고 다 버렸다. 방금 먹은 빵과 오묘한 상승작용을 일으켜 위장내에 있던 내용물 들이 모두 다시 나오겠다는 것을 억지로 눌러 두었다. 오늘의 느낀점 : 어느나라나 군발이들은 역시 대단해... 그리고 위문품으로 맛있는 것좀 사보내도록 해야겠다. 한국군 전투식량도 만만치 않은데...흰쌀밥하고 봉지가 빵빵한 김치... 미군은 이런 더 큰고난(?)을 이겨내고 전쟁터에 나가기 때문에 세계 최강인 듯 싶다. ^__^; 근데 누구든 그 미군 레이션 쇠고기 통조림 파는데 아시는분??? 국방색 깡통에 과자, 커피, 쨈, 쇠고기에 복숭아까지 들어있던 아주 먹을만한 그런 전투식량이었 는데...이젠 안만드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