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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litary ] in KIDS
글 쓴 이(By): Convex (4ever 0~)
날 짜 (Date): 1999년 5월 10일 월요일 오후 01시 13분 05초
제 목(Title): 반잠수정 인양 [시사저널]


지난해 12월17일 북한 반잠수정이
                         전남 여수해안에 출현했을 때
                         언론은 이를 떠뜰썩하게 보도했다.
                         다음 날 새벽 거제도 남방 백㎞
                         해상에서 해군 광명함(함장 손민
                         중령)이 반잠수정을 격침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올해 3월17일
                         해군 작전사 예하 55전대(전대장
                         진교중 대령)가 수심 1백50m에서
                         반잠수정을 인양했을 때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금방
                         끓었다 고대 식어 버리는 한국
                         언론의 ‘냄비 체질’ 탓일까? 

                         반복되는 북한의 도발은, 최근
 동북아 국가들에게 심심찮은 ‘실전 연습’ 기회가 되고
 있다. 96년 9월 강릉으로 침투한 북한의 상어급 잠수함
 덕분에 한국군은 육·해·공 합동 작전과 육군 군단급 작전을
 실전 연습할 수 있었다. 지난 3월 일본 해상자위대와
 해상보안청은 노도(能登) 반도 앞바다에 출현한 북한 공작선
 덕분에 실전 사격 연습을 펼쳤다.

 청해진함·해구대가 올린 개가

 해군 55전대에는 침선(沈船)한 잠수함을 구조하는
 청해진함(4천5백t급·함장 우상목 중령)과, 심해 구조를
 전문으로 하는 해난구조대(해구대·SSU·대장 정운채
 중령)가 있다. 지난 3월17일 두 부대는 반잠수정 인양에
 성공함으로써 한국 잠수함을 구조할 수 있는 실전 연습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해구대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바닷속
 1백50m에서 배를 끌어올리는 기록을 세웠다.

 땅 위 생활을 하는 인간은 1(대)기압을 받으며 살아간다.
 그런데 물 속에는 10m 내려갈 때마다 1 기압씩 압력이
 높아진다. 수심 10m에서는 2기압이고. 백m에서는 11기압,
 1백50m에서는 16기압을 받는다.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은
 급기동할 때 순간적으로 7∼9 기압을 받고 잠시 기절했다가
 깨어나 기동을 계속하기도 한다. 그런데 해구대원들은
 반잠수정을 인양하기 위해 16 기압 속에서 교대로 2시간씩
 작업했다.

 인체의 장기(臟器)는 1기압에서 정상으로 작동한다. 따라서
 물속으로 들어가 압력이 높아지면 오장육부의 작동이
 힘들어진다. 특히 힘들어지는 것이 공기를 담기 위해
 ‘공간’을 많이 갖고 있는 허파이다. 호흡을 작게 할 경우
 허파 용량은 2ℓ 안팎이다. 하지만 심호흡을 하면,
 4∼5ℓ(아주 폐활량이 큰 사람은 8ℓ)로 용량이 늘어난다.

 공기의 체적은 압력이 두 배로 증가할 때마다 2분의 1로
 줄어든다. 수면에서 수심 10m(2기압)까지 잠수하면, 허파
 속의 공기는 2ℓ에서1ℓ로 줄어들고, 30m(4 기압)로
 내려가면 0.5ℓ로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허파가 심하게
 오그라들어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런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는 평소 체력 훈련으로 근력을 키워 허파의
 오그라듦에 저항해야 한다. 동시에 몸 안팎의 압력이
 비슷해지도록, 강제로 수압과 같은 압력으로 압축한 공기를
 허파 속으로 넣어 주어야 호흡할 수가 있다.

 16기압은 위쪽에서만 압력을 가하는 것이 아니다. 전후좌우
 전방향에서 온다. 때문에 온몸이 ‘강시’처럼 뻣뻣해진다.
 또 반잠수정에 와이어를 감으려면 반드시 관절을 움직여야
 하는데, 워낙 수압이 높다 보니 지상에서보다 몇십배 강한
 힘을 가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관절에 무리가 와서 해구대원
 중에는 관절통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여기에 장비가
 주는 무게(약 30㎏)가 보태지므로 해구대원들은 뻑뻑한
 로봇처럼 둔하게 움직인다.

 이번 반잠수정 인양 작업은 청해진함 안에 있는 ‘함상
 감압실(DDC)’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해구대원들이 이곳에
 들어가자, 함상 감압실 조종사가 내부 공기압이 16기압이
 되도록 압축 공기를 밀어넣었다. 이러한 가압(加壓)은 1분에
 1m씩 잠수하는 속도로 진행되었다. 1백50분 동안 가압하는
 동안 해구대원들은 허파 안의 공기압이 함상 가압실 안의
 공기압과 같도록 조심스레 호흡했다. 16기압으로 압력이
 고정된 후 해구대원들은 역시 16기압으로 맞춰둔 ‘인원
 이송기(PTC)’를 타고 해저 1백50m로 내려갔다.

 청해진함과 인원 이송기 사이에는 공깃줄과 온수(溫水) 줄,
 각종 통신선과 함께 굵은 와이어가 이어져 있다. 이 와이어를
 이용해 목표 지점에 도착하면, 청해진함에 있는 조종 요원이
 인원 이송기 바닥에 있는 해치를 원격 조종해 열어 준다.
 이때 인원 이송기 안에는 16기압의 공기가 있으므로
 바닷물은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해치 부근에서
 찰랑거린다. 

 수심 1백50m는 완전한 암흑 세계다. 랜턴을켜도 2m 이상은
 내다볼 수가 없다. 또 잠수정 인양 지점은 쿠로시오 난류가
 2노트(시속 3.6㎞)로 비교적 빠르게 흐르고 있어, 힘을 빼고
 있으면 몸이 저절로 옆으로 눕게 될 상황이다. 난류를 따라
 상어가 접근할 가능성도 있었다. 상어 침입에 대비해
 수중총을 가지고 갔지만, 상어가 랜턴 앞 2m 이내로 올
 때까지는 발견할 수 없으니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구대원 2명이 30㎏ 무게의 와이어와
 장비를 들고 인원 이송기 밖으로나갔다. 나머지 1명은 인원
 이송기에 남아 청해진함과 교신하며 작업을 도왔다. 2시간이
 지나면 인원 이송기를 타고 청해진함으로 올라가 다른 조와
 교대했다. 3조 9명인 해구대원은 12일 동안 이 작업을 한 후
 날씨가 나빠 근 한달간 작업을 중단했다. 날씨가 좋아진 후
 2조 6명이 다시 들어가 2일 동안 반잠수정 결박 작업을
 마무리했다.

 인양 전 단계에서는 해군 해양전술정보단(정보단·단장
 염시환 대령)이 큰 역할을 했다. 반잠수정을 격침했을 때
 광명함은 GPS(인공위성 신호를 이용한 위치 판독법)로 격침
 위치를 확인했다. 그러나 GPS는 ±백 야드(91.4m) 오차가
 있다. 포탄을 맞는 순간까지 반잠수정은 기동 중이었고,
 침선할 때도 조류의 영향을 받으므로 반잠수정이 가라앉은
 곳을 찾기가 결코 쉽지가 않았다. 반잠수정을 찾지 못하면
 북한은 자기네가 보낸 공작선이 아니라고 생떼를 쓸
 것이었다.

 정보단의 임무 중 하나가 음파 수집이다. 정보단은 먼저
 소해정에 장착된 소나(음파 탐지기)로 반잠수정 침선 수역을
 뒤졌다. 소나는 바닷속으로 음파를 발사한 다음 돌아오는
 메아리를 들어 물체를 확인하는 장비다. 그런데 소나를
 장착한 배가 크면, 메아리가 배 밑바닥에 부딪쳐 난반사하기
 때문에, 정밀 탐색에 한계가 있다. 침선 추정 수역을 한 차례
 수정한 후 2차 탐사에 착수하자 소해정에 장착한 소나가
 반잠수정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찾아냈다. 

 정밀 탐색을 위해서는, 난반사가 적도록 작은 배가 선을
 늘어뜨리고 그 끝에 소나를 달아 가까이에서 탐지하는
 ‘예인 소나’를 써야 한다. 정보단은 선체 길이가 15m에
 불과한 국방과학연구소 소속 선진호를 빌려 이 배에 예인
 소나를 연결했다. 예인 소나는 초음파 진단기가 임산부
 뱃속의 태아 모습을 보여주듯, 1백50m 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반잠수정 모습을 스크린 위에 띄웠다. 그 즉시 청해진함이
 출동해 심해 구조 잠수정(DSRV)을 내려보냈다. 심해 구조
 잠수정은 바닷 속에 가라앉은 잠수함으로부터 승조원을
 구하는 특수 잠수정이다. 이 잠수정은 로봇 팔을 이용해
 반잠수정의 열린 해치에 걸쳐 있던 북한 공작원의 시체 한
 구를 인양했다. 이때가 지난 1월18일이었다. 

 미국·일본 ‘떠들썩’… 한국은 조용

 이때까지 미국 해군은 정보단의 반잠수정 탐색 작업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미국 해군은 심해 잠수가 필요한
 잠수함 구조를 민간 전문가에게 맡기고 있다. 미국 해군은
 “4억5천만원을 내면 한국 배와 한국 장비로 20일 내에
 반잠수정을 찾을 수 있는 민간 전문가를 소개해
 주겠다”라고 제의했었다. 정보단이 반잠수정을 찾아내자
 미국 해군은 머쓱해 했다. 과거에도 미국은 심해 잠수 기술을
 전수해 달라는 한국 해군의 요구를 묵살했다. 그래서
 해구대는 영국에서 심해 잠수를 배워 왔는데, 정보단과
 55전대가 미국도 해본 적이 없는 1백50m 수심에서
 반잠수정을 찾아 인양하자, 미국은 큰 관심을 보였다. 

 청해진함이 반잠수정을 끌어올린 수역은 한국 해군의 작전
 인가 구역(AAO)이었으나, 하늘은 일본 방공 식별
 구역(JADIZ)이었다. 청해진함이 반잠수정을 끌어올리기
 직전 동체 하부에 일장기를 그려 넣은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P3C 초계기 한 대가 날아왔다. 이 초계기는 인양 작업이 끝날
 때까지 저공 비행을 거듭하며 주위를 맴돌았다.

 이 날 저녁 한국 텔레비전은 반잠수정 인양장면을 간단히
 소개했다. 같은 시각 일본 방송들은 P3C기가 찍은 반잠수정
 인양 과정을 장황히 보도했다. 한국 언론에 비해 분야별 전문
 기자가 많은 일본 언론은 한국 해군이 세계 최초로
 1백50m에서 함정을 인양한 사실을 높이 평가했다. 95년 림팩
 훈련 때 장보고 잠수함이 무보급으로 하와이까지 단독
 항해했을 때에도 일본 언론은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미국과
 일본이 주목할 작전으로 대접한 것을, 한국에서는 일과성
 사건으로 취급한 것이 한국과 미국·일본 언론 간의
 차이점이다.

 李政勳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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