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itary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military ] in KIDS
글 쓴 이(By): agasi (단물총각)
날 짜 (Date): 1998년 9월 16일 수요일 오전 11시 34분 41초
제 목(Title): 밀리터리 매니아가 "라이언.." 봤을때...


영화적 관점이 아닌 밀리터리 관점에서 본 "라이언 일병 저장하기..:입니다. ^^;
한번 읽어보시압~ (영화란에 올린 글하고는 달라요...^^)

[번  호] 166 / 169        [등록일] 98년 09월 14일 01:28      Page : 1 / 10
 [등록자] SKIDROW6         [이  름] 용사닉케         [조  회] 59 건
 [제  목] [SKIDROW] 라이언이병 구하기 감상..
───────────────────────────────────────
 
안녕하세요? SKIDROW 김진용입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어떤 사람은 라이언 일병 저장하기라는 섬뜩한 농담을...
농담도 상황에 맞게 해야지..)를 보긴 봤고 졸필로 후기를 쓰자니 영화의
느김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을것 같고...보실 분들의 기분을 상하지 않기 위해
내용을 자세하기 말씀드리기도 뭣하고...여하튼 보고난 느낌을 써보겠습니다.
 
영화의 첫 전투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입니다. 톰 행크스의 레인져중대(톰행크스는
대위이므로 중대장)는 오마하 해안의 Dog구역에 상륙하는데, 이곳에서 그는
엄청난 독일군의 집중사격과, 마구 뒤섞인 부대들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사람이 아닌 고깃덩어리들이 찢겨나가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여기에서 잠깐 이 상황이 얼마나 사실을 재현했는지 말씀드리자면, 톰행크스가
상륙한 곳은 오마하해변의 D구역(영화에서는 도그구역이라고 나옵니다.)입니다.
그런데 이곳은 레인져부대의 작전지역이 아니고 D구역 우측에 있는 C구역(오마하해안
의 최우익)이 원래 레인져부대 작전지역입니다. 그래서  
영화에서는 톰 행크스가 잘못 상륙된 것을 깨닫고 우측으로 진격하라고 명령하게
되죠. 상륙군이 제대로 상륙하지 못하고 엉뚱한 장소에 올라가기 일쑤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상황설정은 상당히 타당성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상륙장면에서의 인상깊은 점은 갈갈이 찢겨나가는 고깃덩어리들입니다.
(인간이라고 부르기가 힘듬) 역사상 어느 영화에서도 이러한 병력손실을 묘사한
예는 드뭅니다. 갈리폴리, 글로리, 게티즈버그등의 몇몇 영화들이 떼로
죽어가는 병사들을 묘사하기는 했으나, 모두들 점잖게 쓰러지는 병사들을
묘사했을 뿐 이처럼 표현의 제약을 무시한 것은 없었습니다. 영화후기를 보시면,
병사들이 어떻게 죽어나가는지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도 그 묘사들을 보고
갔지만, 글로 설명하던 것과 직접 보는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단적인 예로,
제가 AFKN에서 본 적이 있는, 상륙중인 주정에서 찍은 노르망디 영국군의
상륙장면이나 로버트 카파의 사진등에서 어렴풋이 상상해본 상륙의 첫순간-
즉 주정의 문이 열리고 병사들이 뛰어나가는 장면에 대한 상상부터 여지없이
깨지고 맙니다. 문이 열리자 발생하는 일은 병사들이 한발자국도 움직이기 전에
앞줄부터 절반이 기관총탄에 갈기갈기 찢어져나가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이
전투의 첫장면인데, 이때부터 멀미가 나기 시작해서 전투가 끝날때까지
게속됩니다.)
또한가지 특이한 점으로는 이미 죽은 적군에 대해 여러명이 계속 총을 쏴대서
걸레를 만들어버린다는 것인데, 그것은 바로 사격하고 있는 사람 스스로 심각한  
공포로 인한 쇼크상태에 빠져있다는 것을 묘사하는 것인데, 그장면 자체는
별것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보는 사람마저 흥분상태로 몰아가는 마력이
있더군요.
 
그리고 기타 여러 장면들이 있지만, 글로 설명해봤자 몬도가네나 쇼킹 노르망디
이상의 감흥을 전달하기는 힘들므로 생략하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촬영기법과 연출에 의해서, 단지 그 장면들이 잔인하다는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그 장소에 있는 것같은 감정이입을 함으로써 잔인한 화면에 대한 단순한 느낌이
아닌, 실제적인 공포를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영화 내내 벌벌 떨면서 봤고 

이 얼어붙어서 내가 저기에 있다고 해도 움직이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즉 영화의 전투장면은, 그자리에 있지도 않았던 관람자를 공포에 의한 

분과 전투쇼크에 몰아넣어버립니다.
그리고 충분한 것이 아니라 도리어 지나치다고 할 정도로 계속 이어지는
학살장면은, 단지 30분 길이었다고 하는데도 차라리 그만 했으면이라는 생각이
절로 나게 하고 구역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에 빠지게 합니다. 왜 상륙하나
할 정도로, 상륙한 거의 모든 병사들은 죽어버리고 화면에는 산 사람보다 죽은
사람을 더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오마하 해안에 최초 상륙한
병사들은 약 3-4시간이 지날때까지 엄폐는 커녕 뭍에 발도 딛지 못하고 총포화를
뒤집어쓰고 있어야 했는데, 이는 영화에서 묘사된 시간의 6-7배에 해당합니다.
그런 곳에서 그정도 시간을 총포화를 뒤집어쓰고 있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저는 알지 못하며 추측도 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 이 학살장면이 단지 공포심을 극대화 하기 위해 연출된 것인가를 짚고
넘어가죠.
오마하해안에서 가장 높은 사상자를 기록한 116연대의 A중대는, 상륙 1파에
속해있었는데 그들이 탑승한 상륙용 주정 6척중 2척은 문도 못열어보고 가루가
됐고, 197명의 인원중에서 10분만에 95%의 병사가 죽거나 다쳤습니다. 이중에는
모든 장교와 하사관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다른 부대들도 이만큼은
아니었지만 대충 비슷했습니다. 특히 톰행크스가 상륙한 장소인 D구역은,
독일군 화력이 마땅히 제거되지도 않았고 게다가 화망의 정면이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상륙용 주정들에 집중사격을 가하는 영화에서의 묘사는 타당하고도 남음이 

습니다. 숫자로 상황을 묘사하기는 불가능하지만...한 반 학생이 다 죽고 그중 
한두명
만 살아남았다면 좀더 이해가 쉬울지 모르겠군요...하지만 그러한 공포를
느끼는 것조차도 살아남은 사람의 특권인 셈이죠.
 
영화는 전반과 후반에 두 개의 큰 전투를 벌이는데 그렇다고 그 사이는 늘어지지
않겠는가...하는 것이 영화를 보기 전의 저의 걱정이었는데, 그런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영화 내내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로 가득차 있으며, 그 모든 에피소드들은
모두 전투의 현실내지는 주요한 주제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존재하며,
영화를 보면서 늘어질만한 여유는 절대 없습니다.           
차라리 마지막 전투는 다소 영웅주의적으로 보일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처음의
전투와는 달리 다소 인위적으로 만든 상황이라 그런지, 그리고 이미 전투묘사
자체에 이골이 나서 그런지 오히려 지루한 감도 없진 않지만, 그러나 계속된
죽는 모습들이 몸서리쳐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잔인하다 끔찍하다는표현을
떠나서, 한편으로는 역겨우며 한편으로는 묘한 혐오감(혹은 불쾌감?)을 느끼게
합니다. 똥을 밟았을때 몸이 비비뒤틀리는 것과 약간 비슷하지만 훨씬 더
느낌이 나쁩니다.
 
여기서 또 한가지, 총을 맞는 모든 사람들은 으악 하고 쓰러지는게 아니라
뭐에 크게 맞아서 몸이 부서져나가는 것처럼 묘사되고 어디가 떨어져나가거나
고깃덩어리가 한웅큼씩 튀어나갑니다. 그도 그럴것이, 2차대전때 쓴 탄환은
미군이 7.62밀리, 독일군이 7.92밀리를 썼기 때문에 그 파괴력이란 장난이 아니죠.
소총탄이 M60탄과 같거나 더 큰 구경이니까 보병간의 전투라고 해도 끔찍하기
그지 없는 것이죠. 게다가 마지막 전투에서는 독일군의 20mm기관포도 등장하는데,
미군들의 사지를 발기발기 찢어놓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그 장면에서는 차라리
허탈감이 들더군요.
 
아무래도 직접 가보시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건 그렇고, 제 삐뚤어진 성격상 각 통신의 게시판들에 올라온 영화평들에 대해  
한마디 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꼭 봐야 되는 영화라고 말을 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간혹
왜 영화를 봤는지 이해가 안가는 발언을 하는 사람이 있던데요...
처음 상륙장면이 정말 진짜같더라는 말을 하는 사람은, 아니 자기가 뭐 노르망디에
갔다왔답니까? 좀 그렇더군요. 상당히 많은 사람이 이러한 표현을 쓰던데,
기존의 표현의 한계를 상상밖으로 초월했다고는 할 수 있지만 그게 진짜와 같다
아니다라고 말할 입장은 아니죠. 오히려 참전용사들은 실제가 더 참혹했다고
하기도 하는데 진짜와 똑같다니...게다가 심지어는 어떤 사람은 참호전이
실제와 다르다, 또 어떤 사람은 오마하해안은 원래는 그렇지 않았다는 해괴망칙한
말까지 서슴치 않던데...어떻게 그런 말을 서슴없이 할 수 있는지 꽤나
궁금하더군요.
 
그리고 고증에 관한 문제인데, 어떤 사람은 티거I형이 뚜드려맞춘 티가 난다고
하질 않나 독일군 잡낭이 동독군꺼라고 탓하지를 않나 그런것까지 보고 있었다니
참 대단하더군요. 그런데, 영화는 안보고 무기구경만 하다가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고증만 가지고 라이언일병...과
스탈린그라드가 다같이 뛰어난 명작이다라는 말도 하게 되는 것이겠죠.
(스탈린그라드라면 독일판 배달의 기수로 잘 알려져있죠...배달의 기수도 고증
하나는 정말 뛰어났습니다. 촬영때 M1 실총사격을 할 정도였으니) 그렇다고      
고증을 죄다 잘 집어내는 것도 아니고, 새벽의 7인의 하노마그가 독일제가 아니라
체코제라고 어디서 줏어듣고 지적하면서(새벽의 7인의 무대가 체코였음)
라이언일병에 나온 하노마그가 진짜라고 감탄을 하는 바보도 있더군요.
(아니 그거 실루엣이나 볼륨만 봐도 M3 하프트랙에 철판 씌운 게 확 티가 나는데
- 고전적인 하노마그 개조수법임 - 게다가 미제 하프트랙의 전형적인 엔진그릴과
삼각형 헤드라이트가 멀쩡히 살아있는데 그걸보고 하노마그라고 감탄을 하면서
다른 고증을 탓하고 있다니 무슨 고증수수께끼 풀기도 아니고 자신이 그걸
안다고 자랑하자는 것도 아니고...그러면서 자막은 읽었나 모르겠네요.
몰라서 고증을 틀린 것도 아니고 그나마 최대한의 고증에 충실하려 한 흔적이
역력한데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이해했는지 어떤지 영화평 내내 무기구경한
얘기만 하고 있다니 그사람이 구경한 극장 좌석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타크래프트로 잔인하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지만, 라이언...에는 비교할
바가 못됩니다. 그리고 라이언...의 잔인함은 단순한 잔인함이 아니라,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다는 점과 더불어 더욱 참담함을 느끼게 합니다.
(갈리폴리, 글로리, 게티즈버그등등은 모두가 실제 피해율에 근접한 손실묘사를
한 영화들이며, 연출에 의해서 보기좋게 대충 몇명씩 넘어진 게 아닙니다.)
 
한가지 라이언...영화의 연출의 특징은 독일군이나 미군의 시각을 모두 잡는다는
것인데, 미군 입장에서는 모든 독일군이 자신만을 겨냥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가 하면, 독일군 입장에서는 또 나름대로 웃으면서 싸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온 세계의 군대가 자기 벙커를 공격하는것 같을테고 자기 무기는 달랑
기관총 하나인데 상륙용 주정에 사격을 해서 몇명은 쓰러뜨릴지 몰라도 조금만
흩어지면 효과적인 사격을 하지도 못하고 그저 어딘가 맞겠지 하면서 쏠 수 밖에
없고 벙커 속에서 불에 타죽고 도망도 못가고 잡혀죽고 항복도 못하고(방금전에 
그렇
게 적군을 떼거지로 죽여놓고 반쯤 미쳐있는 그 적군들에게 항복을 한다는
것이 아무리 제네바협정이니 뭐니해도 가능할 리가 없죠) 결국 싸우는 양쪽 모두
달갑지 않은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나타내주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저는 전투를 한번도 안해봤으므로 이 영화에 대해서 평가할 자격은 없습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제 느낌을 전달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이 영화가 사실같다
아니다라는 말은 참전용사만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기존의
모든 전쟁영화의 어설픈 표현이나 연출을 뛰어넘은 것은 틀림 없으며, 그러한
표현의 제약의 한계 극복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 이전의
어느 영화보다도 더 성공적이었다는 것만은 틀림 없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구역질 나는 영화이며, 만약 전장이 인간이 발딛고 행하는 모든 일중 가장 구역질
나는 곳이라고 한다면, 라이언...은 그러한 구역질에 현재까지중 가장 근접했다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느낌이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여운이 좀 많이 남았는데, 저녁먹다가 체했고, 한 3-4시간이
 지나도록 쇼크상태의 여운으로 골이 띵한 것을 느꼈습니다. 영화를 보고도 이러니
전투에 참가한 사람들의 외상후 증후군이라는게 대체 뭔지 티끌만큼은 이해가
갈듯도 싶네요.
 
영화 보면서 한번 울었는데, 엄하게도 라이언 3형제 사망소식을 어머니께
전해드리는 장면이었습니다. 어머니 입장으로 생각하니까 정말 안됐다 싶더군요.
그리고 전쟁에서 죽는거야 죽는것이지만 죽은 자식들의 어머니는 평화로운
시골에서 설겆이를 하고 있었는데 그런 소식을 듣게 되는 것이죠... 게다가 그전의 

역질나는 전투장면과 매치되니 더 사망소식전달이 끔찍해보이더군요)
사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중 하나가, 전시에는 사람이 많이 죽으니 그만큼
생명이 값어치 없어졌다고 생각하는 것인데, 비록 전쟁터에서는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전우나 적군의 죽음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또 그럴 필요도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시의 목숨도 엄연한 목숨이라는 데는 변함이 없고
군인 자신이 아닌 가족이나 친구, 애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면 역시
한 사람의 생명은 평화시와 마찬가지로 소중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그러니
그러한 소중한 생명들이 파리목숨만도 못하게 죽어가는 게 전쟁이니 그얼마나
참담한 일인지를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하다못해 성수대교가 무너지거나 여객기 한대가 추락해도 온 나라가 떠들썩해지는
데 말이죠..                 

군인들에게 꼭 보여줘야 할 영화일것 같습니다. 특히 장교들에게요.
그리고 남벌따위 운운하시는 분들은 필수적으로 보셔야 될 영화입니다.     
 

@ All those moments will be lost......in time......like tears in the rain....
  Time to die....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