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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AbxTx (    Rx)
날 짜 (Date): 1997년07월25일(금) 16시39분08초 KDT
제 목(Title): 한국이 약개발을 과연 할수있을까?


우선 나의 의견부터 밝히고 글을 쓰고 싶다.
답은 우선 "NO" 입니다.  한국은 가까운 미래에는 죽어도 약 개발을
못할거 같습니다.  물론 제 사견일 뿐입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제약회사 연구진들이 반발을 할것이 분명하지만, 저 또한 저의
의견에대해서 확신합니다.  왜냐면, 글짜그대로의 약개발은 어렵지만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약개발은 환자가 그약을 씀으로 해서 이득을 얻을수
있을때 진정한 개발이라 할수있습니다.  제가 그럼 쉽게 얘를 들면서 설명하겠
습니다.  A 라는 병균을 죽이는 약이 현제 9개 있다고 합시다.  한국이 10번째약을
개발했다고 쳤을때, 그것이 과연 개발이 될수 있는지는 몇년을 두고 임상시험을
한끝에 안전성이 확인된 다음에야 다음단계로 넘어갈수있읍니다.  이 과정에서
환자에게 주는 이익보다는 불이익 (부작용) 이 더 크면 말짱 꽝인 셈이죠.
그리고, 또 경제성또한 관과할수 없는 문제입니다.  같은효능을 지닌 다른 9개의
약은 100원인데 10번째 한국산 약이 500원이면 개발할 필요조차 없게됩니다.
미국에선 보통 5000개정도의 약이 연구실에서 개발이 되면 그중 0.0002% 정도인
1개정도많이 시장에 내놔지게 됩니다.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죠.  미국애들이
머리가 나빠서 그런게 아닙니다.  시장성 + 안전성 등등을 고려해보니깐
않되겠다는 생각때매 오천개중에서 한개정도만이 시장에 나오게 되는거죠.
여러분들.. 아십니까? 한국에서 현제 쓰이는 많은 약들은.. 외국에서 직수입
되오는 것도 있긴하지만, 약의 구조 약간을 변형시켜서 일반 시장에 내놓은것
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또, 선진국들의 미개발 약품의 안전성 시험장이라는것을?
물론 미개발 약품의 안전성 시험은 미국, 유럽등지에서도 합니다만, 한국의 
경우와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이미 FDA의 허가를 받은 약들을 쓰다가 결국엔
다른 방법이 없어서 개발중인 약을 쓰는경우가 원칙입니다. 물론 그때는 환자의
동의를 꼭 먼저 받아야 함은 물론이구요.  하지만 한국은 않그런걸요.
웃지못할 얘를 한개만 들께요. 저는 작년 한국의 가장 좋은 병원 3곳에서
일을 한적이 있읍니다.  약회사의 주문에따라서 병원에서도 어떤약에 대한
임상실험을 자체적으로 하고 있더군요.  그 실험은 double blind 였읍니다.
하지만 병원측과 약회사측의 실수로 double blind 실험이 엉망이 되고 말았읍니다.
물론 원칙대로라면 그 실험은 그순간부터 중지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병원과 약회사의 몇번의 전화통화이후, 그냥 대충 이번한번만 넘어가자는 식으로
마무리를 지었고, 그실험은 그대로 계속되었읍니다.  저는 그저 intern 이였기에
아무말도 못하고 지켜볼수밖에 없었읍니다.  물론 이런일은 다른나라에서도
일어날수 있지만, 너무나도 쉽게 그런일을 그런식으로 처리하는 실무자들의
태도에 놀랄수밖에 없읍니다.  한국이 연구실에서 약을 개발할수 있는 실력은
충분히 있을수도 있으나 그 개발을 끝단계까지 이끌수는 아마도 죽어도 힘들것
이라고 봅니다.  아참, 간혹가다가 천재과학자때문에 세상에 아무도 예전에
발명하지 못했던 신약이 한국인의 손에의해서 만들어질수도 있겠죠. 그리고 
그 기술을 선진국에 팔거나 아니면, 한국에서 그럭저럭 안전성과 효능을
따져보기위한 임상실험이 몇년간 계속되겠죠.  이런경우가 있다면 저도
정말 좋겠고, 또 이런 극히 드믄 경우는 물론 충분히 발생할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이제까지 언제나 일반적인것을 얘기하는것이었읍니다.
지금 한국에서 문제가 되는것은 신약개발이 아니라 약의 사용입니다.
신약이야 우리가 개발을 않해도 선진국에서 수입하면 그만이지만, 직접 약을
사용하는 것은 우리임에도 불구하고 약국이나 병원에선 무분별한 약의 남용을
하고있읍니다. (다른건 몰라도 이부분만큼은 제가 확신합니다.)


          _ 다음에 계속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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