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edicineClinic ] in KIDS 글 쓴 이(By): random (악동이) 날 짜 (Date): 1998년 7월 1일 수요일 오후 04시 11분 14초 제 목(Title): Re: 위암에 관한질문 저희 아버지도 위암판정 받으시고 수술받으신후 회복도 못하신채 ICU 에서 두달 넘게 계시다가 돌아가셨읍니다. 미국에서 살았기때문에 수술도 미국에서 받았는데 그것부터가 실수였읍니다. 위암은 미국인들에게는 흔하지 않아서 경험이 많은 의사들이 거의 없다는 것을 몰랐었죠. 더군다나 수술을 받은 병원이 비교적 작은도시에 있었는데... 위암 초기여서 절반정도만 잘라내면 된다는 의사의 말만 믿었던것이 실수였죠. 열어보니 식도와 간에도 약간씩 퍼져있다고 하더군요. 당시만 해도 믿었는데 그후로 여러번 들어맞지 않는 말들을 하여서 못 믿겠읍니다. 수술후 그래도 농담도 하시고 어떤 간호원이 친절하고 어떤 간호원이 고약하다는둥 많은 이야기를 하셨읍니다. 그러다가 삼일후 폐렴에 감염되시면서 호흡을 제대로 못하게되시고 목에 구멍을 내어서 산소를 공급했읍니다. 그러면서 두달이 넘는 악몽이 계속되었고 절망속에서도 가지고 있었던 작은 희망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읍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수술이 잘 되고 몇년 더 사시다가 돌아가셨더라면 그게 더 낳았을지 어쩐지 잘 모르겠읍니다. 그리고 의대에서는 칼질만 가르칠것이 아니라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위로가 될수있는 최소한의 예의도 교과과정으로 넣어야 할것같습니다. 법정으로 가볼생각까지도 있었으나 그것 역시 아무나 하는것이 아니더군요. 그럴려거든 증거가 있어야 하고 검시를 해야하는데 어머니께서 원치 않으셨읍니다. 최근에 비록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한 것이기는 하지만 암을 100% 제거할수 있는 방법이 나온것을 보면서 하루라도 인간에게도 성공적으로 적용될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