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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veNfrie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terius (원조일지매吝)
날 짜 (Date): 1994년09월20일(화) 22시35분52초 KDT
제 목(Title): 애를 어떻게 낳냐구?



내가 대학교 3학년때 우연찮게 국민학생 4명의 산수 과외를 한 적이 있다.
원래 국민학생은 안 하려고 했었는데, 딴 자리도 마땅치 않고 해서 하기로
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애들은 아주 장난끼가 많았고, 호기심도 많았다.

남학생 둘, 여학생 둘이었는데, 난 하면서 언젠가는 애기를 어떻게 낳느냐는
질문이 나오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난 나름대로 어디까지 얘기해 주어야 겠다는 기준을 정해놓고 있었다.
'정자와 난자의 만남까지만...'
(요새 애들은 워낙 영악해서 웬만한 얘기론 무마가 안 되리라 생각하고...)

한 달이 지나고 드디어 소연이가 공부하다 말고 질문을 했다.

"선생님 근데 애기는 어떻게 낳아요?"

난 당황하지 않고 여유있게 대답하려는 순간...

조그맣고 귀여운 은지가,

"정자하구 난자하구 만나서 애기가 되는거 아녜요?"

하는 것이 아닌가?

'윽 그건 내가 대답할 말인데...난 모라구 하지...'

"그래 맞어...정자하구 난자랑 만나서 애기가 되는거지...잘 아네?"

참 나...국민학교 6학년이긴 하지만 우리때와 이렇게 다를수가!

그런데...남자애들은 가만 있는데...다시 소연이가 물었다. 이렇게...

"근데 정자하구 난자하구 어떻게 해서 만나요?"

으~~~ 정말 요새 애들은 조숙하다니까...
난 어떻게 할까 하다가 아주 솔직하고 사실적으로 대답해 주기로 했다.
역시 웬만한 얘기론 무마가 안 될 테니까...
강력하게 하는거야...

"응...어떻게 만나냐면 남자하구 여자하구 결혼해서...(결혼 안 해두 될수 
있다고는 차마 말 못하겠고...) 옷을 다 벗구 같이 사랑을 하면 되는거야..."

'좀 심했나...'하고 생각하는 순간 소연이와 은지는 거의 동시에...

"어머!" "챙피해" "난 결혼 안 할래!"

남자 애들은 담담하게 듣고 있었고...(짜식들 다아나?..여기까진 모를텐데...)

어쨌든 거기서 더이상의 질문은 없었다.

그래 역시 솔직한 대답을 해야돼...

내가 어렷을 때만 해도 엄마에게 물어보면 다리밑에서 줏어 왔다고 했고,
그걸 믿고있었는데...커가면서 다 알게 됐지만...
역시 요새 애들은 영악해...

집안에 일이 생겨 그 애들과는 약 한달을 더 한뒤 그만 두었지만, 그 애들
생각만 하면 아직도 참 재미 잇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소연이랑 은지는 이제 벌써..아니군 겨우 중 3 일텐데...
정말 결혼을 안 할래나?
소연이가 특히 날 좋아했었는데...

음 미래의 독신녀 둘을 만든거나 아닌지...


                           매화 한 송이의 사랑...

                                      일 지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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