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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bubble ()
날 짜 (Date): 1994년01월03일(월) 04시06분42초 KST
제 목(Title): 이제 내가 가진 모든것을...


이제 내가 가진 모든것을 
버릴 것입니다. 
태산보다 더 크다고 더 무거운것을,
더 소중한 것을  가졌다고 생각했엇죠.

무거운 것은 나의 아집과 집착일 뿐,
거위의 깃털보다 더 하잘 것 없는 것들.

이제 내가 가진 모든것을 
버릴 것입니다. 
썩은 뼛다귀 한조각을 입에 물고, 물고
혹 빼앗길까봐, 혹 잃어 버릴까봐 
물한모금 마시지 않고
한숨 잠 편히 자지 못하며
바스락 거리는 발자욱 소리,
불어오는 바람에도 얼마나
가슴 조였던가....

이제 내가 가진 모든것을 
버릴 것입니다. 
오직 뼛다귀만 볼 수 있던 버얼건 나의 눈
이제 들길의 풀잎과 이슬과 개미를 볼것입니다.
아름다운 초원의 상쾌함을 느낄 것입니다.


이제 내가 가진 모든것을 
버릴 것입니다. 
하늘의 별빛, 땅의 샘물을 보며
나는 내가 가진 모든것을 
버.릴. 것.입.니.다..

                                       잘나가구 막가다가 갈때까지 간 뽀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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