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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veNfrie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chaos (수리샛별)
날 짜 (Date): 1994년06월19일(일) 18시28분35초 KDT
제 목(Title): 에필로그 어드바이스(1)


제  목 : 에필로그어드바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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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은 용서하는 것.결혼은 용서를 청하는 것 ****

 모든 사람들이 결혼의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실제로는 누구나 다 하는 것이
다보니 평범한 것으로 여깁니다. 말하자면 앞으로 다가올 결혼생활에 대해서
는 건성입니다. 그대신 상대를 찾고 있는 동안에는 서로의 관심을 끌기 위해
모험을 감행하는데 바로 이때 본의 아니게 서로에게 마음에도 없는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이름하여 신혼의 거짓말이 그 종류의 것입니다.

 거짓말은 두가지로 구분됩니다. 선의의 거짓말과 악의의 거짓말입니다.
본인과 상대에게 피해를 주는 악의의 거짓말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뜻을
같이 할 수는 있습니다. 문제는 선의의 거짓말입니다. 선의의 거짓말은 있을
수 있다는 가설부터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대관절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선의의 거짓말일수가 있는 것일까.거짓말은 상대적입니다. 거짓말을 하는 쪽
에서는 선의였겠지만 상대는 악의로 받아 들일수가 있습니다.
 거짓말에 대한 하버드 대학 심리학부의 통계는 이렇습니다. 10세 미만의
아이들은 한달에 13번 정도. 12세 이상에서 20세까지는 21번의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결혼 적령기에 다달은 성인들은 한달에 몇번정도의
거짓말을 할까요? 대개 나이의 두배로 잡고 있습니다. 이런 통계는 서양사람
들 것이라고 일축할 것이 아니라 한번쯤은 음미해 보아야 합니다. 틀림없이
많은 거짓말로 들리지 않는 까닭이 있을 것입니다.

  로맨스란 것이 서로를 끝없이 용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로맨스란 첫째,
누군가를 사랑할 준비가 끝났다는 신호이며 둘째, 내 마음속으로 상대를
초대하고 있으며 셋째, 초대된 그 사람에게 몸과 마음을 다하여 헌신하며
넷째, 영원하다는 것입니다. 즉 로맨스는 사랑의 씨입니다. 사랑이란 로맨스
가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사랑은 로맨스를 통해 표현 됩니다. 따라서 로맨스가
넘쳐 흐르는 동안- 적어도 신혼의 감정이 이어지고 있는 한 배우자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입니다.
 비록 상대가 고의적인 거짓말을 해도 너무 손쉽게 용서가 베풀어집니다.
그러나 결혼에 성공하고 단지 먹고 사는 일에 서로의 시선이 옮겨지면
로맨스도 점차 사라지게 되고 배우자는 관심밖으로 밀려 나기 때문에 이미
용서했던 거짓말들이 새록새록 되살아 나면서 상대를 비난하게 되고 비교하
게 되며, 결국 불신의 씨앗이 자라게 됩니다. 선의의 거짓말들이 악의적인
거짓말로 둔갑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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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안에 대부분의 약속은 깨지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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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부부문화연구원에서는 지난 90년과 91년에 걸쳐서 102쌍의 신혼부부를
상대로 해서 신혼 초야에 있었던 약속에 대해 조심스럽게 조사를 했었습니다.
이 조사는 신혼부부들의 약속이 어떤 형태로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하는가를
알아보는 것이 첫째 목적이었고 둘째로 그 약속이 공수표로 끝났을때 어떤 반
응을 보였던가를 알아보는 것이었습니다.

== 신랑쪽 ==
첫째, 결혼 기념일만은 기억하겠다.
둘째, 비록 술집에 있더라도 꼭 전화로 상황을 알리겠다.
셋째, 이래라저래라 명령하지 않겠다.
넷째, 부부대화를 하겠다.
다섯째, 돈타령은 하지 않겠다.
여섯째, 하루에 한가지씩 칭찬하겠다.
일곱째, 가사를 돕겠다.
여덟째, 아들이든 딸이든 하나만 낳자.
아홉째, 욕을 하지 않겠다.
열번째, 장인,장모에게 잘 하겠다.
== 신부쪽 ==
첫째, 시댁사람들에게 잘 하겠다.
둘째, 잔소리 않겠다.
셋째, 살림을 잘 하겠다.
넷째, 돈타령 않겠다.
다섯째, 사치하지 않겠다.
여섯째, 아들,딸 둘만 낳겠다.
일곱째, 각종 기념일을 잊지 않겠다.
여덟째, 남편의 동의 없이 함부로 외출하지 않겠다.
아홉째, 비난 또는 비판하지 않겠다.
열번째, 도박을 하지 않겠다.

 이외에도 신랑과 신부들은 많은 약속들을 주고 받았습니다. 이런 약속들은
불과 6개월에서 1년사이에 양측이 똑같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말하자면
신혼의 거짓말은 있을 수 있다는 결론이 너무 쉽게 나왔습니다. 우리는 꿈같은
사랑을 했었고 또 이제는 결혼을 해서 자타가 공인하는 어른이 되었으니까
각자 맡은 바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사랑과 의무중에서 의
무를 거침없이 선택했습니다. 이것은 그들의 약속이 무너진 것에 대해 서로가
합리적인 탈출구를 찾은 셈입니다. 그러나 신혼의 거짓말이 남긴 상처는 대단히
심각합니다.

 게다가 배우자보다 일(의무)이 우선하고 말았습니다. 이 말은 배우자보다 출세,
돈,아파트,승용차,승진,취미생활,따위가 우선한다는 뜻이기에 사랑의 중심이
변질된 모습입니다. 물론 약속은 지켜지는 것보다 지켜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실만은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데이트를
하고 약혼해서, 결혼함으로써 사랑이 완성된 것으로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부부의 삶은 이론보다 현실이 우선하고 사랑의 완성보다 완성하기 위해 끝없이
노력 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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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두려운 거짓말은 의도된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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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혼을 전후해서 로맨스가 가득할때는 마음의 문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그것은 상대방의 말을 주저없이 액면 그대로 받아 들인다는 사실만으로도
설명될 수 있습니다. 102쌍의 신혼부부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큰 상처를 남
긴 거짓말에는 이런 것이 있었습니다.
첫째, 출신 학교를 속였습니다.
우리는 이미 일류병에 걸린지 오래입니다. 심지어 선물도 값이 비싸고 큰것이
좋다는 것이며 집이나 자동차도 무조건 대형이라야 된다는 생각이 절대적입니
다. 불행하게도 이런 취향은 개선될 조짐이 없다 보니 결혼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거짓말쯤이야 해도 괜찮다는 것입니다. 일단 결혼식이 끝나면 그땐
어떻게 할 수도 없다는 계산속까지 있었습니다. 속이는 쪽이나 속임을 당한
사람이나 똑같이 잘못이 있습니다. 즉 인간자체를 선택하지 않고 일류대학을
선택했습니다. 결혼은 인격의 만남입니다. 일류대학이 인격을 보장하지는 않
습니다.
둘째, 고향을 속였습니다.
얼마전 우리는 지방색때문에 국민감정이 큰 상처를 입은 적이 있습니다.
또 그 상처는 좀처럼 치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앓
고 있는 고질병입니다. 이같은 현상은 당사자보다도 부모쪽에서 오히려 부추
키는 모습입니다. 실로 한심합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약도 없고 처방도 없
습니다.
셋째, 가문을 과장했습니다.
결혼은 가문과 가문의 조화라는 말도 있습니다. 상대를 선택하기전에 그 부모
를 보라는 말이 그것입니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해서 나는 당신과 결혼하는
것이지 가문과 결혼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말은 출생성분을 속여도 좋다는
것이 아니며 가문은 소용이 없다는 말도 아닙니다. 만일 유전성 질병을 가지고
있는 혈통인 경우에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소위 우리의 전통적인 유교사상과
현실적으로 건강진단서가 교환되지 않는 결혼문화에서는 흔히 벌어지는 광경
입니다.
넷째, 신분을 속였습니다.
쉽게 말해 전력을 감추었습니다. 결혼의 성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
리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은 대단히 큰 상처를 남깁니다. 도대체가
배우자를 믿을 수 없도록 만듭니다. 차라리 결혼전에 있는 그대로 드러 냈을때
상대로부터 넓은 이해를 구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고의적인 거짓말일수밖에 없는 상황은 많습니다. 결혼 즉시 분가하
겠다.해외유학을 떠나겟다.직장을 보장해 주겠다. 예물을 어떤것으로 하겠다.
장인장모와 함께 살겠다 등등 공약을 남발합니다. 그러나 가장 큰 거짓말은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가령 철저한 사람은 곧잘 비판을
하고 친절한 사람은 남의 도움을 거절하고,부지런한 사람은 남의 시선을 지
나치게 의식하고 예의바른 사람은 위선스러울때가 있고, 분석적인 사람은
용서할 줄 모르며,신중한 사람은 책임을 강요하고,성실한 사람은 부담을 주며
낙천적인 사람은 끊고 맺는 맛이 없고,정의로운 사람은 권력을 휘두르고,순
진한 사람은 따분한 느낌을 주며, 알뜰살뜰한 사람은 인색합니다. 이렇듯
우리 모두는 적어도 두가지 이상의 얼굴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습니다. 가장 두려운 거짓말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배우자로 하여금 보다 솔직하게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도록 만들기도 하지만 배우자가 보다 적극적으로 사랑
하려는 마음까지도 방해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흔히 우리는 장점과 단점을 지니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좋은 면만 보여 주려고
하기 때문에 배우자에 대한 면역성이 없는 상태에서 결혼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뿐이 아닙니다.결혼후에도 친절한 사람은 끝까지 친절한척 해야 하고, 철저한
사람은 끝까지 철저한척 해야 하기에 이중인격자같은 모습을 스스로 드러
냅니다. 그래서 이런 함정을 벗어나기 위해서 두사람이 솔직한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가령 예의 바른 사람은 가끔은 자신도 피곤함을
느낀다는 사실을 털어 놓아야 합니다. 동정심이 많은 사람은 누구보다도 질
투심이 많다는 사실을 상대에게 알려 주어야 하고 이런 말을 들은 사람은
상대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일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대단히 어려운
일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시되어도 좋다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사노라면 본의 아니게 거짓말도 하게 되고 또 거짓말이었음이 탄로
날때도 있습니다.
그럴때의 처방은 이렇습니다.
1] 솔직하게 사실을 시인하는 것부터 진정한 화해가 시작됩니다. 속엿다고 생
각되는 쪽에서 속임을 당한 사람에게 용서를 청하는 것이 원리원칙이며 적어
도 이런 과정을 한번만 경험해도 부부는 무섭게 자랍니다.

2] 배우자의 거짓말을 힐난하기 전에 왜 거짓말을 할수밖에 없었는가를 생각
해야 합니다. 즉 마음의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비난보다는 이해가 훨씬 현실
적입니다.

3] 부부는 모름지기 하루에 3분정도의 대화를 해야 합니다. 대화의 효과는 다
양하지만 배우자에게 거짓말을 삼가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일방적인 대화
는 잔소리라는 비난을 삽니다. 생각보다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 놀랍게도 거짓
말을 철저하게 예방합니다.

                                    ( 신부 ,1993,12월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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