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veNfrie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jhk (MidSummer) 날 짜 (Date): 1994년06월07일(화) 17시37분39초 KDT 제 목(Title): 잊기 위하여 오늘은 아주 습기찬 무더운 날이다. 내가 하루를 시작한 느즈막한 오후에 비가 온듯이 습기가 지하 주차장에 가라앉아 있었다. 특별한 목적도 없이 차를 타고 달렸다. 그러다가 문득 향한 곳이 꽃파는 곳이었다. 시들어서 버려버린 국화가 생각나서 그걸 대신할 다른걸 그냥 한번 아쉬움에 찾아 봤다. 국화 말고 다른 꽃은 별로 마음이 가지 않아서 다시 국화꽃 한다발을 샀다. 이번엔 아주 노란 한다발 국화로. 집으로 오면서 차안에서 흐믓함을 느꼈다. 내가 찾아가면 옆에 있는듯이 이렇게 다가와주는 사실 아무 의미도 없는 국화가 오늘은 친구 같이 좋았다.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서 있을때 처음으로 다시 만났다. 잊기로 생각한 날부터 한번도 마주 친적이 없었던 마주 치면 안될거 같아 피해왔던 사람이 옆으로 오고 있었다. 서로 아무 말도 하지않았고 나는 꽃을 보고 있었다. 머리 속에는 잠시전에 마주친 눈빛을 생각하면서. 내가 먼저 내렸다. 잘지네요..란 말만 도망치듯 남기고. 잊기위해서 많은 생각을 하던 날들이 얼마나 지났는지. 다시 원래로 돌아오고 있는 나를 느꼈다. 그러나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좋은 기억도 나쁜 기억도 모두다 잊으려 하는건 언젠가 다시 기억하고 싶기때문이다. 그저 가볍게 흘려보내고 싶지 않아서 이다. 서로 얼마를 살았으며, 서로 어디로 가야할지...... 아무것도 없이 그저 사랑만 할 수 있다면.아무것도 없이. 마음 하나로. * I still believe in pure love, I have held on to my childlike beliefs. J! You have wounded me with love. Here are my eyes, shining with tears. Love all or Love nothing. Hence it is that I love a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