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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veNfrei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chaos (수리샛별)
날 짜 (Date): 1993년12월24일(금) 15시16분16초 KST
제 목(Title): 평생 혼자밖에 살 수 없는 사람들.


제  목 : 평생 혼자 밖에 살 수 없는 사람들
     <잘못된 결혼관>
     요즈음 젊은 숙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른 조건은   어찌되었든 즐겁고 
안락한 결혼 생활을 하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한다.  즉  결혼상대자에게 거는 조건
으로써 물질적인 풍부함을  첫째로  들고   있다는것이 그 단적인 예라 볼  수 있
다.

     축척된 재산이 있고,  월수입이 수백만원에 달하며, 자가용과   별장을 소유
하고 있지 않으면 남자  축에 끼지도 못한다고 할 정도로   철없는 생각에 만연되
어 있다.

     이밖에 중요한 조건으로써 그녀들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키는 175센티 이상이고, 안경도 쓰지 않아야 하며,  학교는 학부 졸업에그것도 일
류대 출신이어야 하고, 적어도 세련된 외모에 만능  스포츠맨은 못된다고 해도 적
어도 말을 탈 줄 알아야 하며....

     이런 식으로 자신이  원하는 조건을 모두 몇이나  갖추고   있어야한다면 이 
세상에 결혼할 만한  남자가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남자는상품이  아니라. 그리
고 그런 조건을 내세우기 전에 자신을 한번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적당히 흰 피부에  각종 화장품으로 도배를 해놓고,  수십만원짜리옷을 걸쳤
다고 해서 모두 미인은 아니며 뉴모드의 세련된  숙녀가 아닌것이다. 오히려 이런 
욕구는 천박한 인상을 줄 수도 있고   자신으로서채우지 못한 어떤 면모를 대리소
유함으로써 비슷한  레벨에 서보겠다는 허황한  심리는 아닌가 반성할 필요가  있
다.

     예를 들면 의사나  변호사는 돈을 잘벌기 때문에 다른 조건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식인데 이러한 사고   방식이  젊은여성들 사이에 열병과 
같이 퍼져나가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결혼적령기의 남자로서 의사나 변호사
를 몇이나 본  적이  있는가.  그것은미국에서의 이야기이고  그것도 의사가 변호
사가 전부 그러한  것은  아니다. 우리의 경우에는 그의  실력보다는 부모 덕분으
로 그러한 조건에어느 정도 합당한 소수의 인원이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외국에서  들어온 소설, 영화, 텔레비전   프로에 현혹되
어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젊은 의사나 박봉의 변호사의  실정을 너무
나 잘 모르고 있다. 

     또한 결혼 상대로서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늑대타입의  직업인이다. 아
침에 출근해 상사의 지시에 순응할 필요없이  제마음대로 살아가는 소위 자유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타인과 다른 재능을  구사해서  명성을 떨친다는 것은 좋은 일
이겠지만 정상적인  사람들을  비웃으며  쨍하고 해뜰날만 기다리는 어줍지  않은 
예술가,  팔다리를  보험에든 스포츠맨이라도 인기가  있을 때는 좋지만 부상으로 
활약할 수 없게되면 끝장인 체육인도 사실은 문제가 있다.

     부인의 몸이 가루가  될 정도로 일을 해서 불편한 남편을   보살피고 노부모
와 어린 아이를  부양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  같은 세상에 
과연 그렇게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여성이  몇명이나 있을까?

     그러므로 남편의 직업은 저울에 달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기울어질 때의 일
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좋은 점만 보고 나쁜 점은  보지 않는  것은 사회를 
잘 모르는 소치이다.

     한평생 밑바닥 생활만 하고 계장도 되지 못하는   무능한  남자의 부인이 되
는 것보다는 사장  부인, 장관 부인이 되면 잘 살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만 반드
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눈에 띄게 출세한  남자는 그 과정에 있어서도 그러했고,   성공해서 이름을 
떨친 후에도 아내가 남편을  위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또 요구하고 있다.

     그 좋은 예가 선거 때 입후보자의 부인들이다.
     그 여자들은 장래성이  있는 남자와 결혼했지만 결국은 남편을  위해 자신을 
포기한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무엇인가 이루기  위해 마음을 조이
고, 땀을 보람이라고 생각하고, 눈물을 인내와  의지의 결정체라고 여기며 열심히 
일하지만 그 명예는 남편에게  돌아가는, 그늘진 인생의 장본인들이다.

     그러므로 명성이나 부를 얻으려는 남자는 내조의  공, 부창부수를 아내의 가
장 큰 미덕으로 찬탄해 왔다. 그러나 그러한  인생이  반드시바람직한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이상적인 남성타입>
     생애를 함께할 남편의 조건으로 꼽아야 할 것은 다른 것이다.
     여자 혼자서 생활하는  것보다는 남자와 생활하는  것이   즐겁고,재미있고, 
의지가 되어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마음을  편하게   해주며 이해심이 많은 남성, 
그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드럽고 다정다감하며  유머감각과 센스가 없으면 이
상적인 남성 타입에 들지 못한다.  요는 현명하고  지적인 사람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마음이 맞는 사람,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 의기가 투합되는  사람이 자신에
게 알맞은 남편감이다.  또한 큰소리를 내지  않고도   대화를통해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사람,  불쾌감이나  혐오감이나  위화감같은 것을 느낄 수  없는 사람
이 아니면 안된다.

     흔히 싸움을 하면 애정이 깊어진다고 말하는데  그것은  거짓말이다. 싸움을 
하면 상대를 미워하게  되고, 이쪽에서 미워하는 마음이 있으면  저쪽에서도 자연
히 싫어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얼마쯤  시간이 지나 다시  좋아진다고 해도 
박자가 맞지  않을 때는 그 미워하는  감정이 되살아난다. 그것은  결코 없어지지 
않는 상처와 같은  것이다. 사이가 다시 좋아져도 한번 받은  아픔은 절대로 사라
지지 않는다.   원인이 무엇이든지 간에 싸움이라는 것은 달콤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

     단 하루라도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과 함께 산다는 것은   크나큰고통이다. 
이점만은 결혼 전에 꼭 알아두어야 한다. 성격차이로   자주말다툼을 하고 서로에
게 상처를 남기는  일이 있다면 설사  사주단자를교환했다 하더라도  파혼하는 것
이 두 사람 모두를 위해 좋을  것이다.
태어나게 될  아이를 이혼의 피해자로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사전에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김영희 저 <여성의 결혼 심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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