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oveNfrie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ilusion (�쪘�상��) 날 짜 (Date): 1995년08월31일(목) 15시15분49초 KDT 제 목(Title): 나의 바하 1/5 "나의 바하" 환상씀 1. 마지막 찻잔의 향기가 채가시고 전에 부슬비가 내린다. 하 늘은 회색의 잿빛으로 젖어버려 점점 어두워진다. 노천까페 에 있던 사람들은 비를 피하기위해 안으로 들어간다. 빗방 울들이 찻잔속으로 물방울을 튀긴다. 오렌지 차와 함께 마 시는 빗물들이 나의 혈관을 돌아다니겠지, 그리고 나역시 비가 되어버린다. 찻잔을 들며 지그시 그대를 쳐다본다. 금 붕어가 무어라 말하듯 그대도 무어라 말하는군. 나에겐 빗 소리뿐이 안들려. 그리고 금붕어의 화난표정이 귀엽군. 이 럴때 그대에게 한번 씨익 웃어줄까? 음흉한 미소일지아니면 처량한 미소일지는 모르지만 그대를 어색하지 않게 만들려 면 그래야겠지. 그대도 금붕어의 하나라 화려한 꼬리를 살 랑살랑 흔들지만, 언젠가는 낙시꾼에게 대롱대롱 메달릴 신 세임을 모르는듯, 앙증맞은 하품을 하며 가볍게 옆으로 나 를 흘겨본다. 오늘아침 나를 만나기 위해 예쁘게 다듬은 머리가 보슬비때 문에 망가질것 같아 까페의 탁자위에 놓여있던 잡지책을 들 어 머리를 가리는군. 그대가 나와 이렇게 있을수있는건 금 붕어의 화려한 꼬리날개때문이 아니라는걸 그대는 알까? 아 직은 모를꺼야. 그대가 아파하고 병들어 꼬리가 잘려나가는 아픔속에서만이 이해를 할지도 모르지. 차가운 빗물이 들어 간 달콤한 차는 식어가지만, 아무리 차가워도 식어버리지 않는게 있음을 아는지? 그대는 떠들기를 멈추고 내가 언제 자리에서 일어나 비를 피하나 그것만을 불안한 표정으로 생 각하는군. 글쎄, 우리 한번 그대의 멋지게 차려입은 블라우 스를 적셔볼까? 아니, 됐어. 컷! 너와 쓰는 소설에는 항상 단하나 무엇인지가 빠져있는 느낌 이지.그게 무얼까 공곰히 생각해. 그대가 바로 소설의 주인 공임을 그리고 내가 작가임을 잊지말기를 바래. 결국은 그 대가 나를 구성하는 소설임을 젖어버린 일기장을 통해 알겠 지만... 2. 그녀는 말이 없다. 나의 글을 읽으며 조용히 나를 바라보고 있다. "금붕어가 예쁘던가... 꼬리가 화려하던가... 그러니?" 그녀가 묻는다. 그녀의 브라우스가 아직도 비에 젖어있다. 카페에서 나는 비에 젖어들어가고 있는 그녀를 보며 마치 화가가 그림을 그리듯이 소설을 쓰고 있었지. 그리고 내가 얼마나 그녀를 비웃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금붕어도 먹을 수가 있을까? 활어회처럼 살점이 하나하나 저며진 상태에서 아가미가 숨을 쉬고 눈동자가 돌아가는 회 를 칠 수 있을까? 너는 무리한 꿈을 꾸는구나. 네가 원하는 것은 예쁘장한 어항의 금붕어가 쉽게 죽어가는 것은 아닐텐 데." 그녀의 머리에서 물방울이 방울져 떨어진다. 마치 나의 심 장에 떨어지는 핏방울의 소리같다. 그녀의 말은 나를 슬프 게 했다. 그녀의 조용하던 눈동자가 약간을 슬픈빛을 띠며 빛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렇군. 그녀가 또 말을 움직였 군. 흑의 퀸을 말이지. 체스에선 하수가 흑을 쥐고 두지. 체스를 둔다. 체스보드의 하얗게 까맣게 이루어진 돌바닥이 아니라 현실과 공간과 시간을 무대로 머리와 감정을 무기로 싸운다. 순간의 슬픔이 그녀를 상처 입히고 싶다는 잔인함 으로 바뀐다. 그녀의 눈물이 보고 싶다. 그것이 내가 그녀 와 게임을 즐기는 이유이다. 그녀를 처절하게 만들어주고싶 다. 내발밑에 무릅꿇리고 주르륵 비통의 눈물을 흘리게 하 고싶다. 그녀의 약점이 무엇일까. 그녀를 안지 여러달이 지났다. 나 는 그녀의 어느 가까운 친구보다 더 그녀에 대해 잘안다고 자신한다. 나의 냉정한 두뇌와 예리한 통찰력이 그녀의 껍 데기를 하나하나 벗기고 지나간다. 그 껍질이란게 어느 여 자와 다를바 없이 너무나 얇아서 오히려 벗겨가는 흥미가 떨어질 정도 였다. 이제 나의 승리가 다가온다고 느꼈을때, 나는 마지막 그녀를 싸고 있는 변화가 가득한 단단한 껍질 앞에서 멈추어 버렸다. 알 수가 없다. 마지막 껍질을 남겨 두고서도 저렇게 건방지게 나올 수 있는 자심감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알 수가 없군. 도대체 어디에서. 과연 누가 건방진걸까... 3. 그녀가 의자에서 일어선다. 그녀의 움직임은 조용했다. 낮 에 보던 쾌할 하고 조금은 유치하던 그녀와는 또 다른 모습 이다. 그녀가 책상으로 다가가서 컴퓨터의 키보드를 하얀 손가락으로 또각 또각 거린다. "컴퓨터 켜줄까? 파워를 넣으면 되잖아." 나의 넓은 방안이 오늘은 이유없이 좁게만 느껴진다. "아니.......아니야." 그녀가 무엇인가 생각하고 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걸 까. 아마 그녀는 내가 그녀의 머리속에 든 생각이 궁금한것 처럼, 나의 머리속을 휘져어보는 부질 없는 상상을 하고있 겠지. 신기하게 여겨지는 것은 내가 하고있는 일을 전혀 이 해 못하는 그녀가 나의 생각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을때가 있다는 것이다. 금붕어를 쉽게 죽이는 것이 내가 원하는 것 이 아니라고 말할때같이. 또한 그녀는 그말이 나를 슬프게 할 것이라는 것도 계산하고 있었던 것이다. "너 아니? 난 너랑 있는게 즐거워......." 아침에 커피를 마시고 나서 아무렇게나 내버려둔 찻잔을 바 라보고 있었다. 그녀가 말을 잠시 끊고 그것을 이어갈 단어 를 고르는동안 방어진을 쳐두어야 겠군. 그건 때때로 그녀 가 나보다도 더 짖굿고 잔인하기 때문이다. 비참하게 됨으 로써 나의 가슴에 못을 박을수있는 잔인함. 후후, 그녀에게 나의 방어막이, 커피잔을 덮고 있는 끈쩍끈쩍한 먼지처럼 오래되고 보잘것없는 거밋줄같이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군. "새사냥 하는 것을 본적이 있니? 어릴때의 일이야. 논가에 가면 참새를 잡기 위해 어른들이 쳐 놓은 그물이 여기 저기 넓게 펼쳐져 있었지. 참새가 벼를 쪼러 가다가 그물에 걸려서 도망가려고 그 작 은 날개를 파닥파닥 거리는데, 그럴수록 그물은 참새의 힘 없는 날개를 얽어들어가기만 하는거야. 그물안에서 파다닥 거리는 작은 새를 상상해봐. 그새가 무 척 불쌍해보이더군. 그물 앞에서 참새를 멍하니 보고 있는데, 밭의 주인 아저씨 가 오더니 참새를 내게 주시더군. 나는 그때 고추잠자리를 들고있었는데 참새를 보는 순간 흥 미가 떨어져서 그냥 놓아주고 말았어. 파다닥 거리는 참새가 고추 잠자리보다 더 생명력이 있어보 이더군. 난 내손에 놓여진 참새를 가만히 감싼채로 보고 있었는데, 가만히 보고만 있었을뿐인데, 놓아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쳐보이던 새가 갑자기 달아나려 날개를 휘젓는거야. 그순간 나는 참새의 가는 목을 비틀어버리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어. " 그녀가 나를 바라본다.마치 정말 비틀었는지 묻고싶다는 표 정으로. "그게 바로 너야." ☆★ He can fall in love with an idea.(Zarathustra 짜라투스트라) ☆★ 환상/ iLUSiON / Department of Mathematics, University of Toronto, Canada 유아독존클럽 회장, 환상연구소 소장, 환상상담실장, 아지 주인,티티파스형 그리고 환상교 교주 / chung@math.toronto.edu / iLUSiON@korea.stanford.ed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