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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veNfrie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Holosugi (하얀자전거� )
날 짜 (Date): 1995년07월05일(수) 17시16분22초 KDT
제 목(Title): ##사랑하는 이가 내 곁을 떠날때..(2) ##



글쓴이     (From)  : holosugi (홀로서기)
날짜/시간  (Date)  : 1995년06월08일(목) 18시20분24초
제 목      (Title) : [하이텔]##사랑하는 이가 내곁을 떠나갈 때 (2)##

이번 글은 나우리 통신에서 글을 올린 것을

윤석재 님이 다시 하이텔에 올린 것으로 오늘 아침 7시 경에 올린 것이지만

조회수는 300을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고 우리도 이익진 님의 쾌유를 빌어봅니다....


 윤석재   (Career  )
## 사랑하는 이가 내곁을 떠나갈때..(2) ##     06/08 07:07   341 line

[10415] 제목 : [쓰레받기] 빗자루를 향한 그리움을 통신에 담아...
올린이 : 쓰레받기(이익진  )  95/05/27 11:04  읽음 :39  관련자료 

저는 며칠째 계속 상가에 먼지만 쌓인 채 그렇게 저를 찾아줄 사람만
을 기다리고 있어요..지금 저를 팔려고 하는 뚱뚱한 아줌마는요.....
매일 저를 구박하거든요...

저를 못팔아서 안달이 났어요...그리구 제몸에 쌓인 먼지를 치우지는 
않고..말이에요 아무리 제가 쓰레받기라 해도..전 더러운걸 싫거든요.
근데 어느날..대학생정도로 보이는 남자둘이서 쓰레받기를 사러 저희 
가게에 왔어요..

전 남자보다는 이쁜여자주인을 만나고 싶어서...가능하면 안보이려고 
몸을 숨겼죠..근데 두 남자는 저보고는 이쁘다구...절 사겠다는 것이
었어요... 문제는 그게 아니었어요..그 두사람도 좋은 사람일수도 있
으니까요...하지만 그 사람들은 저만 살려고 했어요..저랑 짝이 맞춰
ㅤㅈㅒㅊ1獵잔빗자루는 안사는 것이었어요.. 저는 그동안  빗자루랑 언제나 
같이 있어왔기 때문에 빗자루랑 정이 잔뜩 들었거든요...

생각할 여유도 주지 않고..나의 새로운 주인님은 날 데리고 어딘가로 
가버렸어요.눈물을 머금고 출발한 나의 세상 첫 나들이었어요.. 언젠
가는 빗자루를 찾을 거란 다짐도 했어요...저는 주인님의 집에 한 쪽 
벽 귀퉁이에 걸려야만했어요...

주위를 둘러보니..덩치큰 빗자루가 하나 서있는것이었어요..우락부락
하게 생긴....이제 저 빗자루랑 같이 생활해야한다니... 이런저런 생
각에 젖어 어느덧 밤이 왔어요...한 주인님은 음악을 틀어놓구  책을 
읽고있었고...한 주인님은 컴을 켜고는 이상한걸 했어요..훗날  그게 
통신이였다는걸 알게 됐어요..

모르는 사람들이랑 얘기도 하고...글도 쓰고...저의 호기심을 자극하
기에 충분했죠..주인님이 잠들고 나면 저도 몰래 저걸 해볼려구요...
외로움을 통신이란걸로 달래려구요.. 혹시 알아요..나의 빗자루도 어
느집에선가..통신을 하고 있을지....
   
 
 
 
[11291] 제목 : [쓰레받기]내 처절함의 끝
올린이 : 쓰레받기(이익진  ) 95/06/02 15:36  읽음 :  24  관련자료 

언젠가부터 내 머리에서는 머리카락이 한올한올 빠져나가고 있었다..
첨엔 이제 대학 3학년이라 부담이 되었나 보다 라고 생각하며 넘겼다.
그리구 실제로도 잠을 자지 못한 밤이 여럿이었으니 그럴만도 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요즘은 그 정도가 심해진것 같았다.그냥 손으로 쥐어도 한웅큼
씩 빠져나오는 것이었다.. 중학교다닐땐가 고등학교때..'스무살까지만 
살고 싶어요'란 책을 읽고 슬퍼 했던 기억이 난다..그 여주인공이  골
수암에 걸렸는데..그때.. 그 주인공이 머리가 다빠져 버렸다는게 떠올
랐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병원에 가서 종합검진을 받았다....

설마 병은 아니겠지 하는 마음에...의사선생님께서 나중에 겸사결과를 
받으러 오라셨다... 난 조금은 겁이 났다..몸에 아무 이상이 없다면..
그냥 건강하단 말을 해줬을건데..이상이 있으니..정밀검사를 해봐야겠
다라는 말로 들렸다..

기우이길 바라면서...집으로 집으로 터벅터벅 걸었다...집에서..난 쓰
레받기를 들고 오늘 또 나의 머리에서 빠져나온 머리카락을 쓸어 담았
다..요즘들어 쓰레받기는 잔뜩 분주해졌다...하루라도 청소를  거르면 
이제 나의 방은 머리카락으로 덮힐 만큼,  내 머리는 그 지경이  되어
버렸다..

며칠후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검사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수업을 
뒤로 하고 병원엘 갔더니..의사 선생님께서..조용히...말씀하셨다....
아직은 정확히는 잘모르니까 우선 입원부터 한후 다시 한번 검사를 해
보자는 것이었다..그리구 부모님께도 연락을 하라는 것이었다...

어지러웠다...나는 병명이 뭐냐구 물었다..의사선생님께서는 자세한건 
말하지 않구...그냥 조금 큰 병같다면서...자세한건 정밀 조사후에 말
해준다 그러셨다...우선 입원수속을 마치고..부모님께 전화를 걸었다.
부모님께서는 바로 오신다고 그러면서, 나보고는 아무 병도  아닐거라 
그러신다..

입었던 옷을 벗고..환자복을 입었다...병원냄새가 난다...침대에 한참
을 누워있으니 간호원누나가 들어왔다..그리고 의사선생님도. 난 눈을 
감아버렸다..그들이 하라는대로만... 몸을 내 버려두었다.. 조금 뒤에 
그들은 나갔다..나중에 와서는 "xx병입니다..." 그러겠지...아마..

침대에 누워서 이런 저런 생각 ...평소에 못했던 생각....언제나 친구
들에게 난 자랑했었지..난 사주가 좋다구..거칠것이 없다구..이제까지 
그래왔구 앞으로도 그럴꺼라구..또 어지러웠다...눈을 뜰 수가 없었다.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부모님께서 들어오셨다..비행기를 타고 오셨나 
보다.언제나 그랬듯이 아버지는 말없이 나를 바라만 보셨구..어머니는 
무슨병이냐구 큰소리로 물으셨다..

난 웃으면서 아무병도 아닐거라고...의사선생님이 착각하신걸꺼라고..
그리고 아직은 정확한건 모른다구..아무도 모른다구 그렇게 말씀드렸
다.. 하지만 나의 느낌은 그렇지가 않았다...요 몇달째 계속되는 나의 
느낌은 그렇지가 않았다...꼭 누군가는 사라져야할 그런 느낌이었다..

의사선생님이 나에게, 넌 죽을병에 걸렸다 라고 말하지도 않았는데 그
런 느낌이 드는 것이다...고요함..언제나 정적을 좋아했던 나..그러나.
지금은 .....아니 이런 무한의 고요가 계속 되었음 좋겠다......

무한의 고요만 있었음 좋겠다..

의사선생님이 부모님을 조용히 부르셨다...어머니는 걱정말라는  투로 
나를 흘깃 보더니 나가셨다....아버지 역시..부모님은 나가신후 한참이 
지났는데도 들어오지 않으셨다...조금후에 어머니께서 들어오셨다.....
화장을 한 얼굴위에 흐른 눈물자국을 보았다...

"엄마 병명이 뭐래?"

"모르는게 좋아..."

"엄마 나도 이젠 어린애가 아니에요..대강은 아니까 말해줘요..."

"차마 내입으로는 말을 못하겠다...의사선생님에게 직접 여쭤봐..."

그러고는 우시면서 나가셨다...

아버지도 어디에선가 울고 계신가보다... 

그럴거라고 짐작은 했지만...나두 눈물이 날려 그런다...

고개를 치켜들고는 눈물을 삼켰다..

슬리퍼를 신고는 의사선생님에게로 갔다...

"아저씨 제 병명이 뭐에요?"

"어머니가 말씀않으셨구나......나도 말하고 싶진 않은데....
 말해야 겠지...백혈병이란다...."

"그거 걸리면 곧 죽어요?"

"아니 그렇진 않아...하지만 보통사람들보단 빨리 죽어....그러나 꼭
 죽는건 아냐...많은 사람이 나아서 돌아 갔는걸...."

"예..고맙습니다..."

예상외로 덤덤했다....웃음이 났다...이런걸 자조라 그러나...

내 침대로 가니...어머니랑 아버지께서 날 찾고 계셨다....

"엄마 나 부탁이 있어요...해도 돼?"

"그럼..말해봐..다 들어 줄테니..."

"나 있잖아..창문 커다란..독방으로 옮겨줘...그래도 돼?

"그래 너 좋을대로 하렴..."

그날 저녁 난 독방으로 방을 옮겼다... 창문밖으로 비친 밤하늘은 참 
보기 좋았다....내일 아침이 되면 실감이 날려나..머릿속이 너무나도 
맑았다..아침이 되었다..어머니는 나를 밤새 그렇게 지켜 보셨나보다...

당신 몸도 좋지 않으시면서....난 아버지에게 만큼은 이런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가 않았다..

"아빠..저는 괜찮으니까...내려가셔서 일보세요.....
 저 지금 당장 죽는거 아니에요..."

"그래......."

이 한마디가 아버지가 나에게 해주신 단 한마디였다...

하지만 맘속으로는 얼마나 많은 말씀을 하셨는지 난 안다...

"참 아빠...휴대폰있잖아요..그거 저 하면 안돼요?..친구들에게 
 전화를 할려는데.....병원전화는 쓰고 싶지 않아서요....."

아버지는 말없이 전화를 건네고는 뒤도 안돌아보시고는 나가셨다....
이제서야 실감이...난다....내가 지금 얼마나 슬퍼해야 할지를  알거 
같다...영화에서 처럼 물건들을, 집어던지고 부셔도  사람들은  나를 
이해한다는 것도...

"엄마 나 사탕이 먹고 싶어져.."

"그래 금방 사올께...."

어머니가 나가신후..난 머리를 이불속에 처박고는 한참을 울었다...
울음 소리도 내지 않고 울었다... 모든것이 사라진다....
어머니가 오시는 소리가 났지만..  이런 얼굴을 보여줄 수가 없어 난 
자는 척했다.눈물이 멈추면 일어나서..어머니께 웃어보일거라고 다짐
하면서....


내가 죽어간다는 사실을... 아무 거리낌 없이 받아들일때 쯤 해서 난 
친구들에게 연락을 했다..알리고 싶은 사람들에게만...친구들이 면회
를 와서는 한참을 얘기하다 갔다...마실것도 많이 사다줬다.. 그러나 
아직 나의 통신 친구들에게는 연락을 하지 못했다....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애써 말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한사람에게 만큼은 말을 해야겠단 생각이 들어서....친구에게 
부탁을 해서 단말기를 내방에 가져왔다..접속을 해보니..오늘도 역시 
그분은 오지 않으셨다..아직도 무지 바쁜가보다..

나는 '이젠 시간이 많아서 여기 자주 올테니,오시면 꼭 연락 해줘요'

라는 메모를 그분에게 남기고는...나왔다...

"엄마 나 머리 확 밀어버릴께...요즘은 그게 유행이래...."

"그래 좋을 대로 하려무나..."

이젠 빠질 머리도 거의 없다...

친구들과 밤을 새면서.. 자동차 디자이너가 될거란 얘기를  자랑삼아 
하던때가 그리워진다....서로 멋진 차를 만들어 경쟁하자던..그 친구
들도.....다시 단말기를 켰다...그분이 오실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어차피 남는게 시간인데....이젠 올꺼같은 느낌이 들었다..그렇게 두
시간쯤이 흘렀나...그 분이 오셨다... 대화실에 초대하여...얘기를 나
누었다...한참을 얘기 했지만 ..난 차마 그분에게 정작 해야할말은 못
하구..엉뚱한 얘기만 했다..

"저기 부탁이 있어요..."

"예..말씀하세요..들어드릴께요.."

"제가 혹시 여기 자주 못오더라두요..절 잊으면 안돼요...아셨죠?"

"괜한 걱정을 하시네요..제가 잊어버릴것 같아요?"

"아뇨 어쩜 오래도록 못올거 같아서요..."

"공부하신다고 바쁜가보네요..."

"그게 아니라..여행을 떠나요..좀 오래도록...."

"와~~ 좋으시겠다...어디로 떠나는데요?"

"그런거 없어요...그냥 무작정 언제가는줄도 몰라요..마음내키면..지금 
 당장도 가는거구요.운이좋으면 몇년있다가 떠나구요..영원히 떠나는건 
 아니니까...꼭 저를 잊지말구 기다려줘요..부탁이에요...."

"예..그럴께요..."

난 내가 없어진 후에도 아이디는 계속 그대로 둘  것이다... 안 그러면 
그분을 비롯한 내친구들이 나를 잊을 것만 같았다.. 동생을 시켜서라도 
매일매일 조금씩 접속을 하라고 해야겠다..이제는 어머니의 도움없이는 
걸을 수도 없다....또 한번의 느낌이...스친다.....마지막이란.....
자기소개를 바꾸고 싶어졌다....  다음에 누군가가 나를 그리워해서 내 
아이디를 찾을때 볼수 있도록....

'저는 잠시 여행을 떠나요...아주 멀리... 너무나도 먼곳이기에...
 못올지도 몰라요...하지만...저를 잊으면 안돼요..
 제가 여러분들을 기억하는 동안 만큼은.........................'


  - 별하나. 석양에 물든 구름둘. 하얀자전거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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