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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veNfrie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MiMi (지니~)
날 짜 (Date): 1995년06월30일(금) 22시30분20초 KDT
제 목(Title): 문어의 사랑



깊은 바다속 바위에 붙어 참문어와 풀문어가 서로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너무 사랑한 나머지 어부가 자기들을 잡아올리는 줄도 알지 못했다.

그들이 엉킨다리를 풀고 서로 몸을 떼었을때에는 햇살이 눈부신 부둣가였다.

"여기가 어디지?"

"육지야."

"우리가 왜 육지로 나오게 되었지?"

"어부한테 잡힌거야."

"어머 어떻하지?"

"걱정하지마. 무슨 좋은 방법이 있을꺼야."

참문어가 풀문어를 위로하였다.

어부는 곧 그들을 집으로 데려가 커다란 항아리속에 집어넣었다.

우선 그들이 죽기를 기다렸다가 바람 잘 불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말린뒤,

겨울 밤 술안주거리로 삼거나, 제삿날 제상위에 올려 놓을 작정이었다.

항아리속에 갇힌 참문어와 풀문어는 무서웠다.

순간순간 몰려오는 죽음의 공포에 서로의 몸을 껴안고 떨었다.

"졸지마, 졸면 죽어."

그들은 기진하여 쓰러지지 않도록 서로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려고 애를 썼다.

시간은 쏜살같이 흘렸다. 몇날 며칠이 지났는지 알 수 없었다. 

그들은 배가 고파서 견딜수가 없었다.

"이거 먹어. 먹고 기운 차려. 죽으면 안돼."

참문어는 풀문어에게 자기의 다리를 하나 잘라 주었다.

풀문어는 배가 고팠지만 차마 참문어의 다리를 먹을 수가 없었다.

"괜찮아, 먹어. 난 무엇이나 줄 수가 있어."

참문어는 풀문어에게 자꾸 자기의 다리를 먹으라고 권했다. 

그러나 풀문어는 먹지 않았다. 그 대신 자기의 다리를 하나 잘라 참문어에게 주었다.

"이거 먹어, 너도 배고프잖아?"

참문어도 풀문어의 다리를 먹을 수 없었다.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다리를 먹이려고 둘 다 여덟개나 되는 다리를 모두 잘랐다.


며칠뒤, 어부가 항아리의 뚜껑을 열어보았을 그들은 둘 다 죽어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다른 문어들은 항아리속에 갇히면 제가 제 다리를 

뜯어 먹으며 연명하다가 서서히 죽어가는데, 그들은 다리를 잘랐으면서도

먹지않고 그대로 굶어 죽어있었다. 

그들은 서로 사랑한 나머지, 서로에게 제 살을 먹이려고 하다가 그만 그대로

굶어 죽은 줄을 어부는 알지 못했다.





            '어른을 위한 손바닥 우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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