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Nfriendship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loveNfrie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sagang ( Rolleian)
날 짜 (Date): 2006년 2월 24일 금요일 오후 06시 09분 02초
제 목(Title): [AnonymousSerious] 사랑 이야기


사랑 이야기(러브 스토리 Love Story)

소세양(蘇世讓)이 송도에서 황진이를 만났을 때의 일이다. 소세양이 젊었을 때 
친구들에게 그때 당시 이름을 날리던 황진이를 유혹해 한달 간 동숙을 하리라 
약속을 하고 송도에 와서 황진이를 만났다. 

별첨> 소세양/ 본관은진주 연산군 중종때 문관으로 이조판서역임. 
      소세양신도비가 전북익산시 왕궁면용화리에 있음

소세양이 먼저 황진이에게 인편에 편지를 보냈다.

榴-석류나무 류(유), 석류 류

편지에는 단 하나의 한자만 적혀있었다. 이 편지를 본 황진이도 역시 하나의 
자로 답장을 써서 보냈다.

漁-고기잡을 어

榴의 뜻은 碩儒那無遊[석유(류)나무유(류)]로 해석을 하면 '큰선비가 여기 
있는데, 어찌 놀지 않겠는가?' 가 된다. 즉 '내가 왔으니 어서 와서 나랑 놀자' 
라는 뜻과 비슷하다.

황진이의 답장 漁의 뜻은 高妓自不語(고기자불어)로 '높은 기생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라는 뜻으로 다시 말하면,'높은 기생인 나는 마음에 드는 
남자라도 먼저 꼬시지 않으니까 
네가 먼저 직접 와서 말해라' 가 된다.
둘은 어쨌든 한달 간 동숙(同宿)을 하였고 이별할 때는 황진이가 멋진 시까지 
지어서 남기고 있다
                                                                      
송도의 명기 황진이의 소문을 들은 당대의 문장가 소세양은 아무리 황진이가 
재색을 겸비하였다지만 한달 기한으로 그녀와 동숙하고 나면 반드시 
떠날것이라고 머리카락만큼도 미련두지 않으리라 친구들에게 호언장담한다.
정말 그와 함께 꿈 같은 한달을 보낸 황진이는 그와 더불어 누각에 올라 
이별주를 나눈다. 그녀는 이별을 슬퍼하는 기색을 조금도 보이지 않고 다만 
이렇게 말한다. 
"당신과 이별하며 어찌 한마디 말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원컨대 졸구를 
올리고자 하오니 되겠습니까?" 소세양이 그러라고하자 그녀는 다음과 같은 
율시를 써서 바쳤다.

소세양판서를 보내며 / 황진이 

달빛 아래 오동잎 모두 지고 
서리 맞은 들국화는 노랗게 피었구나. 
누각은 높아 하늘에 닿고 
오가는 술잔은 취하여도 끝이 없네. 
흐르는 물은 거문고와 같이 차고 
매화는 피리에 서려 향기로워라 
내일 아침 님 보내고 나면 
사무치는 정 물결처럼 끝이 없으리.

이에 소세양은 황진이의 시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다음과 같은 시로 보답을 하고 
친구들과 사나이 약조를 저버린 채 그녀 곁에 더 머물렀다고 하는데.......

달빛 아래 소나무만이 푸르르고
눈에 덮인 한 포기 꽃들은 고개를 떨구었구나
강물은 하늘과 맞닿아 슬픈 줄을 모르고
쌓여가는 술은 그저 강물에 흘러갈 뿐
흐르는 강물은 나의 마음을 실어 보내주지 않고
저 멀리 절벽에서 살아남은 한 포기 꽃은 
아름다운 낙화를 보여주는구나
내일아침 그녀를 보내고 나면
슬픔은 비가 되어 나의 몸을 짓누르리

그들의 사랑이 얼마나 더 지속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길은 없지만 어쨌든 
소세양과 헤어진 후에도 황진이는 그리움에 찬 나날을 보냈다고 전한다 그들은 
헤어진 뒤에도 인편을 통해서 오랫동안 서찰을 주고 받았다고 한다. 아래는 
황진이가 보낸 또 하나의 한시입니다

漢詩 / 황진이 
소솔한 달밤 무슨 생각하시온지
뒤채는 잠자리는 꿈인듯 생시인 듯
님이시여 제가 드린 말도 기억하시는지
이승에서 맺은 연분 믿어도 좋을지요
멀리계신 님 생각, 끝없어도 모자란 듯
하루하루 이 몸을 그리워하시나요
바쁜 중에도 돌이켜 생각함이란
괴로움일까, 즐거움일까,
참새처럼 지저귀어도 제게 향하신 
정은 여전하신지요

어쨌거나 황진이는 소세양을 무척 사랑한 것이 틀림 없다. 그들이 처음 인연을 
말장난 같은 시로 주고 받으며 인연을 맺고 한달만 동숙하기로 서로가 
작정했지만 정에 이끌려 얼마 동안 관계가 더 지속이 되었고 소세양과 애절한 
이별을 한 황진이는 매일 밤 그를 그리워하면서 지은 시가 지금까지 전해 오는 
것을 보면 그들 사랑이 아직도 살아 숨쉬는 듯 그렇게 느껴진다. 어떠한 것이든 
사랑은 참 아름다운 것이기에 찬사를 보내며 그 당시 콧대 높은 황진이가 
유일하게 사랑한 남자 소세양은 황진이의 사랑에 무척 행복했으리라.


그런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시죠?
이선희의 “알고 싶어요”라는 노래는 황진이의 시라는 것 알고 계세요? 원문과 
다시 한번 비교해보겠습니다.


     알고싶어요 / 이선희                      漢詩 / 황진이 
                                                  해석

달밝은 밤이면 그대는 무엇을 생각하나요? (蕭寥月夜思何事)소요월야사하사 
                                        소솔한 달밤 무슨 생각하시온지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을 꾸시나요?    (寢宵轉輾夢似樣)침소전전몽사양 
                                        뒤채는 잠자리는 꿈인듯 생시인 듯

붓을 들면 때로는 제 이름도 적어보나요?  (問君有時錄忘言)문군유시녹망언 
                                      님이시여 제가 드린 말도 기억하시는지

저를 만나 기쁘셨나요?                   (此世緣分果信良)차세연분과신량 
                                        이승에서 맺은 연분 믿어도 좋을지요

그대 생각하다 보면 모든게 궁금해요.     (悠悠憶君疑未盡)유유억군의미진 
                                      멀리계신 님 생각, 끝없어도 모자란 듯

하루에 제 생각 얼마만큼 하나요?         (日日念我幾許量)일일염아기허량 
                                        하루하루 이 몸을 그리워하시나요

바쁠 때 얘기해도 제 말이 재미있나요?    (忙中要顧煩或喜)망중요고번혹희 
                     바쁜 중에도 돌이켜 생각함이란 괴로움일까, 즐거움일까,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정겨운가요?    (喧喧如雀情如常)훤훤여작정여상
                         참새처럼 지저귀어도 제게 향하신 정은 여전하신지요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